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를 맞이하여 새 마지노선을 국가가 허락한 150달러로 조정해보았다
3년 전만 해도 개완을 쥐면 앗뜨거 소리만 지르던 나지만, 올해 들어서는 장비병 환자답게도 개완 수가 엄청나게 많이 늘고 말았다. 일단 우롱차를 우리는 데 쓰는 작은 개완이 네 개, 녹차를 우리는 175ml 복숭아무늬 납작개완이 하나, 그림 감상만 하는 180ml짜리 청화개완이 하나, 우여곡절 끝에 용산당에서 산 150ml짜리 개완이 하나 있으니 이제 대충 어떤 차를 어떤 용량으로 우려도 그럭저럭 괜찮은 구색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타오바오 경덕진 자기들의 가성비에 백퍼센트 만족하고 이쯤 사면 됐지 하던 시점에, 이제까지 지식을 많이 나누어주셨던 이소님이 더 좋은 자기도 많으니까 눈을 올려보라는 조언과 함께 어떤 브랜드 이름을 알려주셨다. 원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도자기 보는 데 환장하던 나는 또 이세계에 빠져들고 마는데….
처음에는 특정 브랜드 위주로 돌아보았으나, 사실 명품 편집샵이 프라다 옆에 입생로랑인 것처럼 다구 세계도 비슷해서 그 브랜드를 파는 가게는 비슷한 가격과 다른 개성을 가진 고가 브랜드 여러 개를 파는 경우들이 있었다. 또 하나를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를 줄 때도 있었다. 나야 언어를 모르니 브랜드나 장인의 스토리는 모르고 어떤 조형적 특징과 가격대가 있다고만 대충 추측만 해 볼 수 있을 뿐이었다.
눈팅은 즐거웠지만 일단 전혀 살 만한 가격의 제품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150$ 이상 관세 규정이 아니더라도 나 자신의 금전 감각적으로, 깨질 만한 생활 도구가 20-30만원 이상 넘어가면 좀 불안해하는 편이다. 사실 타오바오에서 산 찻잔 중에서도 벌써 하나 깨먹은 게 있다. 얼마나 계란 껍질처럼 얇은지 메꾸기도 어렵게 깨져서… 한국 돈으로 2만원짜리였지만 눈물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새 세계의 아름다운 제품들은 얼추 1000위안부터 시작했고 한국인은 950위안이 넘으면 관세를 내야만 한다. 그릇 제품들은 얼추 8% 정도를 내는데 자사호 1호(1200위안)를 샀을 때는 4만 몇천원 정도를 추가로 냈었다.
그래서 11월 11일에 한다는 한국인도 다 아는 그 광군제(쌍십절)에서 좀 관세를 내더라도 살 만한 고급 개완을 득템해보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고가의 제품을 살 만한 의욕이 안 생기는 사정이 생기고 말았다. 그래서 적당히 관세를 좀 넘는 가격의 다구를 세일해서 관세 아래로 살 수 있게끔 하는 정도를 목표로 잡고 고르게 되었다. 그정도만 돼도 지금까지 갖고 있던 것보다는 한두 레벨 올라간 미감의 제품을 살 수 있으니까.
11월 1일-3일까지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물품 가격 200위안당 20위안을 차감해주는 1차 세일 기간이 있고, 11일 당일이 2차 세일 기간이다. 광군제가 아니라도 타오바오 세일은 늘 몇백위안당 몇십위안 할인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프로모션 해당하는 스토어끼리 교차 할인이 되기 때문에 꽤 쏠쏠하다.
그래도 광군제.. 워낙 큰 이벤트라 그런지 이전 세일들과는 달리 중간중간 이벤트를 해서 가게 재량으로 좀 싸게 팔기도 했다. 아무래도 15억국 전역카지노 게임 추천 온데 배송을 나가면 정말 빡셀 것 같으니, 물류 배분 차원인 것 같기도 하다.
나머지 복권을 뿌리는 이벤트도 있는 모양인데 외국인이 쓸만한 인터페이스가 전혀 아니라서 포기했다. 대기업 양산품일수록 할인폭이 크고, 다기같은 고급 공예품을 취급하는 곳은 아무래도 그렇게까지 싼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얼레벌레 가게마다 걸려있는 1000위안 이상 사면 얼마 할인! 과 결합하니 그럭저럭 1100위안짜리 카지노 게임 추천을 900위안으로 할인해서 살 수 있었다. 200위안이면 얼추 3.5만원 정도인데, 여기서 관세가 더 아껴진다고 보면 된다.(940위안을 넘어가면 관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
찻잔이든 개완이든 하나당 150달러를 우습게 위협하게 됐으므로 관세와 배송비를 고려해 잘 쪼개서 사야 한다. 찻잔은 가벼워서 배송비가 1-2만원으로 끝나고 관세는 4만원부터 시작이므로 대부분 150달러 단위로 끊어서 사는 게 낫다. 그래서 개완 하나와 잔 하나를 광군제 가격으로 쪼개서 사고 11일에 하나 더 살말 궁리하고 있다.
가끔은 낯선 물건들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마음을 기쁘게 한다. 이렇게 도자기들을 직접 구매하다 보면, 신안 해저선에 가득 들어있던 중국 도자기들을 주문해 기다리던 조선인들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영 즐겁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21세기 조선인의 마음으로 기분전환을 해 본다. 그리고 올해 쇼핑은 11월 세일기간 이후로 마감하는 것으로….
내가 주로 마시는 브랜드들에도 11월 11일을 맞이하여 모두 세일 스케쥴이 떴다. 올해는 차를 하도 많이 쟁여 예년처럼 많이 살 것 같진 않지만 나열은 해본다.
정산당(일부품목) https://lapsangstore.com/collections/black-friday-sale- 벌써블프세일이열렸는데작년만큼많이하는것같진않다. 대표상품인금준미도세일을하지만, 한국사람들한테인기있는가루홍차랑샘플차세트가엄청싸다. 이럴줄알았음지난번에사재기하지말걸하며이불속카지노 게임 추천울며구르고있다. 나는이제샘플을많이마셔서비싼차통으로사야하는데ㅔㅔㅔㅔㅔ….
왕덕전 (전 품목) - 11월 5일부터 14일까지 일괄적으로 15% 세일을 하고 있다. 작년엔 11이라고 11% 하더니? 10월에 비슷한 프로모션을 타서 좀 샀기 때문에 더는 안 살 것 같다. 앱으로 사면 11월 11일 당일엔 20%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도 있다. 대만은 늘 15% 할인이면 85%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식으로 표기하는 게 재미있다. 여긴 6월 18일 세일로 대우령 30% 했던 게 최대치인 듯.
그리고.. twg가 메일로 보내온 주접을 보시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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