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브루커의 할리우드 돌려 까기 - 이사 래이를 제임스 본드로!
50년이 넘는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진 "키워스 픽쳐스"를 물려받아 운영카지노 가입 쿠폰 주디스 키워스(해리엇 월터)는 경영난에 시달리고, 한 기업가가와 미팅을 가집니다.
"세트는 텅텅 비어있고 빚은 산더미예요. 저번 주에 칸에 가서 스트리밍 업체들한테 품 판권 좀 팔려고 했더니 '1도 관심 없음(Not-fu******-interested)' 상태더라고요."
키워스의 품격 있는 "콘텐츠"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키미(아콰피나)의 말에 주디스는 발끈하는데요, 그러자 키미는 제안을 하나 합니다.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저희만의 경제적인 방식으로 '레버리 호텔' 같은 고전 명작에 동시대 할리우드 스타를 캐스팅할 수 있다면 어떠시겠어요?"
AI 기술로 원작의 주연 배우 얼굴에 라이언 고슬링의 얼굴을 합성하려는 계획이냐는 말에 키미는 고개를 저으며, 자기들은 가짜가 아닌 진짜를 만든다고 말합니다.
키미가 제안한 "리드림"은 한 편의 카지노 가입 쿠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 자체적으로 가상 차원을 생성해 배우의 의식을 투입하는 시스템인데요. 쉽게 말해 실제 사람이 카지노 가입 쿠폰 속으로 들어가 극 중 캐릭터들과 같이 연기를 하며 새로운 카지노 가입 쿠폰를 제작하는 라이브 카지노 가입 쿠폰 프로덕션 시스템이었습니다.
같은 시각, 슈퍼스타 브랜디 프라이데이는 첫 등장부터 어딘지 공허해 보입니다. 완벽한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다는 에이전트의 음성 메세지를 받고 미팅 장소로 향하는데요.
제안을 들은 브랜디는 남주를 받쳐주는 조연이라며 불만족스러워했고, 그녀의 맘속엔 <카사블랑카나 <밀회 같은 클래식하고 몽환적인 고전 작품들에 대한 동경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라이언 고슬링, 라이언 레놀즈, 티모시 샬라메, 크리스 헴스워스, 그리고 도널드 글로버까지 모두 역할을 고사했고, 리드림을 이용한 <레버리 호텔의 리메이크 작품의 새로운 주인공 역할은 결국 브랜디에게 돌아갑니다. 제작진의 디렉팅 하에 영화 속으로 들어간 브랜디는 96분 안에 연기를 성공적으로 끝마쳐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극은 결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죠. 과연 브랜디는 조심히 가상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그 속에서 브랜디는 어떤 사건들에 휘말리게 될까요?
1. 시퀄과 리부트 천국 - 과열된 컨텐츠 경쟁 시대
"'콘텐츠'라는 말 쓰지 마요 구역질 나니깐"
극의 초반 키미와 주디스의 대화는 IP들에 대한 예우나 충분한 생각을 거치지 않고 단순 돈벌이 수단, 즉 하나의 "콘텐츠" 따위로 취급카지노 가입 쿠폰 태도를 비꼬는데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007 판권을 소유했던 브로콜리 가문입니다. 극 중 '키워스' 가문처럼 브로콜리 가문 역시 60년 넘게 007 작품들을 가족 사업으로써 직접 관리해 오면서 브랜드의 가치와 역사를 지켜왔죠.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키워스의 IP들을 스트리밍 기업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아마존은 007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었다는 점입니다.
007 판권의 공동 소유자이던 MGM(메트로 골드윈 메이어)이 아마존에 매각되고, 아마존은 곧바로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을 활용해 TV 시리즈, 스핀오프 등 프랜차이즈를 확장하려는 숱한 시도들이 했지만, 바바라 브로콜리가 이를 공개적으로 저지해왔습니다. 그렇게 수년간 아마존과 브로콜리 가문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어 왔고, 지난 2월 20일 카지노 가입 쿠폰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일어납니다.
아마존이 007의 판권을 10억 달러에 인수하며 카지노 가입 쿠폰계는 충격에 빠집니다. 바바라 브로콜리가 사석에서 아마존 제작자들을 "X신들(Fu***** Idiots)"이라고 표현한 것이 제프 베조스의 귀에 들어갔고, 이에 격분한 베조스는"얼마가 들던 저 여편네를 당장 쳐내"라는지시를 내렸다고 알려졌는데요.
