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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머머 Apr 15. 2025

이민가방 하나들고 캐나다로 떠났다,그런데 카지노 쿠폰 없다?

나도, 내 짐도 결국 다시 일어난다

나는 한국을 떠나온 30대 이민자다.
삶이 버거웠고, 지쳐 있었다. 그래서 떠났다.

한국에서의 직장 생활은 고된 하루의 연속이었다.
막내였던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었고,
야근이 끝없는 수직적인 조직 문화는 나를 옥죄었다.
심지어 회사에는 침대가 있었고, 퇴근은 해가 뜨는 순간 가능했다.
회사 문을 나서며 눈이 시릴 정도로 밝은 햇빛을 마주할 때마다,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그렇게 나는 캐나다로의 이민을 결심했다.

이민을 준비하는 동안, 내 꿈만큼이나 가방도 점점 부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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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D-day.

나의 모든 것들을 싣고 캐나다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하얀 눈으로 덮인 광활한 대지.

그 모습은 복잡했던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모든 걸 리셋하고 싶었던 내 마음과 닮아 있었다.
하지만 설렘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상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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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내린 순간,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속을 뻥 뚫리게 만들었다.
상쾌했다. 그리고 다행히 입국 심사를 무사히 마쳤다.
이제 짐만 찾고 숙소로 가면 된다.

그런데…
컨베이어 벨트에서 내 이민카지노 쿠폰 나오지 않았다.

나의 꿈과 신념,
그리고 삶의 터전을 바꿀 모든 것들을 담은 이민카지노 쿠폰.
그것이 보이지 않았다.
3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카지노 쿠폰을 찾아,
나는 컨베이어 벨트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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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바닥에 나뒹구는 익숙한 카지노 쿠폰 하나.
누군가 자기 카지노 쿠폰인 줄 알고 집어 들었다가,
그냥 바닥에 내팽개쳤던 것 같았다.

나는 바닥에 널브러진 카지노 쿠폰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마치 내가 무너져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카지노 쿠폰을 주워 어루만지며 다시 세웠다.

마치, 다시 일어나야 하는 나 자신을 붙잡듯이.



P.S.

혹시라도 컨베이어 벨트에서 수하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주변 바닥도 한번 둘러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인생과 짐은 엉뚱한 곳에서 널브러져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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