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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승일 Feb 18. 2025

한번 시작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끝은 어디까지 일까?






“승일이 형~~~. 잘 지내셨습니까?”


“잘 지냈지. 너도 잘살고 있는 거야? 한 삼사 년 됐지? 우리 마지막으로 연락한 지가?”


“그러게요. 형이 제 전화를 안 받았잖아요. 아니 제가 몇 번을 전화했는데 왜 안 받은 거예요? 그래서 형님이 뭐 서운한 게 있나 보다 하고 저도 그 뒤로는 전화를 못 하겠더라고요”


“기억 못 하는 거야? 네가 뭘 잘못했는지? 사실 전에 너한테 엄청 서운했는데….”


“아니 그럼, 말을 해줘야 알죠. 아무튼 다시 연락해 줘서 고마워요”


“형이 꿈을 잘 안 꾸는데 어제 너무 리얼한 꿈을 꿨어. 네가 꿈에 나온 겨. 그래서 그때 일은 이미 잊었고 지나고 보니 내가 소심했던 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해서 연락한 거야. 잘 지낸다니 다행이구먼”


“저도 죄송해요. 본래 때린 놈은 기억 못 해도 맞은 사람은 기억한다고 하잖아요. 제가 뭘 잘못했으니, 형이 서운했겠죠”


“아냐. 이제 다 지났는데….”


어제 경찰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나눈 대화다. 나는 전화번호를 저장할 때 그 사람의 이름 옆에 직업이나 인물의 특징 아니면 다소 익살스러운 애칭을 붙여서 저장한다. 어제 통화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지금까지도 ‘꽤 괜찮고 착한 녀석’이라고 저장되어 있다. 그만큼 착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고 생각해 왔다. 그럼에도 지난 3년 넘게 연락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문제를 말하지 않은 데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단순한 오해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녀석이 내가 편하게 하니까 나를 무시하나?’, ‘원래 버릇이 없는 녀석이었어’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 뒤에는 ‘사람은 그래서 믿으면 안 돼’, 더 시간이 흐른 뒤에는 혼자만의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몇 년 동안을 오해와 오해 속에 있었다. 그래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전화도 무시했던 거다. 솔직히 지금, 이 순간이 너무도 창피하다.




그제는 당직이었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근무였다. 요즘 그곳에서 근무는 긴장의 연속이다. 새벽 서너 시쯤 근무가 끝나고 경찰 버스에서 쉬고 있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나오는 꿈을 꿨다. 처음이었다. ‘뭐지? 왜 그놈이 꿈에 나온 겨?’라며 그냥 넘겼다.


어제는 휴무일이었다. 점심에 친구와 약속이 있어 용산을 가던 길이었다. 월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올림픽대로에는 차가 꽤 많았다. 그리고 새벽에 꿈이 생각났다. 너무도 생생했다. 그리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의 많은 추억이 떠 올랐다.


서울관악경찰서에서 같이 근무했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나이와 계급 차이가 나와 제법 났지만, 스스럼없이 지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철없는 나와 잘 놀아줬던 거다. 가끔은 야한 농담도 하고 같이 피부과에 턱수염 제모도 같이 다닐 정도로 허물없이 지냈다. 여러모로 공감대가 많았다.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교통조사계에 근무했었다. 업무가 많다며 투덜대곤 했다. 처음으로 내근 근무를 시작한 터라 더 그랬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바쁜 일상에서도 ‘도로교통사고 감정사’ 자격증을 당시에 따는 걸 보면서 많이 칭찬했었다. 그리고 나도 자극을 받아 자격증에 도전했었다. 그만큼 잘 지내던 사이였다.


그러나 나의 사소한 오해로 시작된 후 몇 년 동안을 연락하지 않고 지냈다. 이제 삼십 대 중반이 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는 그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어제 알았다. 재작년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불청객이 찾아왔다고 했다. 암이었다. 그 무렵에도 내게 연락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받지 못했다. 참 한심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미안하다.


당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긍정적으로 지냈다고 했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암으로 슬퍼하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 방송도 했다고 했다. 의외였다. 몇 편의 영상을 병실에서 찍어 올렸다. 지금은 모두 비공개로 돌려놨다. 어제 그 영상들을 파일로 받아봤다.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결국 나는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


그렇다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눈 큼만큼도 동정할 마음은 없다. 이미 잘 극복했고 치료도 끝났다. 또한, 내가 아무리 동정한다고 해도 그걸로 위로를 받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아니다. 어제 영상을 본 뒤에 텍스트로는 내 마음을 다 전달하지 못할 것 같아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오히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나를 위로해 줬다.


“형 음성 메시지 감동이에요”


“아냐”


“앞으로 살면서 힘든 일이 있으실 때 저를 생각하며 잘 버텨봐요~~.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예요”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온라인 카지노 게임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동의를 얻고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한다. 물론 녀석의 잘생긴 얼굴도 그렇다.




지난 몇 년 동안 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결국 반성으로 끝이 났다. 무엇보다 내가 잘못한 것은 그 당시에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거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사소한 문제로부터 시작된다. 그걸 잘 알면서도 대화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때마다 작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나 자신을 합리화시켜 가면서 ‘나는 맞고 너는 틀렸어’라고 단정하며 부풀어 오른다. 그러다 결국 관계가 끝이 난다.


앞으로도 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분명하다. 다행인 건 이번 경험이 조금은 자극제가 되어 줄 것 같다. 그래서 큰 실수를 조금은 줄여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의 관계가 어떻게 유지될지 모른다. 최소한 몇 년 동안은 내가 잘못한 것을 사죄(?)하면서 지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티 나지 않게 말이다.


요즘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행복하다고 했다. 업무도 즐겁고 아침에 일찍 출근해 경찰서 헬스장에서 운동도 하면서 수영도 다닌다고 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여자 친구도 생겼다고 자랑했다. 어떤 달콤한 말로 굳이 응원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지금처럼 잘 지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나는 앞으로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잔소리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예전처럼 말이다. 어떤 오해든 시간이 지나면 맞는 경우보다 틀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해라는 단어가 생겼을 것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앎. 또는 그런 해석이나 이해



[덧붙이는 말]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동의를 얻어 작성했다. 그리고 대화 내용 일부 이미지 사용에 대한 허락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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