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기_할머니 되는 나날
어떻게 지내고 계셔요?
아마도 카지노 쿠폰서 제게 몇 번이고 하셨을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처음 이곳에 도착하고는 한 동안 무척 어수선했습니다. 어지러운 마음으로 소식 전할 마음이 잘생기지 않았어요. 이제 하루하루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 도착해서는 예상과는 다른 날씨 때문에 힘들었어요.
저는 이곳은 1-2월만 지나면 곧장 여름이 되는 줄 알았어요. 어차피 집에서만 있을 터이니 옷을 별반 챙겨 오지도 않았지만, 그나마 카지노 쿠폰서 입던 완전 한여름 반팔 옷들만 가져왔네요. 그런데 3월 중순의 여기 날씨가 카지노 쿠폰과 그다지 다르지 않아서 당황했어요. 사위말로는 금방 30도가 넘어갈 거라 했는데, 오늘 아침도 16도 이더라고요. 긴 팔아우터를 입고 나갔습니다.아침에 자전거 타러 나갈 때도 9시는 지나야 나갈 엄두가 생기더라고요. 자전거를 타면 바람을 일으킬 텐데그 쌀쌀함을 견디려면 햇살이 좀 퍼진 뒤에라야 감당하겠더라고요.
요즘은 낮 기온이 많이 올라갔어요. 덕분에 날씨가 무척 좋게는 느껴지는데, 이번엔...
실내에서 에어컨을 켜네요. 집안에서 추위를 느껴요. 집 밖은 한 여름 햇빛인데 실내는 서늘해요. 그래서 저는.. ㅎㅎ 반팔 셔츠에 목도리를 두르고 있어요. 실내에서요. 목도리는 제가 챙겨 온 게 아니라, 신생아 싸는 보자기인데 우리 아기 태어나기도 전에 제가 먼저 덜 추으려고 아기 보자기를 목도리로 사용하고 있지요.
아기는 아직. 예정일이 지난 금요일이었어요.
서울은 4월의 아침이지요? 여긴 3월이 아직 몇 시간 남았는데, 우리 아기는 기어이 4월생이 되고 싶었나 봐요.제가 여기 오기도 전에 아기가 나올까 봐 걱정했는데,이번 금요일까지 지켜보고 유도분만을 한다네요. 딸은 벌써 2주 전부터 나가던 강의를 스톱한 상태이고, 사위도 지난주 거의 모든 일정을 정리하고 딸 곁에서 대기 모드로 지내고 있었는데, 기어이 예정일을 넘깁니다.
오늘 아침에 눈을 뜨는데 왠지 지치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일찍 출산 모드에 진입했었나.. 싶어요.
딸아이 배를 쳐다보며'별콩이 너, 이제 이름 바꿔야 해. 별콩이 그만하고 "모나"해야 한다니까!' 딸 내외가 지어놓은 아기 이름으로 소리쳐봤지만, 사실 막상 곧 닥칠 그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벌렁 하고 불안해지긴 해요.요 며칠 딸과 사위와 저는 셋 모두 휴가 받은 기분으로 쇼핑도 다니고, 외식도 카지노 쿠폰, 멋진 공원에서 산책도 하며 룰루랄라 지냈어요. 그 시간들 속엔 아기에 대한 기대의 설렘과 즐거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제 나와도 되는데.. '그런 생각이 드네요.ㅎㅎㅎ
지난밤, 카지노 쿠폰의 우리 집엔 사돈댁 처녀가 입주했다고 해요.
미국서 K-pop 해외 송출 관련 업무를 하는그녀가 한국에 장기 출장을 오는 형편이라는 소식을 듣고,제가 없는 우리 집에 와 있으라고 했어요. 딸아이 시누이인 사돈댁 큰 처녀지요. 외국인학생도 우리 집에 있었었는데, 가족과 다름없는 사돈처녀에게 그런 친절쯤은 당연한 거라 생각되어서요. 제가 없으니 더 자유롭게 지내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우리 집 와이파이가 잘 작동되어야 할 텐데 걱정이어요. 어제 사돈처녀가 연락해 왔는데, 와이파이가 작동을 않는다고 하네요.우리 집 와이파이 그것, 비가 많이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한동안 연결하지 않았거나 하면 연결이 안 될 때가 종종 있었는데, 제가 집을 비운 지 보름이 지났고 그 사이 카지노 쿠폰에 비바람 한 두 번 없었겠어요?저는 그럴 때면 어찌해야 할 줄을 몰라 미국 사는 딸아이에게 묻기도 카지노 쿠폰, 전원을 껐다 켰다애를 쓰곤 했지만, 결국 한 며칠 기다리면 저절로 연결되곤 했는데우리사돈처녀는 어찌 해결할런 지. 이른 아침마다 미국 본사와 줌미팅을 한다던데, 우리 집 와이파이가 오랫동안 파업을 할까 봐 걱정이어요.
저의 무료하달 수 있는 나날은 자전거 타기로 채우고 있어요.
서울에서부터 이곳에 오면 자전거를 타리라고 생각하고 왔어요. 딸이 사는 동네는 영화 '트루먼쇼'에 나오는 동네 같거든요.오스틴시 외곽의 신흥 주택단지. 조성된 지 5년 남짓된 동네라 집집마다 나무는 있어도 제대로 그늘을 만들 만큼 자라지 않은 브랜 뉴 빌리지, 그 자체. 걸어서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고,집집마다 자동차 서너 대는 주차되어 있지만 현관을 드나들거나 자동차에서 내리거나 하는 순간을 보지 않고는 그냥 집과,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 카지노 쿠폰고 휭 하니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전부인 동네. 3년 전 아이들 결혼식 치르러왔을 때는 그게 그렇게 신기하면서도 견디기 힘들어서 고급 감옥.. 운운했었는데, 이번엔 아주 다른 마음으로 왔더니 참 좋습니다.바로 이 동네는자전거 타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지요.
공차기하는 아이 하나 없고, 찌르릉 자전거가 달려가도 길 막을 행인 하나없는 아주 뻥 뚫린 넓은 차로가 촤라락 펼쳐진 곳. 게다가 카지노 쿠폰에서는 월드컵공원이나 한강 고수부지 같은 곳이 아니고는 찾기 힘든 평평한 대지의 길. 초보 라이더인 저에게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어서 매일,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전거를 탑니다. 사실 하루도 거를 수가 없는 것이 아침에눈 뜨면 정말, 정말... 그것 말고는 할 일이 없거든요.
덕분에샤워할 때 제 넓적다리 만져보며 흐뭇해카지노 쿠폰 있어요. 나이 들어 허벅지 얇아지면 정말 보기 싫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도허전해지던 제 허벅지에 근육이 생기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아기가 나와도 계속할 수 있겠냐고요?딸에게 이미 약속받았어요. 매일 1시간, 자전거 타기 시간은 보장받는 것으로. 그래야 저도 '육퇴' 시간을 갖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우짜든 이렇게, 처음엔 좀 혼란스러웠고, 차차 평안을 찾아갔지만 이젠 다시 불안한 나날로의 변화 과정을 겪느라고 선생님께 소식을 전할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였습니다. 오늘 이렇게나마 인사드리는 것을 양해해 주셔요.
다시 서울로 가서 건강한 카지노 쿠폰의 모습을 얼른 뵙기를 소망합니다.
아기 공주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만큼 말이지요.
너무나 젊으신 우리 카지노 쿠폰 건강하시라 당부하는 것이 너무 올드한 인사가 아니길 바래요.
그럼 이만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