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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 카지노 쿠폰 나 Apr 14. 2025

[교양웹툰] 뛰지 말고 멈춰서야 보이는 것도 카지노 쿠폰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에 밥이 슬슬 익어갑니다 카지노 쿠폰 미리 / 권남희 / 이봄 (2019)

[My Review MMI / 이봄 14번째 카지노 쿠폰] 마스다 미리의 책은 '일상의 멈춤'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댓글을 받았다. 심오한 철학이나 깊은 깨달음, 냉철한 문제의식 등등은 찾아볼 수 없지만, 바쁜 일상을 살다가도 '마스다 미리의 책'을 펼쳐들면 소소한 재미와 공감가는 에피소드를 보면서 싱그러운 미소와 함께 힘겨운 업무의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내용의 댓글이었다. 참 공감가는 댓글이었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다. 특히 한국인은 '사명감'마저 들 정도로 심각하게 일상을 보내곤 한다. 여유로움은 고사하고 느긋한 모습조차 용납하지 않을 정도다. 그렇게 숨막히는 나날들을 보내면서 '잠깐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얼마나 근사하냔 말이다. 어느 독자님은 바로 '마스다 미리의 책'이 그랬단다.


나는 '마스다 미리의 책'만 18권 째 읽으면서 멈출 수가 없었다. 그 첫 번째 이유로 '도서관 대출 50권 목표'를 달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야 '대출도서'를 5권에서 10권으로 늘릴 수가 카지노 쿠폰. 기간은 '1년 이내'면 충분했지만, 나는 5개월 안에 달성하고 싶었다. 그래야 '도서관 대출 100권 돌파'를 1년 내에 도달할 수 있을테고, 그럼 대출 권수도 10권에서 20권으로 늘릴 수 카지노 쿠폰. 그렇게 넉넉히 늘려놓고서 꾸준히 '기한연장'을 하면서 읽고 싶었던 책들을 '끊기지 않고' 파바박 읽어재끼고 싶었던 것이다. 현재 26권째이고 남은 기간은 두 달 남짓이다. 그래서 더욱더 전투적(?)으로 읽어재낄 책이 필요했는데, 그게 마침맞게 '마스다 미리'와의 첫 만남이었다.


후다닥 읽어야만 했던 두 번째 이유로는 '다른 책들'도 읽을 책 목록에 올려놓고 대기중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읽을 책 목록'쯤이야 해마다 매번 늘어나기만 할 뿐이고, 단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다. 왜냐면 읽기로 했던 책을 읽다가도 '읽을 목록'을 추가하고, 읽기로 했던 책이 '시리즈'인 경우에는 그 '시리즈'조차 다 읽어야 직성이 풀렸기 때문에, '읽을 목록'은 매년 해를 넘기고 있어서 지금은 '10여년 전'에 올려놓은 목록을 아직도 못 읽고 거의 폐기수순으로 들어간 목록도 상당하다. 읽을 목록의 책들은 기어코 읽는다면서 왜 폐기수순을 밟고 있느냐고 묻는다면...'그 책'이 어디 짱박혀 있는지 도저히 찾지 못해서 그런다. 분명 있긴 있는 건 같은데, 찾을 수가 없고, 도서관에도 없는 경우가 그렇다. 간혹 출간된 지 10년도 넘은 책들을 '카지노 쿠폰'하는 까닭이 바로 그런 책들이다. 뜬금없는 책을 카지노 쿠폰하더라도 양해해주길 바란다.


이렇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보니 '마스다 미리의 책들'을 나는 좀처럼 '일상의 멈춤'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거의 출퇴근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거의 독파하고, 남은 시간은 핸드폰으로 '전자책'을 펼쳐놓고 읽기 바빴다. 그렇게 하루에도 '2~3권의 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읽고 있으니, '멈춤'따윈 내 일상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셈이다. 그렇게 나는 '마스다 미리'에게서 문제의식, 핵심주제, 깊은 관심사 따위를 찾으려 부던히도 눈알을 떼굴떼굴 굴리며 대가리도 뱅글뱅글 돌리면서 정신없이 읽어재꼈다. 그런 탓에 그간의 카지노 쿠폰들이 뒤죽박죽 횡설수설한 감이 없지 않아 다분했을 것이다.


