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직업일기
"오늘은 호주로 가니까...호주는 카지노 게임가 여름이지. 그러면 여름 옷을 챙겨가야겠다. 캐리어가 가벼워지니까 너무나도 좋네."
"내일 미국... 세상에 미국 카지노 게임가 별로 안 좋네.. 눈이 온다고?
혹시 모르니까 우산이랑 모자도 챙겨가야겠다."
" 역시 독일이구만. 독일은 역시 카지노 게임가 별..로..하하..캐리어 무거워 죽겠네."
승무원이 되고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 있다. 바로 카지노 게임이다. 승무원이 되기 전에도 항상 옷차림을 위해서 카지노 게임와 기온 체크를 기본적으로 했긴 했지만, 직업 자체가 카지노 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다보니 어느 순간 내 인생에 있어서 뗄레야 뗄 수가 없는 존재가 되었다. 매번 비행 전마다 내가 떠나는 국가의 카지노 게임를 체크하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그리고, 이렇게 카지노 게임과 기온을 체크하는 것이 매우매우 중요하다. 왜냐고? 한번 짐을 싸서 떠나는 일정이기에 착각해서 옷을 잘못 가져가면 감기 걸리거나, 밖에 크루들이랑 여행나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큰 교훈을 얻었거든.
내게 큰 교훈을 가져다 준 비행이 뭐냐고? 예전에 개인적인 일정으로 정신이 없었던 것과 더불어서 카지노 게임를 체크하지 못하고 내 멋대로 짐을 싸버렸던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이다. 당시에 나는 남아프리카는 동남아나 중동처럼 4계절 내내 여름이겠거니 생각하고 맘대로 캐리어의 짐들을 여름 옷들로 채웠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떠난 남아공 비행. 열심히 일을 하고 모든 크루들과 승객들이 기대하던 캡틴의 안내방송. 요하네스버그에 내리기 전에 기본적인 카지노 게임라든지 몇 시에 도착하겠다는 안내 방송을 듣고 속으로 너무나도 놀랐었는데, 그건 바로 기온이 영하 1도라는 것.
'영하 1도? 잠깐만...내가 잘못 들었나? 아니 남아공에 무슨 겨울이 와... 설마.'
설마하고 잘못들었나라는 생각에, 함께 일한 다른 크루들에게 다시 한 번 물어보았다. 그러자 다들 이구동성으로 외친 그 기온. 영하 1도.. 그렇다 영하 1도가 맞았다. 그렇게 혼자서 속으로 지읒됐다라는 생각과 함께 다같이 내린 뒤에, 호텔로 향하는 길은 너무나도 추웠다. 그렇게 호텔 방에 도착해서 열어 본 캐리어에 세상 허무하게도 잘 놓여져있던 나의 여름 옷들... 그리고 호텔 방에서 바라 본 바깥 풍경 속 차가운 겨울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패딩 입은 사람들... 분명 나가서 사파리가고 스테이크 먹어야하고...사자랑 걸어다녀야 하는데.. 애들이랑 놀아야하는데 어떻게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다같이 식사를 나가자는 리더들의 말에, 결국 그 비행을 함께하게 된 한국인 승무원께 부탁해서 외투를 빌렸었다. 정말정말 죄송한 마음이었고, 그렇게 민폐 아닌 민폐(?)를 지어버린 채로 함께 다른 크루들과 함께 여행을 다녔다. 다행히도 오후에는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 괜찮았고, 결국 내 마음이 불편한 것이 커서 근처의 큰 백화점 몰에 들어가서 기모가 들어간 크롭 후드집업을 사고 입고 돌아다녔다. 카지노 게임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잘못이 결국은 타인에게 예상치도 못한 민폐를 끼침과 더불어서 돈지랄까지 덤으로 얻게 된 꼴이었다. 이게 바로 내게'승무원에게 카지노 게임와 기온 체크란 졸라 중요하다' 라는 교훈을 깨닫게 해준 비행이야기이다.
남아공 비행 이후에는 항상 빠짐없이 카지노 게임와 기온 체크를 제대로 하면서 짐을 싸고 있다. 감사하게도 (?) 이 비행 이후로는 옷을 잘못 챙겨간다거나 하는 등의 실수는 안 하고 있다. 그리고 매번 비행마다 아무리 여름인 국가에 간다고 해도, 가디건이나 가벼운 외투로 걸칠 셔츠 등은 꼭 한 두개씩 챙긴다. 사람 인생처럼 카지노 게임 역시 한 치 앞도 잘 모르니깐 말이다.
그렇다. 승무원이 되고나서 이렇게 카지노 게임와 기온체크가 중요하다. 아마 승무원들 중에서 나처럼 이런 경험은...한 두번은 꼭 있었을걸? 간혹 이렇게 옷을 잘못 챙겨서 아예 강제로 호텔콕을 하는 크루들도 종종 봤으니깐 :)
나의 다음 비행은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호주는 현재 여름이다. 가벼운 여름 옷을 캐리어를 가져갈 생각에 마음도 가볍지만, 변덕스러운 카지노 게임만큼 비행 역시 변덕스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카지노 게임를 체크하면서 오늘도 짐을 싸는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