이로써 현재 아마존은 007 프랜차이즈로 하고 싶은 모든 걸 맘대로 할 수 있게 되었고, 차세대 본드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카지노 가입 쿠폰 미러의 총괄 제작자 찰리 브루커는 이 작품을 원래 007스러운 첩보물을 배경으로 하려고 했으나, 예산 문제와 <오스틴 파워와 내용이 겹칠 것을 우려해 새로운 장르를 물색합니다. 그러다 1945년작 <밀회(Brief Encounter)을 보고 난 후 이 '카지노 가입 쿠폰 호텔'의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말인즉슨 당연히 브로콜리 가문의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라는 말이겠죠.
스트리밍 시대에 굴복하고 애매한 퀄리티의 드라마를 양산해 내며 명예가 실추된 대표적인 두 프랜차이즈가 있죠. 바로 디즈니 산하의 루카스필름과 마블 스튜디오입니다. 극장개봉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 프랜차이즈에 얽매이지 않는 오리지널 각본을 기반으로 한 중 저예산 작품들은 전부 스트리밍으로 빠지고, 라이언들과 크리스들이 지배하는 백인 남성 캐릭터를 필두로 한 2억 불, 3억 불짜리 영화들만이 양산되는 트렌드는 영화 산업에게 독이 되는 트렌드입니다. 20년, 30년이 넘은 프랜차이즈들을 가져다 각종 속편에 리부트에 스핀오프를 거듭하는 모습이 썩 좋아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2. AI와 할리우드
"랄프 얼굴에 라이언 얼굴을 딥페이크 하려고요?"
고전 시네마를 되살리겠다고 카지노 가입 쿠폰 속 가상현실을 만들어 주연 배우 대신 연기를 펼친다는 것도 이제 터무니없는 얘기만은 아닙니다. <로그 원에서 고인이 된 배우들 대신 그들의 혈연을 이용해 타킨 총독과 레아 공주를 재생성해 내 빚은 논란, <브루탈리스트의 AI 논란은 귀여운 수준입니다, 앞으로 할리우드는 수많은 윤리적 문제에 직면할 것이며 분명한 대책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3. 젠더/인종 스왑, PC주의
"난 그만 추앙받고 싶어. 내가 추앙하면 안 돼??(I don't want to be pursued, Why can't I pursue?)"
브랜디는 에이전트와의 미팅에서 그녀의 주연영화마저 "선댄스용 불행 포르노" 였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매번 자신의 배역이 "고귀한 희생자"이거나 "꼴리는 사이드킥"이어야만 하는 영화계의 현실에 지칠 대로 지친 브랜디. 더불어 엠마 코린이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이 "도로시"인 것도 우연은 아닐 겁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겪었던 주디 갈랜드를 비롯해 그 당시 고통받았던 많은 비운의 고전 영화 여배우들을 대표하는 듯합니다.
할리우드의 여성 캐릭터에 대한 스테레오타입과 그들이 정의한 "젠더롤"에 관한 문제들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40년대 백인 남성의 캐릭터를 흑인 여성으로 대체해 의도적인 젠더+인종 스왑을 한 것도 의도가 매우 다분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극의 흐름이 원작과 완전히 바뀌고, 갖가지 위기에 봉착하게 만든 것도 매우 의도적인 연출이라고 할 수 있죠. 똑같은 배경과 똑같은 스토리에 주연 배우만 대체한다고 해서 성공적인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가 없습니다.
한때 <007: 스카이폴에서 활약한 라샤나 린치를 차세대 본드로 기용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며 큰 반발을 샀던 사례가 있죠. 할리우드의 억지 젠더/인종스왑은 슬슬 토악질이 나올 수준입니다.
할리우드의 화이트워싱과 같은 과거의 실수들에 대한 반성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할리우드에서는 다양성과 대표성을 위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상습적인 젠더/인종 스왑을 통해 원래 백인 혹은 남성 캐릭터에 유색인종이나 성소수자를 캐스팅하고, 이전에는 숨겨지거나 암시되던 성소수자 캐릭터가 중심 서사로 등장(선댄스용 불행 포르노)카지노 가입 쿠폰 게 어느새 할리우드의 관례가 되어버렸는데요.
문화의 "진화"로 인정하고 시대에 캐릭터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억지스러운 다양성은 오히려 작품의 진정성과 내러티브를 해치며 원작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고, 캐스팅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위한 수단이 되곤합니다.이야기와 캐릭터에 진정성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죠.
인종과 성별을 바꾸든, 원작을 새롭게 해석하든, 그게 이야기 속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면 좋은 변화이지만 부자연스럽고 정치적인 제스처처럼 보이는 순간 관객의 몰입은 깨지고 거부감이 커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야기 중심의 예술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며, 젠더 스왑을 위한 젠더 스왑, 인종 스왑을 위한 인종스왑은 더 이상 허용되기 어렵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레프리젠테이션은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선 안 됨을 대형 제작사들은 과연 뒤늦게 깨우치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까요?
<블랙 미러 시즌 7 3화 "레버리 호텔"은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