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 그 누구보다 계절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추운 날씨가 깊어갈수록매장의 아이스크림매출이 급감하기 때문...
몇 달 전에는서울 온도가 영하 12도 가까이 내려갔는데, 이런 한파에는 아이스크림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줄어 매출도 함께 고꾸라진다.
무인 아이스크림 업종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극명하게 나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첫겨울을 맞이하며 호수처럼 고요해지는 매출을 보니 눈에서 땀이 났다.
그리하여 매출 방어를 위한특단의 대책을고민하게 되었고 그 해결책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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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라바래빗의 무인 매장에는 포켓몬 카드(이하 포카)가 진열되어 있다.하지만 몇 안 되는종류만 놓여 있어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그래서 포켓몬 카드를성지급으로 진열하여 1천 원짜리 포카 매출을 극한으로 올리는전략을 고민하게 됐다.
라바래빗네무인매장은 포켓몬 카드의 왕이 될 상일까?
겨울철 매출을 소생시키기 위한 필살기로 왜 포켓몬을 선택했을까?
개당 1천 원 정도 하는 작고 소중한 매출이지만, 이러한 쫌쫌따리 매출도 모이면큰 수익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겨울철 매출 하락을 방어하려면 ‘먹는 것’에서‘문구/완구류’로의 전환이 필요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무인 문구점을 운영 중인 X(구 트위터) 이웃분을 통해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문구점의 스테디셀러가 다름 아닌 포카라는 것.
참고로 그 이웃분은포카 매출로만 월 180만 원 이상을 기록했다고 한다.
마진을 30%만 잡아도 포카에서만 월 54만 원의 순이익이 남는 셈. 겨울철 무인 아이스크림매장에 꼭 필요한 한 줄기 빛이었다.
그래서 입소문을 타고 많은 아이들이 우리 가게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포켓몬 카드를 매장에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앞서 말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40종 가까운 포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진열대가 필요했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이지만 반전으로 포카 성지로 만들어 버리기!
인터넷을 찾아보니 진열대 가격은왜 이리 비싼지... 그렇게 검색하던 중2만 원대에 20종의 포카를 담을 수 있는 제품을 발견해 두 개 구매했다.
진열대 조립은 간단해 보였지만, 나사를 하나하나 박아야 해서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아크릴 스탠드 두 개에 포켓몬 카드 40여 종을 전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저 뿌듯하였다.
이제 진열대라는 필살기 템을 손에 넣었으니 내용물만 구하면 된다. 이 단계를 끝내면 라바래빗 매장도 포카 성지에 가까워질 듯했다.
수많은 종류의 포켓몬 카드를 진열하려다 보니 구매처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다행히 이 부분도 무인 문구점을 운영하는 SNS 이웃분의 소개로 물품 수급이 가능한 도매처를 알게 되었다.(이것이 바로 SNS의 순기능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큰 결심을 하고 포켓몬 카드에만35만 원 정도를 투자했다.
매장에 이미 진열되어 있던 5~6종의 포카에 신규 포켓몬 카드들이 더해지면, 나름 ‘포카 성지’라고 부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을까 싶었다.
호기롭게 계획하고 바로 실행하긴 했지만... 포켓몬 카드에 왕창 비용을 쏟아부었음에도 겨울 매출 방어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입소문이 나면 아이들이 친구들을 데려올 것이고(생각해 보니 그땐 방학...), 포켓몬 카드를하나 사면서 친구들과 뭐 하나라도 더 사 먹지 않을까 싶었다.
라바래빗 무인 매장은 포켓몬 카드의왕이 될 상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정적인 사람보다 긍정적인 사람이 돈 벌 확률이 높기에 나는 무조건 성공한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포카 전략이 실패하면... 이거 다 내가 사모아야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