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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바람 Mar 28. 2025

불이 나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사람

"야, 어제 기사 봤어? 은경이 죽었다며?"


"그러게... 이상하게 며칠 전부터 계속 생각나더니 한 번 만나보기나 할 걸 그랬나 봐....."


"에휴..... 그런데 왜 하필 죽어도 불에 타 죽냐...."


"불에 타 죽은 건 아니고, 뒤늦게 불 난 걸 깨닫고 나오다 질식해서 현관 앞에서 그랬나 봐....."


"차라리 잘됐어!! 야! 막말로 우리가 사니까 사는 거지어떤 심정으로 하루하루 살고 있냐!눈까지 멀었는데 잘못돼서 또 다른 장애를 입었다고 생각해 봐.가족, 지인들한테 짐이나 되고... 그렇게 될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백번 낫지... 에휴.... 혼자서 대피도 못 하고....."


"맞아, 그건 그렇지..... 안 그래도 누구 도움 없이는 못 사는데 중복장애라도 됐어봐.... 어떻게 됐겠어..."


2022년 8월 25일 0시 27분,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4층짜리 다세대 주택 2층에서 시작된 화재로 인해4층에 혼자 살던 시각카지노 게임 추천 A 씨가 미처 대피하지 못한채현관 앞에서 질식사 한 사건이 있었다.


나도 남편을 통해 A 씨와 여러 번 대면한 일이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 당시꽤나 큰 안마시술소를 두 개나 운영하던그녀는매사에 적극적이고 명랑해 보이던 그런 사람이었다.

그때까지만해도불행의 화마가 조금씩그녀에게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당사자인 그녀, 주위사람전혀 눈치채지 못하고있을 때였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 여러 개인 사정이 겹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사업도모두 처분한 채친정아버지와함께 살게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시며혼자가 된 그녀는기초수급자자격이 되었고, 해당 건물로 사고 한 달 전 이사를 게 된 것이다.


불이 난 때는사람들이 잠을 자던 시간이었다.

집안에 불길과 연기로 가득 찼을 그 시간, 다른 이들은 눈으로 보고 상황 판단이 가능했겠지만 독거 시각카지노 게임 추천이 자다 일어나 상황을 인지하는 데는 한참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었을게 뻔하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했거나 화재경보가 울렸다면 조금 더 빨리 상황을 알아차렸을 텐데해당 건물에는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의무설치 대상 건물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각 호실마다 설치되었어야 할 화재경보기는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그나마도 밖에서 들려오는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상황을 인지했을 테지만어디에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는지 어딜 피해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일단 케인을 주섬주섬 챙겨 쭈욱 펼친 후 현관 쪽으로 더듬더듬 걸어 나가다 변을 당한 것이라 추측된다.

화재 진압 중 소방대원들은 유리문을 깨고 들어가 입주민을 구조하려던 중 현관에 쓰러진 A 씨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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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건물 입주민 중2명은 연기를 들이마시고, 1명은 손에 화상을 입었으며 3층에 살던 1명은 창문 화물트럭으로 떨어져 허리와 다리를 다쳤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불이 나고 한 시간쯤 지난 새벽 1시 25분쯤 화재가진압되고 보니불이 난 2층의 한 세대는 전소되었지만 각자 죽기 살기로 대피 한 끝에 모두 무사할 수 있었고, 안타깝게도시각카지노 게임 추천 A 씨만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이보다 2년 전인 2020년 12월 18일 오후 네시쯤에도 서울동대문구의 한 여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여관 안에 있던 5명은빠르게대피하여 화를 면했지만 역시나 상황판단과 민첩성, 기동성이 떨어지는 시각카지노 게임 추천 황모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홀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물론 불가항력적인 위기 상황은 모두에게위험하고, 그로 인한사망사건도 부지기수이지만 한 건물 내에서 비카지노 게임 추천은무사히빠져나올 수 있었을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지체 카지노 게임 추천만 숨지고, 발달 카지노 게임 추천만 사망하는 등 재난 상황에서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 약자라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2021년 소방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화재로 인해 숨진 카지노 게임 추천의 수는 10만 명당 3.6명으로 비카지노 게임 추천이 0.4명인데 비해 훨씬 많은 숫자다.


