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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냥 Feb 28. 2025

다시 카지노 게임 피어날 계절

시 쓰는 이야기

다시 카지노 게임 피어날 계절

유복녀


눈꽃 서리꽃이

임자 있는 빈 가지에 피어났다 스러지면

움찔움찔 둥치는 몸을 풀어

수문 활짝 열겠지


꽃샘추위 어딘가 도사리며 때를 기다릴 테고

디딘 땅 아랜 뿌리마다 여전히 얼음살 깊겠지만

가지는 한껏 기지개 켜며 햇살 쪽으로 몸을 기울고

눈꽃 피었던 자리 근질거려 자꾸 봄바람 부르겠지


카지노 게임 피는 계절 기다리는 게 어찌 벚나무뿐일까

벚나무 아래 낡은 벤치

벤치 아래 카지노 게임보다 먼저 피어났던 제비꽃

그보다 더 빠르게 자리 잡은 민들레 홀씨

그곳으로 날아들던 참새 몇 마리


저마다 그리움으로 카지노 게임 필 계절 기다릴 때

그 벤치에 앉아 카지노 게임엔딩 흥얼거리던 넌

꽃구름으로 봄바람으로 돌아와

그때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물겠지


봄바람 한 줄기에

후루룩 떨어지는 꽃잎 몇 장

어쩌면 네 숨결일지도 몰라

난 그 벤치에 앉아

온종일 네 생각에 잠기겠지


카지노 게임 피는 계절

그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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