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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Feb 23. 2023

소개팅 in 카지노 게임


/@6dad664f134d4c4/311


소주 6000원으로 대변되는, 물가 문제를 다룬 이전 글에서, 주제보다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잠실 남녀, 자연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심지어,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말씀이 있으셨다. 그럼, 브런치에서 내 글을 읽어주시고 작가라고 불러주시는 분들을 위해 난 어찌해야겠나.


이야기 해야죠.




신입 때 거래처 부장님이 날 좋게보셨는지, 카지노 게임을 시켜주겠다고 말씀을 하셨다.


심지어 본인 조카를.


부담이 확 몰려와서 거절하려던 찰나, 문자로 그 여성 분 연락처가 날라왔다.


직접 전화해서 만나라고.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이셨다.


학교 선생님이고, 부잣집 외동딸이니까 잘해보라고.


그래, 거절의 타이밍은 이미 지났고,

주말에 밥이나 한끼 같이 먹지 뭐 하고 연락을 드렸다.


공포의 (?) 카지노 게임으로 오라고 하셨다.

그것도 호텔로.


잉? 첫만남에 호텔?

그건 좀 그런데, 더군다나 부장님 소개로 만나는건데.


주위에 얘기를 하니, 뭔 이상한 상상을 하냐고.

호텔 1층에서 커피 마시자는 거겠지.

하며 정신 차리라고 했다.


그 당시만 해도, 내 카지노 게임은 술집에서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거였다. 맨 정신에 처음 본 여자와 자연스레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았던, 부끄럼 많던 그 시절엔 술의 힘을 빌려 어색함을 줄여보자는 생각이었다. (다른 의도는 절대 없습니다! 맹세코 ㅋ)


요즘은 커피 마시며 이야기해보고 조금 아니다 싶으면 바로 bye라고 하는데, 좀 그래보였다.


서로 시간 낭비, 돈 낭비, 감정 낭비하지 말고 ‘skip' 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만난 것도 인연인데 밥은 한끼 하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맘에 들어야 밥을 먹으러 가고,

그 커피 값마저 아끼려고 빽 다방 커피 마시며 밥을 먹을지를 결정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요즘의 어려운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무튼, 난 그날 오라는 학동으로 갔다.




학동의 모 호텔로 들어가는 순간, 움찔했다.


화려한 장식과 깨끗하고 널찍한 호텔을 보며, 난 왜 움찔했을까.


백화점에 여친과 데이트를 가면, (특히, 생일날) 여성은 상큼한 신상을 보며 채집 본능에 기분이 좋아지지만, 남자는 전쟁터에 나온 것처럼 사시나무마냥 벌벌 떤다는 말이 있다.


내 재산을 지켜야 하는 하이바를 쓰고 마음 단단히 먹고, 300만원 명품백이라는 대포알 안 맞게, 30만원 정도의 향수나 옷 정도 총알 정도만 맞길 기도한다. 죽거나 대수술 하지 않고, 붕대로 간단한 처치를 하고 며칠 쉬면 나을 수 있게.


저 멀리 엘레강스한 여성 분이 날 쳐다보고 있다.

예쁘다. 살아있길 잘했어. 인생은 살만한 것이었어.

하지만, 쥬스 한잔에 보통 1.5 만원인 호텔이라는 전쟁터에서 긴장을 늦출 순 없었다.


“안녕하세요,

저 A입니다.“


“네, 오시느라 힘드시진 않으셨죠?”


‘힘들죠. 거리도 멀고, 카지노 게임 호텔이라는 전쟁터에 오는데 괜찮겠습니까?‘

라는 말은 접어두고,


“아니오, 별로 안 멀더라구요.

여기 좋네요.“

하며 앉았다.



아래가 2화입니다.

전체는 제 브런치에서,

‘내 사랑 카지노 게임 싸가지’ 매거진에서 순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


/@6dad664f134d4c4/319


혹시 매거진 전체를 찾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 ‘내 사랑 카지노 게임 싸가지‘ 매거진도 함께 남겨 둡니다~


/magazine/loveingan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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