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도록 닮았다
환자분은 병동에 입원해서는 특별한 증상을 호소하진 않았습니다. 우울감이나 불안감, 불면이나 식욕 문제 등 모두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로부터 잠시 분리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약물도 항우울제 한 종류 소량 외에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교수님은 환자분이 안정 됐고, 약물 조절도 끝났으니 금방 퇴원 계획을 잡자고 하셨습니다.
1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환자분과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처음에는 회사 상사의 이야기를 주로 했습니다. 회사 상사는 환자에게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에게도 화를 내고, 본인 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아부를 하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회사 상사가 못된 사람이고, 카지노 게임 추천는 피해자라는 식으로 결론이 나자 관련해서 더 이야기할 게 없었습니다.그 뒤로는 상관없는이야기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환자들은 2~30분 정도 면담을 했다면 이 환자와는 4~50분씩 면담을 했습니다. 어떤 날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면담을 짧게 한 날이 있었는데, 환자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환자분은 괜찮다고 했지만, 저는 사과를 하는 제 자신에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다른 환자들은 더 짧게 하는데 이 분도 짧게 해도 되는 것 아닌가?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지?
매번 면담을 끝내는 일도 어려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얘기합시다.'이 말을 직접 하기보다는, 다른 핑계를 대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교수님 회진을 해야 한다거나, 다른 병동 일정이 있다거나. 그래서 꼭 무슨 일정이 있기 4,50분 전에 면담을 시작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저는 환자와의 면담을 즐기면서도, 긴 면담시간을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습니다.
회진을 할 때는 교수님과 함께 카지노 게임 추천을 만납니다. 교수님은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어떻냐고 질문합니다. 어느 날은 카지노 게임 추천이 저를 보고 웃으며 '주치의 선생님 덕분에 괜찮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기뻤습니다.도움이 된 것 같았고, 교수님에게도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칭찬은 없었고, 대신 교수님은 저에게 면담을 몇 분 정도 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약간 축소해서 40분 정도라고 했습니다. 교수님은 그렇게 할 얘기가 많냐고 넌지시 얘기하고 가셨습니다. 그렇게 10일 정도 지났고, 카지노 게임 추천는 내일 퇴원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퇴원하는 날은 면담을 안 합니다. 하지만 저는 환자분과 잠시라도 얘기하려고 병실에 찾아갔습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저에게 쪽지를 건넸습니다.나중에 열어보라 해서 작별 인사를 하고 병동으로 돌아와서 확인을 했습니다.
'관심 있어요, 연락 주세요. 010-0000-0000'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일이 저에게 일어나다니. 어떻게 거절을 해야 할까.하지만 동시에 분명 기쁘기도 했습니다. 어떤 마음인 걸까요.
환자분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었다는 것, 그러나 거절을 할 것이란 것.'첫 고백-2'에 적었던 어린 시절의 저와 놀랍도록닮았습니다.
- 다음편에 이어
(등장인물들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는 모두 지어낸 것이며 실제 인물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마지막에 제가 느끼고 배운 점들만 실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