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2005) - 박찬욱
교도소 문이 삐걱 열리고 13년 반 만에 풀려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영애)
전도사가 건넨 두부를 '톡'하고 떨어뜨린 뒤
요란한 심벌즈 소리를 깨고 차갑게 말한다.
“너나 잘하세요.”
순간, ‘친절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이름은 산산이 부서진다.
하얀 두부 조각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무표정한 눈빛은
“네 일이나 잘 살펴라”는 복수의 선언이자
“타인의 ‘착함’을 강요하는 목소리를 단칼에 차단한 말이다.”
‘방구석 1열’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은
“출소하는 날 두부를 먹이는 풍습을 외국인들이 흥미롭게 여겼다”라고 언급하며,
두부라는 오브제가 가진 문화적 낯섦을 의도적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복수를 완수한 뒤, 영화의 마지막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딸 제니가 만든 두부 모양 케이크가 등장한다.
(영화 속 나레이션)
이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어려서 큰 실수를 했고
자기 목적을 위해 남의 마음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그토록 원하던 영혼의 구원를 끝내 얻지 못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얗게
하얗게 살자고
두부처럼
제니: 더 하얗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조심스레 케이크를 받아 들고
얼굴을 파묻으며 한입 베어 문다.
처음엔 거부했던 두부를 이제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분노와 복수를 넘어 화해와 치유를 향한 의지를 드러낸다.
<친절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영어 제목은 <Sympathy for Lady Vengeance다.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에서 세 번째 작품으로
“Lady Vengeance”라는 표현은 여성 복수극의 강렬함에
‘Sympathy’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더해 준다.
두부는 초반의 거부에서 결말의 수용으로
복수와 화해, 분노와 용서를 연결하는 상징이 되었다.
“너나 잘하세요”는 단순한 반항을 넘어
도덕의 가면을 벗겨 내고
“진정한 정의는 누가 판단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복수와 화해 사이를 오가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여정은
한국 영화 속 여성 복수극의 새 이정표로 남았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옳고 그름의 경계와
자신의 가치관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