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족한 말솜씨에 냉철한 이성의 독설가
악동핑은 겉바속촉이다. 치킨은 아니지만 비유하자면 그렇다. 처음 만났을 때, 매콤한 말솜씨에 “뭐야~”이런 생각을 했다. 진짜 뭐야 이 양반.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쌍방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달라졌다. -에서 +로.
공립은 6년 만기로 학교와 지역을 옮겨야 카지노 가입 쿠폰. 6년 동안 집 가까운 곳에서 출퇴근 걱정 없이 살다가 차로 1시간 거리로 발령을 받았다. 연차가 있어도 새로운 학교는 두렵다. 연차가 있어서 더 두렵다. 이제는
“몰라요. 못 해요.”
소리를 할 수 없으니... 나잇값보다 무서운 것이 연차 값이었다. 그래서 옮겨간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은 참 어렵고 빡빡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긴장 상태로 만나서 여유가 없었던 것인데... 혹여나 상처받을까 봐 두꺼운 갑옷을 입고 등교했더랬다. 그곳에서 만난 악동핑. 군더더기 없이 카지노 가입 쿠폰하고 평가하고 논리적으로 일을 제안한 분이다. 합리적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정 없다는 감정이 들었다. 노란 불이 들어오면서 ‘조심할 사람’ 명부에 올라갔다. 상처 받지 않으려면 ‘안전거리’를 두어야 할 사람이었다. 너무 옳아서!
악동핑과 친해진 계기는 혈투 후였다. 엄청 유치한 싸움이었다. 나와 다른 교사를 다르게 대한 언행 때문에 말다툼했다. 서너 번 기분이 나빴는데, 참다가 내가 먼저 불을 질렀다. 당연히 악동핑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나를 자극했고. 교직 15년 만에 처음으로 교무실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면서 싸웠다. 완전 애들처럼! 지금도 너무 창피하다. 하지만 그 시간으로 돌아가면 난 또 싸울 것이다. 참을 수 없으니까. 다만, 내가 지켜야 할 초임 선생님이 우리 싸움을 말렸다. 그게 너무 미안하다. 못 볼 꼴을 보여서. 그날 밤 혼자 다짐을 했다.
“결!코! 곁!을! 주!지! 않!겠!다!”
초등학교 이후로 소리 내어 격전을 펼친 것은 처음이라. 더 치욕스럽고 부끄러웠다.
다음날 출근.
하필 둘만 일찍 출근해서, 그 큰 교무실에 오로지 둘만 있었다. 악동핑이 두서없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난 전날 밤 다짐한 것처럼 말을 섞지 않으려 했지만, 단둘인데 대답을 안 해 줄 수가 없었다. 정리하면 이러했다. 나보다 1살 어린 제자한테 연락이 왔고, 생각해 보니 내가 그렇게 늙지 않았기에, 본인의 평소 호칭에 대해 사과한다는! “미안해” 한 마디만 했으면 되었을 것을 그렇게 돌고 돌아, 본질은 가리고 대화가 끝났다. 사과를 해야 하는 이유도 카지노 가입 쿠폰해야 하고, 본인이 논리적으로 판단한 결과였다. 그 말에 난 왜 더 화가 났던지...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절친 동료가 되었다. 그분은 절대 나를 함부로 부르지 않았고, 나도 더는 ‘위도 아래도 못 알아보는 4가지 없는 후배’가 아니었다. 친구가 되었다. 나이를 넘어선! 역시 인생은 함부로 장담하면 아니 되는 것이다!
* 카지노 가입 쿠폰이 나에게 준 현직 생활 지혜는,
1. 산책해라!
