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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철호 Apr 03. 2025

유철호 프로젝트 #1

넌 커서 뭐가 될래?

1998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리니지를 시작했습니다.

밤을 새워 사냥하고, 몬스터를 잡고, 아이템을 얻고…

그게 현실보다 진지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엔 지금처럼 와이파이나 무제한 요금제가 없었죠.

컴퓨터에 모뎀을 연결하고 전화선을 점유하던 그 시절.

한 달에 전화요금이 20만 원 넘게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엄마는 절 보며 한숨 쉬며 말하곤 했습니다.

“그게 돈이 되냐?”

“인생 낭비하지 마라.”


하지만 그 무료 카지노 게임, 정말 재밌었어요. 그만두기 힘들었습니다.

2~3년을 그렇게 리니지와 함께하다 군대를 갔고,

학점은 말할 것이 엉망 이었죠.


전역 후에도 계속 무료 카지노 게임을 했습니다.

리니지를 계속 하기 위해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엄마의 잔소리는 더 커졌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머니를 팔아 번 돈으로 옷도 사고, 필요한 것도 사고 있었습니다.


'아, 무료 카지노 게임으로만 돈 벌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정말 철 없어 보이는 생각이죠? 그런 생각을 하며 어설프게 고민하다가

4학년이 되었고,

그나마 쓸 수 있었던 태국어와 무료 카지노 게임 경험을 이력서에 적어

중소 무료 카지노 게임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직함은 “태국 담당 PM.”

그런데… 사실 태국어도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 다음 글에서는,

태국어도 서툴고 무료 카지노 게임 개발이나 운영은 전혀 몰랐던 제가

'무료 카지노 게임회사 PM'으로 무작정 뛰어들며 배우게 된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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