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카지노 게임는 별다른 것 없고 특별한 일도 없이 흘러간다. 시골로 내려오고는 더욱 그렇다. 맛있게 밥 먹고, 적당하게 움직여 남들 눈에는 운동도 아니지만 운동했다고 스스로 뿌듯해하고, 읽고 싶은 책 읽고, 잘 만들어졌다고 소문난 영화를 볼 수 있으면 보고, 많이 웃고 ,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 잘 자고 - 때로는 지겹고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은 마음이 불쑥거리기도 하지만 욕심내지 않으려 애쓰며 카지노 게임를 보낸다.
지난 12월 3일 밤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다. 그날 밤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군인들, 국회의사당 하늘 위에 떠있는 헬기, 담을 넘어 국회로 들어가는 국회의원들, 계엄군의 총구를 손으로 잡고 맞선 민주당 대변인, 군인들에 맞선 시민들과 보좌관들, 군인들이 국회 유리창을 깨는 모습 등등을 실시간으로 보았다. 본회의장에 모여 있는 국회의원들을 보며 비상계엄 해제 정족수가 되지 않으면 어떡하나, 국회의장은 왜 빨리 회의를 시작하지 않는가,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계엄군이 들이닥치면 안 되는데 싶어 발을 동동 굴렀다. 여의도로 달려간 시민들이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막고 계엄이 선포되자마자 국회로 달려온 국회의원들 덕분에 날이 밝기도 전에 비상계엄은 해제되었다. 휴.
밤새 내가 두 눈으로 본 장면이 꿈은 아닐까? 사실이 맞나 싶을 정도로 현실감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안하다. 불안의 이유를 꼭 집어 말할 수 없지만 불안하다. 우리나라는 비상계엄을 선포해야 할 만큼 혼란카지노 게임 위급한 상황이 아니었다. ( 더 이상 대통령으로 부르고 싶지 않은 ) 대통령은 야당의 예산 삭감, 탄핵 남발, 입법 폭주 등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그런 것이야 말로 고도의 정치 행위로 풀어야 하지 않나. 서로 만나서 토의카지노 게임 양보카지노 게임 협상카지노 게임 그런 거 말이다.
나는 사회와 정치에 너무 깊이 관여카지노 게임 싶지 않다. 그저 투표에 꼬박꼬박 참가하여 내 이익을 실현해 주고 내 신념을 대신해 줄 사람을 뽑고, 그들이 나와 내 이웃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카지노 게임 지지카지노 게임 응원하는 것 정도로, 딱 요 정도만 정치에 관여카지노 게임 싶다. 아니다, 하나 더 있다. 국민은 나 몰라라 카지노 게임 제 욕심만 차리는 정치인들에게 욕을 곁들인 비난은 쫌 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욕을 꼭 곁들이고 싶다. 이 정도는 해도 되지 않나. 그리고 나는 내 자리에서 나의 일상을 열심히 살고 싶다. 나의 꿈이다.
그런데 불안해 미치겠다. 드라마와 야구 중계를 보기 위해 설치된 우리 집 TV로 카지노 게임종일 뉴스를 본다. 내가 이렇게까지 뉴스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싶다. 나는 상상도 못 하는 무시무시한 일이 생길까 봐 두렵다. 책을 펼쳐도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책을 덮고 다시 뉴스를 본다. 일기를 쓰려고 메모장을 열었다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메모장을 닫고 또 뉴스다. 도무지 어떤 일에도 집중을 할 수 없다.
비상계엄이 한낱 해프닝이라고 누가 그랬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이라는 생각과 다를 바 없는 말에 섬뜩하다. 일개 소시민인 내 눈에도 비상계엄과 국회 진입이 위헌이고 위법으로 보이는데 정당한 선포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을 줄이야. 개개인이 독립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탄핵 표결에 참석하지 않고 우르르 집단퇴장을 하는 모습을 볼 줄 상상도 못 했다. 탄핵 소추안 부결보다 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표결에 참석하면 혹여 탄핵 찬성표를 던지는 이가 나올까 두려워 서로 감시를 하며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있는 국민의 힘 의원들 모습은 코미디이다. 1년 뒤면 다 잊고 또 찍어줄 거라고 했다나, 그들은 국민을 정말로 개돼지로 여기는 건가? 경상북도 어느 국회의원은 지역구 사무실 문에 탄핵찬성을 요구하는 포스트잇을 붙였다는 이유로 고등학생을 고발했단다. 국회의원이 민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의무이지 싶은데 말이다. 2차 계엄이 있을 수도 있고, 계엄을 3월부터 준비했다는데 믿기지 않는다. 도대체 왜? 하다 하다 이제는 비상계엄까지 무속인이 연관되어 있다니 기막히고 코까지 막힐 판이다. 그뿐인가. 환율이 치솟고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경제가 위태롭다는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12월 3일 그날 이후 매일매일이 시끄럽다. 불안하다. 무섭다. 걱정이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우리나라 이래도 괜찮을까.
뉴스와 정치 이슈를 틈만 나면 확인해야 하는 지금이 싫다. 보통의 카지노 게임 꿈꾼다.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맛있는 밥을 먹고, 눈이 피로해서 책 읽기가 힘들다고 투덜대면서도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건강을 위해 적당히 운동하고, 가족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싶다. 무엇보다 우리 집 TV가 원래의 의무를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녁 뉴스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을 파악해도 ( 매우 ) 충분한 그런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