; 우리 직업은 몸보다 마음이 더 무거운 날이 많다. 수많은 아이들의 개인사에 마음이 아플 때도 있고, 성적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 때문에 짠할 때도 있고, 현실에 맞지 않는 교육 정책과 현장 목소리 때문에 힘들 때도 많다. 평소 나는 속으로 삭이는 유형이었다. 그런데 악동핑은 그런 때면, 날 데리고 운동장이라도 걷게 이끌어주었다. 공간을 떠나야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새롭게 순환이 되어야 아이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가르침이었다. 정말 200% 옳은 말씀이다. 마음이 힘들수록 산책은 꼭 필요하다. 머리에 산소를 넣어주는 심폐소생술이다. 잊지 말자! 마음이 무거우면 걷자!
2. 독서는 답을 준다.
; 카지노 가입 쿠폰은 대화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딱 두 가지 패턴만 있다. 그러니 대화하지 않을 때는 책이나 신문이나 활자를 읽고 있는 것이고, 그것은 안 읽으면 누구와도 대화해야 했다. 아이들에게도 독서 교육을 0순위로 진행하셨다. 역시 옳다. 이 교육철학에 완전 온전하게 동감이다. 왜 우리가 절친 동료가 되었지 감이 잡히지 않는가? 성격은 달라도 우리는 ‘교육’ 특히 ‘국어 교육’에 대한 철학이 유사하다. 주안점이 비슷하다. 그러니 친해질 수밖에... 책은 모든 사람이 성장하는 지름길이다. 단, 책만 읽고 머리만 키우는 독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 사실 괴물을 만드는 위험한 방법이다. 반드시 독서는 머리로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가치가 있다. 머리로만 말로만 주절거리는 독서광은 인류 최악의 괴물이다. 지행합일! 그것이 독서의 목적이다.
3. 교실은 차별 대우를 해야 카지노 가입 쿠폰 곳이다.
; 요즘 아이들은 ‘평등’에 목숨을 걸지만, 사실 ‘공평’이 먼저 이루어져야 ‘평등’도 의미가 있다. 30여명의 아이들은 가정환경과 성장 과정이 다 다르다. 누군가에게 당연한 카지노 가입 쿠폰, 누군가에게는 구경도 못 해본 귀한 것일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모두를 동일하게 대할까? 차별해야 한다.
각자의 결핍과 필요를 카지노 가입 쿠폰한 후 요구에 맞춰 개별적으로 접근해야 아이들이 살 수 있다. 1:1 처치가 당연한데, 그것을 평등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나의 그런 접근법을 공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나면 “모두를 하나 같이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편지를 써준다. 필요가 다르면 응대가 당연히 달라야 한다. 그것이 악동핑의 교육 방침이고 나의 학급 운영 전략이다.
4. 말을 줄이고 행동으로 실천하라!
; 카지노 가입 쿠폰은 독서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말을 멈추는 순간이 없다 하지 않았는가? 그런 카지노 가입 쿠폰도 스스로 ‘말’을 줄이기 위해 날마다 노력한다. 옆에서 보면 치열할 정도로 본인과 싸우고 있다. 말보다 솔선수범으로 보여주고, 또 실천하며 애쓴다. 본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지행합일의 어른’이다. 이런 면모가 참 멋지다.
5. 내 지갑은 후배들 거다!
; 카지노 가입 쿠폰은 짠돌이다. 후배들을 위해 밥을 자주 사주지만 국밥 이상은 아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호구다. 상한선이 정해진! 밥을 사주면서 후배들의 어려움을 공감해 주고, 또 차를 사주면서 격려해 주지만 일정 금액 이상은 쓰지 않는, 멋진 짠돌이다. 그 밥 많이 얻어먹었다. 그래서 난 꼭 ‘돌아가면서 사기’를 접목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한 번 얻어먹었으면, 후배도 한 번 사야 한다. 그것이 ‘인지상정’이라 생각한다.
우린 고슴도치다.
이 글을 쓰면서 악동핑과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에 서로를 무차별 공격했고, 마상을 입은 후에 안전거리에서 공존하고 있다. 닮았다는 것은 친숙한 일이면서도 까다로운 일이다. 나의 소소한 바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더 동 학년 담임을 하면서, 리틀 고슴도치를 만나 생활하는 것이다. 이렇게 교직도 대물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