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중딩
오빠, 오빠, 언니, 나.
2남 2녀 중 막내인 나는, 형제자매가 많은 것이 창피했다. 애가 둘이면 문명인, 셋이면 뭐 미개인, 넷은 말 안 해도 험악한 시선을 알만하지 않은가? 그래서 호구조사가 제일 싫었다. 뭐 학교에 넷은 거의 없었으니까, 남다르긴 했다.
그래도 좋은 것은 있었다. 누구보다 카지노 게임을 듬뿍 받았으니까!
엄격한 아부지는 술만 드시면 나를 무릎에 앉혀 놓고 머리를 쓰담쓰담해 주셨다. 낮에는 호랑이, 밤에는 쓰담이었다. 매일 술을 드셨으니, 아부지 무릎은 내 전담 구역이었다. 그리고 엄마는 막둥이인 나를 끔찍이도 이뻐하셔서, 엉덩이 투덕투덕을 일삼으셨다. 함께 살던 작은 아빠는 뭐 영원한 내 편이었다.
그리고 큰오빠도 작은 오빠도 말로는 툴툴거려도 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줬다. 등교하는 길에 학교 가기 싫다고 주저앉으면, 가방도 대신매 주고 나도 업어다 주었으니! 욕을 좀 먹어도 난 익히 내가 카지노 게임받고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다만, 언니는 복잡하고 어려웠다. 내 부탁을 잘 들어주다가도 확 돌변하면 대책이 없었다. 어찌나 드센지... 막내인 내 성깔도 보통이 아니었기에 나를 누르려면 언니도 극악의 퍼포먼스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도 코피를 흘리는 때면 화장지를 뜯어와 정신도 없이 닦아줬으니, 이 또한 애정일 것이라 믿었다. 특히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의 스티커 사진을 줄 때면 증거가 확실했다!
어디를 가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권력자인 아부지가 아끼는 딸이라서 더 카지노 게임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어린 시절 유독 몸이 약해서 코피도 많이 나고, 감기를 달고 살았다. 그러니 다들 오냐오냐 할 수밖에... 그렇게 안하무인이던 내가 혹독하게 신고식을 치른 것이 바로 중학교 입학 후 3월이었다.
같은 반 친구가 이유도 없이 나를 미워하고 돌아다닌 다는 썰을 들었다. 그런데 그 친구와 카지노 게임 싸운 적도 없고, 요상한 일이었다. 불의는 참지 않는 성품으로 직접 찾아갔다.
"너 왜 내 욕하고 다녀? 카지노 게임 너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
정말 궁금했다. 카지노 게임 뭘, 얼마나 잘못해서. 이렇게 욕을 먹는 것인지. 그러자 그 친구가 당황해하면서
"니 모든 것이 꼴 보기 싫어!"
엥? 황당한 말이었다. 그리고 납득이 안되었다. 뭘? 얼마나? 어찌?
"카지노 게임 하는 행동이 불편했다면 말을 해줘야 나도 고칠 거 아니야!"
궁금하면 참을 수 없던 카지노 게임 당근 화법을 썼다. 이건 우리 아버지 전매특허 화법으로, 전수를 받았더랬다! 그렇게 우회적으로 다가서자 그 친구는 표정을 풀더니 살살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아니, 사실은 네가 잘못한 것은 없어. 사실 재덕이가 너를 좋아한다고 해서, 화가 나서 욕한 거야. 카지노 게임 미안해."
헐!
이건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인가?
그럼 내가 미움을 받는 것이, 나 때문이 아니라 다른 카지노 게임 때문이라는 것인가? 충격이었다. 내 잘못이 아닌 것으로 내가 욕을 먹을 수 있다니...
그때부터 난 유난히 주변 눈치를 많이 보는 카지노 게임이 되었다. 그리고 중딩을 은따로 숨죽여서 생활했다. 아직도 그날의 배신감과 치욕, 황당함은 잊히지 않는다.
난 카지노 게임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데..
카지노 게임만 받을 수는 없구나...
사회 첫 훈육이었다.
이유 없이 미울 수도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