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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롱 Jan 14. 2025

여덟살 코디네이터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작업 4탄에 들어갔다.

네 번째 주제는 자유다.

맘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 했더니

눈이 반짝거린다.

이야기에 필요한 뼈대에 대한 수업을

한시간 했다.

주인공은 누군지(인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사건)

어디에서 언제쯤인지(배경).

조금은 어려운 내용이다 했는데

자기들 수준에서 이해 해내는 것 같다.

“꼭 뭔가 일어나야 해요?”

“왜, 넌 어떻게 무료 카지노 게임 싶은데?”

“그냥 학교에서 보이는 것들 그리고 쓰고 싶어요.”

“당연히 그래도 돼.”

스토리보드 만들기에 들어갔다.

열 페이지나 되는 미니북에

뭘 그리고 뭘 쓸거야?

“선생님, 제 이야기 주인공은 나예요.”

“공주 이야기 쓸래요.”

“난 오징어가 주인공이야.”

저마다 신이 났다.

어려운 글자를 물어가며 작업하는 신중파에서

내맘대로 써놓고 아니다 싶을 땐 X표 무료 카지노 게임 다시 쓰는

대범파까지 각양각색이다.

쪼그만 머릿속으로 어떤 상상을 펼칠지 기대만땅이다.


유치원 학부모 대상 연수가 있었다.

올해 1학년을 가르치고 있다는 이유로 강의를 진행하게 됐다.

학교 입학을 앞두고 부모님들의 걱정은 뭘까.

무엇이 가장 궁금하실까.

아마도 공부와 관련된 것들이 걱정되고 부담이 아닐까 싶다.

-한글은 어느 정도 해서 보내야 하나.

-어떤 걸 학교에서 배우나.

-유치원과는 어떤 게 다를까.

두 시간 동안 우리반 무료 카지노 게임과 1년 지내 온 이야기를

들려주니 많이 안심하시는 듯 하다.

이런 자리는 오히려 우리 1반 학부모님들에게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1년동안 학교에서 뭘 배웠는지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냈는지

2학년 올라가기 전 무얼 더 챙겨줘야 하는지

할 말이 더 많은 것 같다.


줄넘기를 처음 해본다는 무료 카지노 게임이 의외로 많다.

지난주 보다 많이 발전한 무료 카지노 게임이 눈에

확 띄었다.

그 무료 카지노 게임을 폭풍 칭찬 해주며 박수까지 쳐줬다.

“휴~”

생각 만큼 잘 안되는지 **가 한숨을 쉰다.

“**야, 줄을 돌리고 나서 뛰어넘는 게 아니야.

줄을 돌리면서 뛰는 거 동시에 해야 해.”

“괜찮아, 잘무료 카지노 게임 있어.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돼.

나도 그랬어.”

이녀석들 꼬마 선생님 노릇 정말 잘한다.

못한다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연습해보렴.

어?

하다 보니 되네.

이런 성취감을 많이 느껴보길!


“선생님, 유퀴즈 TV프로그램 봤어요?

퀴즈 정답을 제가 맞혔어요.”

“그 정답이 뭐였는데?”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형아들끼리 싸웠는데 저까지 혼났어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졌어요.”

“선생님~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는데

**이가 자꾸 제 뒷담을 해요.”

속담이 여기저기서 응용되고 있다.

참 흐뭇한 풍경이다.


한동안 그림으로 편지를 쓰던 무료 카지노 게임이

이젠 글자로 마음을 전달무료 카지노 게임 있다.

며칠전 한 무료 카지노 게임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선생님은 머리만 기르고 공주치마 입으면

더 공주 같을 것 같아요.’

수업시간 빤히 쳐다 보길래 왜 저리 쳐다보나

했더니 나름 선생님 외모 평가를 무료 카지노 게임 있었다.

웃기기도 무료 카지노 게임 재밌기도 해서

출근길에 옷장에서 가장 공주풍 옷을 입고 출근했다.

“**야, 너가 공주치마 입으래서 오늘 입어봤어.

긴 머리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무료 카지노 게임가 씩 웃는다. 기분이 좋은가보다.

그런데 쉬는 시간 다가와서는 귓속말을 한다.

“선생님, 다음엔 검은색 말고 다른 색으로 입어요.”

맙소사~~


**가 아침 등굣길 뜬금없이 묻는다.

“선생님, 어떤 보석 좋아해요?”

“왜? 나는 파란색 사파이어가 좋아.”

“모양은요?”

“꽃모양.”

디자이너가 꿈인 이 무료 카지노 게임는 늘 무언가를 그리고 색칠하고 오린다.

오늘도 아침부터 바쁘다.

잠시 뒤 내 목에 쑥 무언가를 걸어준다.

헐, 사파이어 목걸이를 만들었다.

“까만 원피스엔 이런 목걸이 걸어야 해요.”

빵점 패션 센스에

파란 종이 목걸이를 걸으니 내가 봐도 예쁘다.

하루 종일 만나는 사람마다 묻는다.

“까만 드레스에 너무 잘 어울리는 목걸이예요.”

“제자가 만들어준 세상에 둘도 없는 젤 비싼 보석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최근에 읽은 책속의 한 구절을

우리반 학부모님들에게도 전한다.

성인이 될 때까지의 부모님의 역할

1세때는 보호자(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2-3세는 양육자(보호해주며 정서적인 결핍을 채워줌.)

4-7세는 훈육자(가족과 사회의 예절과 규칙을 알려주고 가르쳐줌)

7-12세는 격려자(스스로 무료 카지노 게임가 배워갈 수 있도록 격려해줌)

12-20세는 상담자(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줌)


늦게 피는 꽃(김마리아)


엄마,

저 땜에 걱정 많으시죠?

어설프고 철이 없어서요

봄이 왔다고 다 서둘러

꽃이 피나요?

늦게 피는 꽃도 있잖아요

덤벙대고

까불고 철없다고

속상하지 마세요

나도 느림보

늦게 피는 꽃이라면

자라날 시간을 주세요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철들 시간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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