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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승무원 Mar 28. 2025

샤이한 김치는 매콤카지노 가입 쿠폰 톡 쏘는 묵은지가 되어야만 해

EP.비행일기

외국항공사승무원에 근무하는 한국인 승무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마인드는 이전에 몇 번 언급했었던 "Let it go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마인드)" 도 있지만,요즘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인드와 태도는 "무시당하지 않는, 할 말은 하는 태도"이다.

외국인들사이에서 너 되게 shy, 샤이하다고 말하는 건 결코 칭찬이 아니다.칭찬의 의미보다는 좀 부정적인 의미가 많다고 해야하나. 특히나 외국항공사승무원들에겐 그렇다. 그리고 이런 샤이하다는 건 특히나 다른 서양과 중동권 문화 출신의 승무원들보다는 아시아권, 그 중에서도 한국인과 일본인 크루들이 많이 듣는 이야기다. 해서 외국인 크루가 한국인크루에게 "너 왜케 샤이해? 한국인들은 되게 샤이한거 같아" 라는 식으로 말한다는 건 좋다고 대뜸 "땡큐" 라고 받아들이기보다는 "내가? 아닌데? 샤이할 땐 샤이하고 아닐 땐 아니거든. 흥" 이라고 맞받아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은연중에 나를 무시하고 얕잡아 보고있다는 말일 수도 있으니깐.

나의 외국에서의 삶의 태도와 한국에서의 삶의 태도를 비교해보니 확실히 문화 및 환경의 차이에서 오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자고 나란 특성 상, 한국 문화 특성 상 상사가 아무리 내게 내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짖거나 그러면 소심하게 반항하고 그냥 죄송합니다하고 넘어갔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냥 윗사람이 나에게 뭐라고하니 나는 힘이 없어서 그냥 네네 죄송합니다하고 넘어갔달까. 어차피 오래 볼 사람이고 분명히 언젠가 한국에 지내게되는 이상 다시 만나게 될 수도 있을터니하고 말이다.


하지만 외국항공사승무원이 되고나니 일하는 집단군이 다양해지고 넓어짐에 따라 이곳은이방인으로서 살아남아야하는 정글임을 깨달았다. 한국에서처럼 문화와 언어가 같아서 내가 비롯 말하지 않고 행동만으로도 나를 이해해주는 같은 문화권의 사람들을 찾기란 여간 어려워진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러니 이 곳에선 한국에서처럼 내 잘못도 아니고, 내 의견도 표력하지 못카지노 가입 쿠폰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카지노 가입 쿠폰 넘어가고 네네~하면 호구가 되기가 너무 쉬운 곳이란 말이다.다른 문화권과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기에 나약한 사람은 쉽게 노출되기 쉬우며 눈도장에 찍혀서 타켓으로 지정되어 비행 내내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기가 일수인 환경인 것이다. 그러니 무시당하지 않고, 할 말은 카지노 가입 쿠폰 당당하게 하는 이런 태도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특히 한국인으로서, 이방인으로서 말이다.그래서 한국인 외국항공사승무원들이 외항사에서 일하고나서 본인도 모르게 쌈닭이 되고, 성격이 되게 세졌다고 말하는 것이다. 샤이한 김치가 되는 순간 모든 타겟은 김치를 향하게 되고, 김치는 그야말로 비행 동안 괴롭힘으로 인해서 축 쳐진 파김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생생한 갓 담근 코리안 샤이 김치는 점점 일하면 일할 수록 묵은지의 스멜을 풍기면서 샤이함은 저리하고 더 매콤하고 짜릿한 김치 향기과 맛을 풍기는 것이다.

나도 그렇고, 동기들에게도 종종 얘기를 들어보면 이젠 다들 확실히 짬밥이 차면서 성격이나 은은한 무시에도 절대 참지 않고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매콤함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나도 최근에 있던 비행에서 하도 뭐라고 지랄 아닌 지랄을 선물하신 상사분께 참다참다 못해서 화가 나서 "나 이거 이렇게 한거야. 이유가 있으니까 한거임." 이랬더니 당황하면서 아, 그랬냐면서 말하는 것을 경험했다. 예전에는 그냥 에이...상사니까 그냥 말자 했지만 이젠 절대 참지 않는다랄까.

굳이 외항사가 아니더라도 외국에서 더 큰 집단에서 소수의 민족으로서 살아남는다는 건, 외국인노동자로 살아남는다는 건 정말 정글에서 살아남는 것과 같다. 그러니 샤이한 김치로 낙인 찍혀서 무시당하는 것보다는 매콤하고 톡 쏘는 묵은지가 되어야만하고, 또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코리안 김치를 무시하지 않도록 오늘도 매콤하게 살아남는 나와 한국인 크루들, 그리고 미래의 외항사승무원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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