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물은 비가 되어 내리고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태풍 같은 바람을 타고서날아다녔다.
무려 시속 8km의 속도로,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도 더 빠르게번졌다. 의성에서 안동으로, 결국에는부모님께서 사과 농사를 짓고 계시는 청송까지 번졌다. 거기는 수십 년 간 농사를 지으며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수천 평의 땅과 수백 그루의 사과나무들, 지난가을 수확한 사과를 보관하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저온 창고, 한 대당 수 천만 원이 넘는 농기계들과 그리운 내 고향집이 있는 곳이다.
[속보] 청송군, 산불 확산에 전 군민 대피령
속보를접한 뒤부터는 손발이 저려왔다. 수화기 너머 엄마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묻어났다. 대피 문자를 받은 부모님께서는 중요한 것만 대충 챙겨서 차에 싣는 중이라고 하셨다. 또 만약을 대비해 사과밭에 있는 농기계들이불에 타지 않도록 안전한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말씀하시고는 바쁘게 전화를 끊으셨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
걱정되는 마음에 자주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를 거듭할수록 엄마의 음성은 불안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안동에 계신 지인의 집과 밭이 전소되었다고 말씀하시며 초조해하셨다. 일단 대구로 나오시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지만, 모든 것을 두고 이대로 떠날 수는 없다고 하셨다. 엄마의 판단이 옳기를 바랐다.
그렇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고, 괜찮을 거라고, 내가기도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애써 텐션을 높이며말씀드렸다. 엄마의 불안을 덮기 위해 나의 불안을 감추었다.
그렇게 하루가지났고,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할 수 없는 밤 동안 산불은 조금씩 더 번져 나갔다.
밤새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실시간 산불 현황을 주시하고있었다. 청송군의 산불은 안동 쪽에서 옮겨 붙었기 때문에, 같은 청송이지만 비교적 대구쪽에 가까운 우리 동네와는거리가멀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그런데 예상하지못한 일이 벌어졌다. 안동이 아니라 의성 쪽의 불이 청송방향으로 부는 바람을 만나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랬다. 우리 마을이 있는 청송군 현서면은 산 하나를 경계로 의성군과 맞닿아 있었다. 아무리 헬기로 진화 작업을 해도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불을 잡을 수는 없었다. 오후 4시부터 내린다는 소량의 '비'가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이토록 간절히 비를 기다린 적이 있었을까.
고대하던 4시가 되었다. 그런데, 비가, 오지 않았다.4시에 있던 비 예보가 5시로 밀렸고 5시 30분, 6시가 되더니 지도에서 비 예보가 사라졌다. 절망적이었다. 특정 지역에는 비가 조금 왔지만 우리 마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일찌감치 넘어선 자연재해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항복'이 아니라 '도움'을구하는 기도의무릎이었다. 하나님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고 그만큼 간절했다. 기도의 힘을 알고 있었기에, 현재 상황을 SNS에 공개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오후 8시쯤, 실시간 날씨 지도를 보니 우리나라 서쪽 부근에서 새로운 비구름이 나타났다. 분명 예보에는 없었는데, 갑자기 생겼다.그 비구름이 자정이 되면 의성과 청송을 지나갈 것이라고 했다. 엄마에게기쁜 소식을 알렸고, 그렇게 우리는 잠들지 못하고 비가 내리기를 기다렸다. 모두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기를, 준비하신 비를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바랐다.
자정이 지나고 시작된 비는 무려 두 시간 동안이나 내렸고,그렇게 의성과 청송을 비롯한 경북 북부 지방의 큰 불이 모두 진화되었다는 속보가 떴다.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길 기도했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시골집으로 가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보여주며 그분의 위대하심을 알려주고 싶다. 또고생한 우리 엄마 아빠를 꼭 안아드리고 싶다.
“여호와께서 너를 위하여 하늘의 아름다운 보고를 여시사 네 땅에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고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리니 네가 많은 민족에게 꾸어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할 것이요”(신 28:12)
그가 구름으로 하늘을 덮으시며
땅을 위하여 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예루살렘아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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