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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애 Feb 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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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카지노 게임강사일을 시작하고 벌써 해가 바뀌었다. 이제는 좀 능숙해졌는지 수업시간에 틀어놓은 음악에 맞춰 춤추며 다가오는 할아버지께도 웃으며 대하고, 랜덤으로 드리는 교구가 자기 것은 색상이 다양하지 않다고 투덜대시는 할머니께도 더 드릴까냐고 묻는다. 재미없다고 불평하시는 어르신께는 너무 쉬워서 그러신가 싶어더 어려운 것을 드렸는데, 알고보니 쉬운 것도 못하는 것이 부끄러워 나에게 수업이 재미없다고 덮어씌우신 거였다.그런데 이번달에 새로운 요양원 수업이 들어왔다.


내가 수업을 들어가는 곳은 주야간보호센터와 요양원이 있다. 주야간보호센터는 어르신들을 낮동안 돌봐드리고 저녁에는 각자 집으로 보내드린다. 반면 요양원은 그곳에서 숙식을 모두 하시는 곳이다. 조금씩 치매가 있으신 분들이지만 아무래도 주야간보호센터 어르신들이좀 더 인지능력이 좋으시고 요양원에 계시는 분들은 증상이 더 진행된 분들이 많다.


그래도 두가지 센터에 모두 수업을 들어가서 어느정도 그런 특징은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배정받은 요양원 어르신들은 증상이 좀 더 심각했다. 수업을 시작했는데도 한쪽에선 '어-어어- 어-'계속 소리를 내시고, 한쪽에선 교구를 입에 넣고 드시다 켁켁거리신다. 대략 스물다섯분정도의 인원이었는데 단 한분만 내 말을 듣고 수업내용을 수행하셨다.보통의 수업은 대부분 알아듣고 수행하시면, 못 알아들으시는 한두분정도 봐드리면서 진행한다. 그런데 다 못알아들으시니 한분씩 일대일로 봐드리는 수밖에 없었다.


삼각형사진을 보여드리면서 도형이름 알려드리고 교구로 만들어보시라고 독려해드리고 모두 각각 설명을 드렸다. 그래도 수행가능하신 분은 대여섯분 정도였다. 그렇게 일대일로 수업을 진행하며 준비한 수업의 반도 못했다. 각센터마다 수준이 달라 조금씩 수준에 맞춰 난이도를 조정하면서 수업을 진행하지만 이렇게 전혀 소통이 안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수업을 해야할지 난감하다. 어떻게 더 난이도를 낮추고 어떻게 어르신들과 소통해야할지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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