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매출을 통해 사기 카지노 쿠폰 잡는 법
최근에 너무 대기업 위주로 이야기를 해서 오늘은 개인사업자 사례로 넘어옵니다.
과거 사기 카지노 쿠폰을 검거한 (?) 사례로 7년도 더 지났네요.
조금씩 기억을 더듬고 각색해서 써봅니다.
A라는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지방의 카지노 쿠폰이 있었습니다.
듣기로 이분은 숙박업 뿐만 아니라 부동산 임대업, 운수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분이었죠.
'담보카지노 쿠폰은 깨져도 건질 것이 있으니 괜찮아!'를 외치던 선배 한 분이 3년 전에 승인해준 카지노 쿠폰이었는데, 이번에는 저에게 배정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처럼 연장만 했으면 큰 문제가 없었을텐데, 욕심이 생긴 지점장이 증액을 요청하면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3년 동안 연체 없이 거래를 잘 해왔다고 주장하는 지점장에게 알겠으니 자료를 달라고 해서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죠.
사실 결론부터 말하면 심사역을 잘못 만난 케이스인데,
이유는 해당 카지노 쿠폰이 위치해 있는 곳은 제가 유년시설을 보낸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거의 20년 동안.
심지어 해당 카지노 쿠폰 바로 옆에 있는 쓰러져 가는 결혼식장은 저희 큰 누님이 결혼식을 올린 곳이었습니다.
이 말은 현지 사정에 제가 정통하다라는 것을 의미하죠.
마침 주말을 맞이하여 어머니도 뵐 겸 내려가서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역시나 제 예상대로 도저히 장사가 될 위치도,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해당 사업장의 매출이 타 사업장 대비 월등히 높았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카드 매출이 많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현금 매출이 많다 라고 이야기 하면 "거짓말 하지 말라"고 단박에 이야기 했을 텐데, 신고 매출이 떡하고 있으니 부정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경험상 과거 평균치를 훨씬 벗어난 케이스입니다.
카지노 쿠폰의 경우 일반적으로 매출이 100% 이면 카드 매출은 30% 이하가 정상이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죠.
요즘에야 '야놀자' 같은 사이트 매출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더불어 관광지도 아니기 때문에 '대실' 매출이 많았고 그러다보니 다른 사업장의 경우라면 카드 매출은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든 구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고된 사업장은 카드 매출 비중이 높다라?
뭔가 냄새가 났어요. (킁킁)
그래서 3개월치 카드 매출 자료를 추가로 요청했고 하나하나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재밌는건 1,2,3 월달의 마지막 날에 항상 대규모의 매출이 일어났다는 겁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경험상 장기 투숙하는 고객이 있거나, 야구나 축구 선수 같은 운동 선수들이 원정경기를 나갈 때 숙소로 쓰는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매출 형태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이곳은 말 그대로 러브호텔의 밀집지였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나 이상한 매출 형태.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카드 사용처를 미치도록 알고 싶던 저는, 해당 카드사가 어디인지 확인하였고 다행히 근무하던 은행에서 발행한 법인 카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길로 매달 연말에 해당 카지노 쿠폰에서 카드 결제를 하는 업체가 어디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죠.
결과는 꽤 충격적이었는데 B라는 임대 법인의 카드가 이 카지노 쿠폰에서 매달 큰 금액을 결제했더군요.
B 법인의 대표자는?
바로 본건 차주인 A의 배우자였습니다.
말 그대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던 것이죠.
아마 해당 카지노 쿠폰이 A와 배우자의 공동 소유가 아니었다면 저 역시 그대로 속아 넘어갔을 겁니다.
알고보니 이 매출은 부족한 영업으로 카지노 쿠폰 상환이나 연장이 두려운 나머지 A가 꾸며낸 가상 매출이었고,
해당 사업장은 이미 자체 영업력으로는 도저히 금융 비용을 커버할 수 없는 지경이 된지 오래였다는 것이 팩트!
해당 내용을 밝혀내자 '증액'을 외치던 지점장이 갑자기 돌변해서 '그럼 디마케팅 대상 여신으로 선정해서 실적이라도 인정받게 해달라'고 요청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눈가리고 아웅하는 그분은 아직도 잘 계실지 모르겠네요.
...
이 건을 경험하면서 깨달았던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라는 것.
숙박업 여신을 미친듯이 심사하던 과거 경험이 없었다면 저 역시 특이한 매출 형태를 주목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죠.
두 번째는 이상하면 무조건 의심하고, 찾아보고, 가보는 것이 최고라는 겁니다.
일을 잘하는데 이것보다 확실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찾아보고 그래도 답이 안 나오면 결국은 현장에 가보는 것.
저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해서 늘 답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
간만에 카드 부정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과거 경험했던 사례가 떠올라 끄적여 봤습니다.
아무쪼록 관련업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