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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숄더 Mar 15. 2025

8살 시골배기의 시외카지노 가입 쿠폰 타기 도전기

월간 오글오글 3월호 '카지노 가입 쿠폰'

<월간 오글오글은 글쓰기 모임 오글오글 작가들이 매 월 같은 주제로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3월호 주제는 카지노 가입 쿠폰'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일이다.


시에서 주최하는 사생대회에 참여하기로 나는 매우 들떠있었다. 나의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동행할 수 없었고 처음엔 만류하셨다.장유''에 살던 내가김해'',완전 다른 도시로 가는 여정이었기 때문이다.그러나내 고집은 완강했기에 허락하셨다.


대회날 아침, 부모님이랑 같이 가는 학생들을 제외한 나머지아이들은선생님통솔하에 이동하기로 다.

학교에서 모여 다 같이 출발했고 현장에 도착해 각자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완성하면 제출하고 귀가하면되었다


나는 같이 갔던 친구와 얼른 자리를잡고 앉아 그림을 그리고 점심은 도시락을 싸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림을 망쳤던 기억만 있다.찢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냥 내라는 친구말을 듣기로 했다. 곧장 선생님께 제출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선생님들이 그때 식사 중이었는지 술을 드시는 중이었는지 여하튼 기다리라고 했다.


현장에서 그림 그리기를 끝낸 친구들은 하나둘 떠나기 시작하고 나는 무얼 해야 할지 막막했다. 공원을 한 바퀴 돌아다니며 슈퍼에서 과자를 사 먹은 것 같기도 한데.. 그러다 집에 가려면 한참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 기분에 혼자 집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8살 촌뜨기 꼬맹이가 혼자 시외카지노 가입 쿠폰를 타고 1시간가량 거리를 가겠다고??


나는 선생님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서 무작정 짐을 싸서 공원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공원 앞에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카지노 가입 쿠폰터미널이 어딘지 물었고 위험하니까 선생님을 기다리라고 하시곤 지나가셨다. 하지만 난 스스로 가겠다 결심했으므로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몇 번의 시도 끝에 좋은 어른을 만났다.


그분이 터미널까지 데려다줄 테니 따라오라는 것이다. 혼자는 위험할 것 같아 나와 마음이 맞는 친구 몇을 설득해 같이 가기로 했다. 속으로는 걱정을 하면서도 야무진 얼굴을 하고 한 두 걸음 뒤에서 따랐다. 그러다 정말 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저씨가 터미널 표 판매원에게 대충 설명해 주셨던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 집이 어디냐. 어디로 가는 카지노 가입 쿠폰표를 끊어주어야 하냐 물으셨다. 난 그게 다 무슨 말인지 몰랐던 거 같다. 그냥 냅다 우리 집 주소를 알려줬던 것 같은데... 그렇게 아저씨와 같은 말만 주고받다 표하나를 끊어주셨다. 진짜 우리 집에 가는 게 맞는지 재차 확인했다. 아마 우리 집은 아니지만 내려서 걸어가거나 카지노 가입 쿠폰 타고 가라고 하셨겠지? 여하튼 그냥 타면 된다고 했으니 탔다. 아마 내 질문에 질려서 화를 냈던 거 같기도 하다.


카지노 가입 쿠폰를 타고 한참을 가다 보니 내가 아는 길이 나와서 무작정 기사님께 여기 내려달라고 외쳤다. 그때 우리 반 다른 아이는 엄마와 같이 그 카지노 가입 쿠폰에 타있었다. 나더러 왜 혼자 왔냐 물으셨고 엄마는 일해서 혼자 온 거라고 했더니 똘똘하네라고 칭찬을 들었던기억이 있다. 그리고 카지노 가입 쿠폰정류장도 아닌 곳에 내려서 혼자 집까지 걸어갔다. 그 순간의 뿌듯함에 빠져 의기양양하게 걸어가던 내 모습이 여전히 기억난다.


집에서 이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칭찬보단 꾸지람을 들었다. 다음부턴 선생님을 기다렸다 같이 오라고. 부모님 입장에선 당연히 걱정스러운 마음에 하신 말씀이지만 칭찬이 아닌 꾸지람에 서운했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기특하고 뿌듯했다.




추신. 나의 무모함은 기질일지도 모른다.

늘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걸 어쩌겠는가. 성격이 팔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니 듯하다. 그렇지만카지노 가입 쿠폰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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