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집)
바다라는 양수(羊水)
주름살 애가
종이학을 펼친 듯
노모의 얼굴에 쪼글쪼글한 주름
망친 원고지를 구기 듯
무료 카지노 게임는 몇 번이나 삶을 구겨 던졌을까
피라미 떼 같은 자식들이 발목에 걸려
자꾸만 다시 펼쳐 들었던 90년 세월 동안
무료 카지노 게임 얼굴에 선명하게도 패인
‘신의 밭갈이’ 자국
저 밭고랑에서 눈물로 키운 참깨 들깨
툭툭 털어 가을걷이 다 끝낸 저물녘
무료 카지노 게임의 주름살에 손가락을 얹으면
LP판처럼 골마다 맺힌 애닯은 노래가 ..
마을 입구 오백 살 느티나무
한쪽 어깨가 무거웠던지
괴사목 한 가지가 뚝 부러져 내렸다.
언젠가 대문 앞에
재 너머의 벗과 약주를 나누고 오신 아버지가
저 모습으로 앉아 계셨지
아버지는 어느 나무의 가지였을까?
날개옷 훔친 죄로 천국을 감춘 죄로
아름다운 형벌을 받은 아버지는
뼈를 짜내어 지게 하나 만들어
날개 꺾어낸 자리에 걸고
온 삶을 져 날랐던 아버지는
산 하나를 옮기고서야
천형처럼 붙은 지게를 벗었다
앙상히 드러난 등뼈,
신이 내려온 사다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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