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죽음이 개별화되고 그 죽음이 서사화 되어 눈에 읽히자 정신이 흔들렸다.
깨끗하지 못하게 찢어지고 훼손된 후 죽은 몸들 사이에 켜켜이 쌓여 함께 썩어 문들어지는 자신의 육체를 맴도는 어린 카지노 가입 쿠폰의 영혼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버거웠다. 죽지 못했으나 살아있지도 못한 채 그날의 흔적과 기억을 끌어안고 생을 더하는 남은 자들의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5.18 민주항쟁이라는 역사적 현실이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 그리고 그들을 지켜봐야 했던 가족들의 개별적 언어로 성큼 다가왔다. 한강 작가의 문장은 시로, 독백으로, 편지로 그렇게 그날의 열흘과 그 이후의 날들을 설명했다.
함께 도망가던 친구가 총에 맞아 죽자 그 친구의 시신을 찾기 위해 도청으로 가 시신을 돌보다 사망한동호
자신의 시신이 부패해 가는 것을 보고 괴로워하던정대
도청에 남아 동호와 선주 그리고 진수와 항쟁했으나 살아남아 출판사에 다니는 은숙
끝까지 총을 메고 도청에 남았다가 사로잡혀 끔찍한 고문을 당한 진수
진수처럼 사로잡혀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5.18의 역사를 남기고자 하는 윤선생의 부탁을 끝내 들어주지 못하는 선주
그리고 애달픈동호의 엄마
책을 다 읽고 한동안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24.12.03 22:30 비상계엄이 선포되다
아무도 처음에는 저 단어를 믿지 못했을 것이다.
누군가의 장난이거나 과거 어떤 상황의 인용 정도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비상계엄을 발표한 22:30부터 국회 비상계엄 해제가 의결된 12.4 1:00까지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건지
수십 번을 의심했다.
공수부대가 헬기로 카지노 가입 쿠폰에 집결하고, 계엄군이 카지노 가입 쿠폰 본회의장에 진입하기 위해보좌진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보면서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국회가 시작되고 비상계엄 안건이 상정되는 것을 기다리는 국회의장을 보고 있자니 심장이 쫄깃쫄깃했다.
밖에서는 군인들이 들어오고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는 아직 의결을 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그 몇 분이 얼마나 길던지 영화보다 더한 실황을 보며 여러 번 눈을 의심했다.
190명 재석에 190명 찬성
비상계엄해제 결의안이 가결되었습니다
만약 군부가 집권세력이었다면 무장한 군인들이 카지노 가입 쿠폰를 장악하는 건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 야밤에 카지노 가입 쿠폰밖에 속속들인 모인 시민들
카지노 가입 쿠폰 본회의 장을 사수하기 위해 몸으로 막고 있던 카지노 가입 쿠폰의원보좌관들
비상계엄이 위법이라 찬성할 수 없다고 여야를 불문하고 명확히 입장을 표명한 기관장들
그 짧은 시간에 그 정신없는 진입로를 뚫고 카지노 가입 쿠폰본회의장에 모여 투표한 카지노 가입 쿠폰의원들
그 모든 역사의 현장을 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언론들
그리고 절대 이 상황을 잊지 않고 목도하고 있는 국민들
이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뜻을 모으고 이 상황을 지켜보고 행동했을 것이다.
비상계엄해제가 결의되고 국회의장이 군과 경찰병력의 해산을 요구했을 때
질서 있게 카지노 가입 쿠폰를 빠져나가는 군인들을 보며, 그리고 그 과경을 보며 손뼉 치는 국민들을 보며
그래도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살아있구나
무력충돌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현장은 희망이 되었다.
이 말도 안 되는 사태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작성일 : 24.12.4.
발행일 : 24.12.4
재발행 : 24.12.10*연재 리스트 재설정
라이킷 해 주신분들께 사과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