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초향 Jan 01. 2025

두 달 동안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벗어나다.

우퍼 스피커

선이 그어져 있는 것도 아닌, 저녁 12시가 지나니 2025년 새해가 되었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지나가는 세월을 좋아할 리 없는 나이이다.

젊었을 때는 새해맞이하러 정동진에도 가보고, 떠오르는 태양을 본다고 멀리까지 가서 소원을 빌곤 했었다. 눈 내리는 새벽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산에 오르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지평선 위로 떠오르던 태양을 보던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빌어야 할 소원도 없어진 건지 시큰둥하다. 오늘은 성당에만 갔다 오고 집에서 책이나 보고, 남는 시간이 있으면 넷플렉스를 보려고 한다.


tv를 켜면 너무 혼란스럽고 안타까운 소식들만 전해진다. 세상은 갈수록 사람들에 의해 더욱 힘들어지는 것 같다. 원래 새들의 공간이던 하늘을 침범한 인간이 새들한테 뭐라고 하는 소리를 듣는 것도 불편하다. 정치토론 보는 것을 참 좋아했다. 그런데 요즘은 안 본다. 자신들의 입장만 줄기차게 주장하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더 올라간다. 그래서 보기 시작한 넷플렉스가 요즘은 위안이다.

궁금증을 못 참는 성격인지 저번 주일에는 오징어 게임 2를 몰아서 봤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다음 회를 남겨두고 그만 보는지. 재미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자재력이 강해서일까. 어쩌든 나는 한번 보면 거의 끝장을 보는 편이다. 할 것은 많은데 허송세월을 보내며 시간을 먹어가는 듯하여 안타깝기는 하다



2024년도 마지막 밤이었던 어제저녁은 모처럼 숙면을 취했다. 근 두 달 정도를 저녁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힘들었는데 거짓말처럼 해결되어 버렸다. 귀막이를 하고, 수면유도제를 먹으며 잠을 겨우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띵해서 종일 몽롱한 상태가 되었다. 출근해 일하는 것도 힘들어지고 운동도 하기 싫어져 그야말로 무기력증이 이어졌다. 이런 시간들이 근 두 달가량이 되었다. 저녁에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 그냥 하기 쉬운 tv만 쳐다보며 살았던 것 같다. 책상에 앉아 본 지도 한참이 지난 것 같다.


나는 소리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다. 몸이 불편할 때는 시곗바늘 소리도 신경 쓰이곤 한다.

10월 언젠가부터 천장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책상에 앉아 있어도, 침대에 누워있어도 천장에서 소음이 들렸다. 소리에 둔감한 남편은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잘 잤다


“동동동동~~~~~~~~~~~”

“두륵두륵~~~~~~~~~~~”

“딱딱딱딱~~~~~~~~~~”


온라인 카지노 게임

윗집에서특별한 일이 있나 보다 하고 참았다. 며칠이 지나도 계속 이어지길래 경비실에 인터폰을 해서 너무 힘드니 저녁에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달을 했는지 안 했는지 소음이 계속 이어졌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방 4개 천장 한 구석에서 들렸다. 이상하게 부엌과 거실에서는 소리가 안 들렸다.그래도 추워서 거실에 나와 잘 수는 없었다. 소리가 조금 약하게도 들리고 강하게도 들리고. 저녁에 중간에 깨면 치명적이었다.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우리 집은 1층이다. 1층이지만 옆집도 없고. 승강기도 떨어져 있고 현관도 이중으로 길다. 구조상 외부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 집이다. 천장 소음이기 때문에 당연히 2층에서 내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2층 분들은 이사 온 지 2년쯤 된 듯한데 한 번도 눈에 띄지 않았다. 누가 사는지 궁금했지만 세상이 하도 삭막하여 이웃에 인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소음도 들리고 해서 2층에 올라가 인사도 할 겸 올라갔다. 벨을 누르고 1층에서 왔다고 했다. 여자분 목소리가 들렸다.


“어쩐 일이세요?” 문은 안 열고 인터폰으로 대꾸한다.

“인사도 못하고 해서요. 그리고 저희 집은 천장에서 소음이 들리는데 이 댁은 어떤지 궁금해서요”

“저희 집은 소음이 없는데요.” 하고 인터폰을 뚝 끊어버린다. 열이 살짝 나서 다시 벨을 눌렀다.

“저희 집은 아무 소음도 안 난다니까요” 하고 또 뚝 끊어버린다.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난 매일 천장에서 들리는 소음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올라가고 있었는데 경비아저씨가 3.4층에서도 소음이 난다는 민원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공용 부분에서 나는 소음이라고 생각하고 관리실에 찾아가 말했지만 왜 그리 느린지. 요즘은 관공서에 민원을 넣어도 1주일 안에 답신을 받을 수 있는데 이곳은 한 달이 가도 해결을 못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고 한다. 그리고 해결한 의지가 안 보였다.


올해 마지막 주일, 꼭 내가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웃들은 참 참을성도 많았다. 3, 4층을 올라가 주민들을 만나보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미칠 것 같다고 한다. 5층은 조금 들리는데 견딜만 하다고 했다. 관리실에 전화했지만 해결을 안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참고 있었다. 3층은 최소 40 데시벨이 될 듯싶었다. 그런 소음을 종일 듣고도 참고 계시는 어르신이 대단했다. 아들네 부부와 초등생 아이들과 함께 하신다고 했다. 2층이 이사 오면서 아이들 뛴다고 인터폰을 해서 바닥에 4백만 원 주고 공사를 했다고 한다.바닥 전체가 푹신푹신온라인 카지노 게임.


다음날 관리실에 전화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해결해 달라고 했다. 내 삶의 질이 떨어져 가고 있다고 했다. 같은 업종에 근무하고 있지만관리실의 업무 대응이 너무 수동적이어서 실망이었다. 비싼 관리비 내고 이런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 억울했다. 해결안으로 난방을 한 시간 잠그고 이것 저것을주문했다. 공용부분을잠가야 하니방송하고 실시해 달라고 했다. 낮에 전체 난방관을 잠갔지만 소음이 그대로라고 전해 왔다. 한숨을 쉬고 다음 단계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집에 왔는데 집안이 조용했다. 너무 신기하여 이방 저 방을 다 들어가 봐도 소음이 전혀 없었다. 세상에 이렇게 조용한 집이었나 싶었다.

거짓말처럼 소음이 사라져 버렸다.


2층분이 문도 안 열어주고 인터폰으로만 얘기해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리실에 2층을 어떻게 해서라도 들어가 보라고 했지만 그 집은 안된다고 했었다. 3층 아이들이 떠든다고 매번 인터폰을 해대던 사람들이라고 해서 더욱 수상했다. 우퍼스피커가 떠올랐다. 난방관을 잠근다는 방송이 나오고, 복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소음을 잡겠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을 것 같다. 우퍼스피커 설치라는 말은 인터넷에서만 봤다. 그런 의심을 하긴 했지만 설마 했다.몇 개 층까지 들렸으니 본인 집에서는 더 크게 들렸을 거다. 그런데도참고 살았을 정도로 보복하고 싶었나 보다. 2달 여를 시달리던 소음에서 벗어나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2024년도에 얽힌 힘든 일이 마무리되고 2025년을 맞이하게 되어 맘이 편하다.

조용한 우리 집에 너무 좋아졌다.



그리고 가슴 아픈 사고가 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축복이 내려지길 기도드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