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Tea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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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화 Feb 15. 2025

카지노 쿠폰 묵으며 (왕유)

나누고 싶은 詩


아침에 낙양 사람과 이별하고 와

저녁엔 카지노 쿠폰 사람한테 묵는데

낯선 타향이라 동무 없어

외로운 길손은 어린 하인을 친애한다

아득히 바라봐도 낙양 땅 보이지 않고

가을 장맛비는 평원에 어둠을 지우는데

늙은 농부는 초원 가 들길로 돌아오고

시골 아이는 빗속에 가축을 놓아기른다

객사(客舍) 주인의 동편 물가 들녘에는

제철 곡식들이 띳집을 둘러서 자라는데

가을 벌레 소리 구슬플 제 베틀 소리 울리고

참새 소리 시끄러울 제 벼와 기장 여문다

내일은 분명 경수(*강 이름)를 건너야 하나니

어제 저녁엔 아직 금곡(*계곡 이름)에 있었거늘

이제 떠나가며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두메산골로 겨우 박봉을 쫓아가면서


'카지노 쿠폰 묵으며'(왕유) <출처: 왕유 시선 16, 17 면, 박삼수 옮김, 지식을 만드는 지식




가을장마라 어두운 저녁에도 추적추적 소담 소담 비가 내린다.

비가 와도 '늙은' 농부는 고단한 하루를 마친다.

시골 아이도 힘든 하루였을까. 어린 세상이 많이 힘들지 않았길 바라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자연의 시계는 한결같다.

이것이 고독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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