이 책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리 씨 댁에 밥이 슬슬 익어 갑니다도 읽기는 훨씬 전에 다 읽었다. 그런데 카지노 쿠폰는 좀처럼 쓰지 못했다. 앞서 말한대로 뭔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확실하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댓글 중에 '일상의 멈춤'이라는 단어에 꽂히게 되었다. 일관된 것이 없는 '일상의 날것'이 잭슨 폴락의 그림 그리는 방식처럼 아무런 규칙도 없이 흩뿌려진 채 널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천장에 길다란 줄을 늘어놓고, 그 줄에 깡통을 매달아놓고, 깡통의 표면엔 구멍을 숭숭 뚫어놓고, 물감을 그 안에 가득 담아놓으면, 자연스레 줄줄 흘러내릴 것이다. 그 아래 커다란 캔버스를 깔아놓고, 매달린 깡통을 방망이로 쳐서 움직이게 만든다. 그렇게 흩뿌려진 물감자국에는 아무런 규칙이 없다. 그렇게 각양각색의 물감이 든 깡통을 마구잡이로 두들기고 난 뒤에는 '작품'만 남겨진 것이다. 문득, 마스다 미리의 책도 그런 방식으로 쓰여진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잭슨 폴락이 깡통에 담은 물감에 무슨 '목적'이 담겨 있었을까? 잭슨 폴락이 방망이로 깡통을 두들길 때에 뭔가 심오한 '철학'을 떠올렸을까? 그런 것치고는 너무 어지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가 완성한 그림은 '걸작'으로 손꼽힌다. 아무런 목적도 없고, 철학도 없이 만든 작품인데 말이다. 혹시 마스다 카지노 쿠폰 책도 이렇게 '해석'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에 빠져든 것이다.


그래서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다가 멈춰 보았다. 앞의 에피소드와 아무런 연관 관계도 없고, 스토리 라인이 딱히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도 없다. 어디를 펼치고 들여다보아도 죄다 그랬다. 아무 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잭슨 폴락의 그림이 그렇다. 그의 그림을 전체적으로 보면 아무런 규칙도 없고, 철학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폴락의 그림 중 '한 곳'을 집중해서 보면 '전체' 그림과 놀랍게도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한다. 어느 한 곳에서만 찾을 수 있는 '우연'이 아니다. 폴락의 그림 속에서 '어느 한 부분'을 확대하면 '폴락의 전체 그림'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럼 '마스다 미리의 책'도 그럴까? 어느 한 에피소드에서 '멈춤'을 하고 난 뒤의 느낌과, 다른 에피소드에서 읽기를 '멈추고' 난 뒤의 느낌이 놀랍도록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심지어 이 책이 아닌 '다른 책'에서도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앞선 카지노 쿠폰 중에 "마스다 미리의 책들에서는 늘 '한결같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써놓은 대목이 있었는데, 바로 이것이었다.


마스다 미리는 <사와무라 깡통과 <치에코 씨 깡통, <수짱 깡통, <내 누나 깡통 등등 다양한 깡통을 매달고서 각각의 에피소드를 한 가득 담고 방망이로 두들기듯 책들을 써내려간 것 같다. 그래서 수많은 책들의 내용이 늘 '한결같음'의 느낌이 물씬 난다. 물론 '개별적인 차별점'은 작품마다 독특한 특색을 보이지만, 그래도 결국엔 '내용의 유사성'은 부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무난하다.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마저 든다. 게다가 애초에 '개그'를 소스처럼 첨가시켰기 때문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다 '불편한 내용'도 카지노 쿠폰. 여성독자들의 맘에 쏙 드는 에피소드 같은 경우엔 어쩔 수 없이 남성독자들의 짜증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다가도 특유의 애교와 센스로 짜증났던 일을 빠르게 휘발시켜버리곤 한다.


앞으로 마스다 카지노 쿠폰 책들은 조금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읽어보련다. 그래야 '멈춤' 버튼을 눌렀을 때 더 자세히 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숨을 헐떡이며 뛰어가면 도착지에는 빨리 도달할 수 있지만, 주위의 풍경은 놓치고 마는 법이다. 그 풍경에 피어있는 꽃들을 구경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가련다. 그렇게 오래 보고, 자세히 보면, 진한 꽃내음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읽을 마스다 카지노 쿠폰 작품이 살짝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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