정부에서도 응급상황 발생 시 카지노 게임 추천이 보다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러 방편을 생각하고 있다.

꽤 오래전 활동지원사가 퇴근하고 없는 새벽 시간 화재로 인해 와상 상태이던 지체카지노 게임 추천이 꼼짝없이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지체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한 활동지원사의 지원시간이 대폭 늘어 24시간 동안, 한 달 720시간까지 허용해 주는 경우가 생겼다. 3교대가 되어 활동지원사가 투입되는 형식이다.

항간에는 시각카지노 게임 추천은 거동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지체카지노 게임 추천보다 활동지원사 시간을 훨씬 조금 배정받는 것에 불만이 많기는 하나 그것과는 별개로 천재지변, 예기치 못한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서 활동지원사 시간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소방청에서는 사전등록을 통해 구급대원이 위급상황 시 장애 특성을 미리 알고 출동하는 '119 안심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가입률은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시각카지노 게임 추천과 함께 사는 나도, 당사자인 남편도 이러한 정보를 들어 적이 없다.

이 글을 쓰려고 자료를 찾아보다 알게 된 사실로써 오늘 당장 가입을 서둘러야겠다.

시각카지노 게임 추천의 경우 '시각카지노 게임 추천 연합회' 등에 해당 사항에 대한 공문을 보내고, 그것을 연합회에서 각 지부, 지회에 하달하여 개인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비슷한 시스템인 보건복지부 응급안전안심서비스도 지역마다 신청방법이 다를 뿐 아니라 신규 등록을 하려면 기존 이용자가 사망하거나 타 지역으로 이주하여 빈자리가 생겨야 한단다.

어쨌든 처음 듣는 이러한 정보들을 각 지방 지자체에 등록된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개인적으로 알림 서비스를 하는 것이 좋은 대책이 아닐까?

카지노 게임 추천을 대상으로 한 카지노 게임 추천별 화재사고 대피요령을 애플리케이션, 책자, 메시지, 대면 등의 방법으로 홍보하고, 가능하다면 대피 교육을 반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한 카지노 게임 추천 활동 지원사 보수 교육을 시행할 때도 화재 사고 대피요령에 관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카지노 게임 추천이든 비카지노 게임 추천이든 당황하는 것은 마찬가지일 텐데 이에 대한 교육을 한다는 기관을 아직은 들어본 적이 없다.

아래는 카지노 게임 추천 당사자와 가족,활동지원사 또는 주위의 이웃 등이 함께 알면 좋은 정보일 듯하여각 카지노 게임 추천별 화재 시 대피요령에 대한 자료를 찾아 기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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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되도록이면 보호자와 함께 대피하고, 만약 보호자가 없을 시 크게 소리를 질러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저는 시각카지노 게임 추천입니다. 도와주세요. 안 보여요')

2. 화재로 인해 고립되었을 경우, 물건이나 주변 시설을 두드려 소음을 내어 응급 상황을 알린다.('불이야' 소리치거나 주변 물건들을 활용해 자신의 위치와 존재를 알린다)

3. 대피 시 엘리베이터는 이용하지 않으며 한쪽 벽이나 이동 손잡이 등을 이용하여 움직인다.(쇠 재질 등으로 만들어진 계단 난간은 뜨거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4.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은 채 낮은 자세로 계단을 통해 대피한다.(한 손엔 케인을 들고 움직이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긴 할 것이다)

5. 혼자 대피 시 대피시간 놓치지 않기(귀중품 챙기지 않기, 신발신지 않기, 휴대전화와 지팡이만 챙긴다)

