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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2. 2025
이야기
마음
정갈하고 소담한 갈색빛 방 안 동그란 벽시계는 정각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책을 읽지 않고, 방문 밖으로 연결된 작은 툇마루로 나왔다. 곳곳에 병풍처럼 둘러 있는 녹색 잎의 키 큰 나무와 하얀 눈 덮인 마당, 파란빛 하늘을 보았다. 햇살 드리운 맑고 추운 겨울날이다. 툇마루에 있는 골동품 같은 물건들을 구경하고, 낮은 처마에 달린 풍경(風磬)을 조심스럽게 흔카지노 게임 보았다. 작고 청량한 소리는 겨울 날씨 속으로사라졌다.넓은 종도 있어손가락 관절로 쳐보았다. 맑게 울린다. 둥근 채로 쳐보니 종소리가 깊고 아련하게 퍼진다. 이번엔 바람이 불어와 풍경을 명랑하게 흔카지노 게임 주었다. 어깨선을 넘는 내 머리카락도 흩날려준다. 툇마루 위를 산책하듯 걷는데, 부엌 방향에서 짙은 연기가 하얗게 피어올랐다. 그 나무 타는 냄새란 어릴 적 시골 외갓집에서 알았던 편안하고 고즈넉한 향기였다.
달디 단 노란 밤이 들어 있는 쫀득한 밥과 무생채, 생미역 무침은 가장 정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식사로 기억한다.
별채에서 먹었던 녹차는 어느 때보다 향긋하고 고소했다. 해로운 약이 묻어 있다며 사과는 껍질까지 깎아 주었다.통창으로 멀리 보이는 산 고개위에 일몰을 예고하는 불그스레한 해가걸쳐있었다.
그날의 모든 것은 마음에만 담아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