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 3 / 출처 = BYD
한때 출고 지연으로 논란을 빚었던 중국 전기차 BYD의 ‘아토 3’가 정부 보조금 확정 소식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고 보조금 145만 원에 일부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는 이제 2000만 원대 후반이면 이 차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국내 전기차 시장에 가격 중심의 ‘판 흔들기’가 시작됐고, 국산 전기차 업계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토 3 / 출처 = BYD
아토 3는 중국 BYD가 전기차 플랫폼 ‘e-플랫폼 3.0’을 바탕으로 개발한 소형 SUV로, 1회 충전 시 최대 321km 주행이 가능하다.
‘블레이드 배터리’라는 독자 기술이 적용됐고,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파노라믹 선루프, V2L 기능, 티맵 내비게이션 등 옵션 구성도 눈길을 끈다.
출시 직후 사전 계약 3천 대를 넘기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인증 지연으로 출고 일정이 늦어지면서 소비자 불만이 컸다.
그러나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가 지난 3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 “보조금이 확정되면서 고객 인도가 가능해졌다”고 밝히며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이번 보조금 결정은 단순히 가격 인하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시장 재진입 신호탄이 됐다. 특히 유럽과 일본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분명한 매력이다.
씰 / 출처 = BYD
BYD는 아토 3의 출고와 동시에 새로운 중형 세단 모델 ‘씰(SEAL)’의 사전예약도 시작했다.
씰은 BYD 전기차 중 처음으로 ‘셀투바디(CTB)’ 기술이 적용된 모델로, 배터리와 차량 바닥을 일체화해 충돌 안정성을 크게 강화했다.
82.5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520km(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국내 출시는 상반기 내로 예상되며, 인증 및 보조금 산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아토 3 / 출처 = BYD
BYD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아토 3와 씰을 비롯해 총 8종의 전기차 모델을 전시했다. 씨라이언 7, 덴자 D9, 양왕 U8 등 기존 중국 시장에서 입증된 모델들이 대거 포함됐다.
기아 EV3, 현대 코나 일렉트릭 등 국내 주요 전기차들이 그간 품질과 브랜드 신뢰를 앞세워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BYD의 본격적인 진입 이후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우위를 점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가격을 무기로 삼고 진입 장벽을 허물면서 국내 제조사들도 전략을 재정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보조금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