6. 엘리베이터에 혼자 탑승했다면 비상벨을 눌러 상황을 알리거나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가장 먼저 정지되는 층에 내려 비상계단으로 대피한다(비상계단이 어디에 있는지 미리 숙지하는 것도 중요할 듯하다)

7. 안내견이 놀랐다면 목줄을 잡고 잘 이끌어 준다.(화재 시 분리되는 경우를 대비하여 안내견 이름, 주인 정보, 싫어하는 행동 등을 알 수 있도록 한다)

8. 다중이용 시설을 이용할 때 동행자가 비상구 위치 등을 미리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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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9 신고 어플을 사전에 설치하여 어플을 통해 119에 신고한다.(119 신고 어플을 통한 신고 시 신고자의 위치가 함께 전송되며 사진, 영상 등을 보낼 수 있다)

2. 대피 시 피난 유도등의 불빛을 보고 대피한다.

3.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은 채 낮은 자세로 계단을 통해 대피한다.


거동불편 카지노 게임 추천

1. 화재 발생 시 호루라기를 불거나 소리를 질러 보호자 또는 주변인에게 신속하게 도움을 요청한다.(조력자는 거동불편 카지노 게임 추천을 가슴으로 안거나 끌어서 대피시킨다)

2. 전동휠체어 이용자일 경우 다른 의자에 앉힌 후 들어 올려서 대피시킨다.(자세에 따라 2차 손상이 우려되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경우 해당 카지노 게임 추천에 맞는 방법으로 이동한다)


조력자

1. 화재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119에 신고한다.

2. 조력자는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3. 카지노 게임 추천의 자력 대피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불가능한 카지노 게임 추천의 대피를 우선하여 돕는다.

4. 카지노 게임 추천이 젖은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집안이나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정전이 되어칠흑처럼 어두워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람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당황하게 되면 평소 익숙하던 방향 자체도 인식하지 못해집안에서도 현관문을 찾지 못하고 빙글빙글 돌다 질식하는 경우도 많다고들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우리 가족이 함께 있을 때 이러한 상황이 생기면 오히려 어두움에 능숙한 남편과 눈이 되어줄 내가 앞 줄에 서고 그 뒤로 어리고 약한 아이들이순서대로 뒤따르기로 했다.


언젠가 '어둠 속의 대화'라는 글에서도 밝혔지만 시각장애 체험을 하며 가장 두드러졌던 감정은 '불편함'이 아니라 '두려움'이었다.

남편과 함께 살며 불편함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 생각했고, 그런 그의 눈이 되어 주고 싶었는데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시각적인 단절은극한두려움과공포를만들어내었고,그에 따른 불편함과의심은이차적인 문제였다.

그러니 재난 상황이 닥쳐오면 그 두려움이란 차마 가늠조차 되지 않을 만큼 크게 다가오지 않을까?

아니.... 차라리 보이지 않으니지레짐작이 되지 않아 그 두려움이 덜할까?


근래 들어 심상치 않게 크게 번져가는 화재로 인해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하다.

내 나라 내 국토가 속수무책으로 타 들어가고, 인명피해와 가축피해, 재산 피해가발생하는 상황을 보며 기도만 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타 카지노 게임 추천 및 시각카지노 게임 추천이 화재 발생 시 대피 한 번 하지 못하고, 때로는 정확한 상황 판단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사례들이 생각났고, 몇 해 전 시각카지노 게임 추천지인의사망 사건이생각났다.

약자로서의 삶을 살다 그 허물을 한 번도 벗지 못한 채 재난 상황에서도 약자이기에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으로 가혹하게 느껴질 뿐이다.

힘들겠지만 우리 서로 머리를 맞대어 그들이 위기 상황에서도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공유하며 노력해야 한다.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카지노 게임 추천이라는 이유로 죽을 수 밖에 없는 대상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들의 생명도 귀한 것은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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