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USDRUCK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쾌주 Apr 22. 2025

카지노 게임 사이트, 헐 대신에 이런 말을 써 보세요

쩐다?

얼마전 sns를 보다가 제목과 같은 타이틀이 붙은 쇼츠를 보았다. 밈에 찌들어 국문과를 나와 글을 쓰는 일을 하면서도 감탄사라고는 헐, 대박, 쩔어 외에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게 된지가 한참이라 얼른 들어가보았다.

당연하게도 그 쇼츠에서는 정답이나 그럴듯한 본보기를 알려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나타내는 말에 여러가지가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가령 아름다운 작품은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야속한 사람에게 지금 내 심경이 어떤지 아냐고 소리를 지르고 싶고, 괴로운 일을 당하면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 든다. 이렇게 마음은 때로는 소리로 울리고, 때로는 풍경처럼 펼쳐지는 것이라고. 그러니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감탄한 것인지에 대해서 표현을 보고, 이를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질은 몰라도 양으로 치면 주변에서 가장 많은 책을 읽는 편이기에 다소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심금, 심경, 심정의 정확한 차이를 알고 싶어져 사전을 검색해보았고, 이 단어들이 사실은 불교에서 유래되었으며, 마음 심자를 쓰는 다른 단어들 또한 불교에서 유래된 단어가 많다는 기사를 보았다. 불교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종교이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덧붙여져 있었다.


마음 심 자(心)는 은 갑골문에서 심장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그린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한다.

안쪽은 심장의 판막을, 바깥쪽은 대동맥을 그렸고 소전체까지는 심장의 모습을 잘 유지했으나 예서 이후로 잘 알아볼 수 없게 변해 버린 카지노 게임 사이트고. 그렇구나, 나의 마음은 심장처럼 네 개로 나누어져있었구나. 그래서 희노애락이라는 네 개의 감정이 사람의 마음을 대표하게 된 것일까.


그러나 나의 마음은 커다란 하나의 방으로 이루어져있는 듯 하다. 그 속에는 모든 것이 뒤섞여 있어 심장이 쿵쾅 하고 뛸 때마다 색과 형태가 만화경처럼 변한다. 때로는 아름답고, 대체로 혼란스럽다. 어릴 때 눈을 꼭 감고 보았던 어둠과 형형색색의 빛과 점과 선이 바로 나의 마음이었나보다. 나이가 든 후로는 좀처럼 보지 않게 된 어지럽고도 그리운 풍경. 나의 기쁨은 희미하고 분노는 강렬하며 슬픔은 끝이 없고 즐거움은 순간이다.

해리 포터를 읽을 때마다 나는 결코 패트로누스를 불러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슬퍼지곤 했다. 순수하고, 아주 강렬한 행복했던 순간이라는 건 대체 어떤 기분인걸까. 슈퍼볼이 되서 1조원이 생기는 걸 상상해봐도 그게 행복인지는 잘 모르겠다.

(주 : 해리 포터는 판타지 소설로, 패트로누스란 아주 강력한 정신마법으로 불러낼 수 있는 마법 생명체다. 순수하고 강렬한 행복의 기억을 떠올려야만 불러낼 수 있으며 절망으로 가득 찬 존재로부터 시전자를 보호해준다.)

참고라기보다는 그냥 사족인데 작년 이맘때 SF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찾아본 일론 머스크의 재산은 약 205빌리언이었다. 1빌리언은 약 1.5조원인데 요즘 환율이 올라서 2조로 계산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화성에 집착하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행복해보이긴 하지만 그가 패트로누스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사족에 사족을 또 붙이자면 나는 그를 모델로 해서 영생을 노리며 화성에 집착하다 300광년 너머의 우주로 진출해버린, 9대째 이어지고 있는 어느 우주사업가 집안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버려서 개인 포트폴리오에 그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SF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은 내 머릿속과 외장하드에만 담겨 있다.



얼마전 독서 모임에 가서 후기 나눔을 하는 과정에서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몇년 째 독서모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책 중 하나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가져온 분이 계셨고, 그날 읽은 부분이 종교에 대한 내용이었다 했다. 모든 종교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분은 다른 사람들의 종교를 물었고, 내가 어찌됐든 불교에 발을 걸치고 있긴 하다고 하자 질문을 던졌다.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를 버리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해탈에 이른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그런 삶이 동물의 삶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요."


동물은 본능에 따라 살아가고, 불교의 교리는 본능을 억제하는 것에 가깝다. 아마 그 분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삶에 어떤 의미가 있냐고 묻고 싶으셨던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삶에 의미를 두려 하는 순간 사람은 미쳐버린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선택해서,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살아가는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의미를 모르겠다면,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면 죽어버리면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왜 사는지 모르겠다, 라는 말을 하면서도 꿋꿋이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티라서 그렇지만 에프를 학습한 사회인답게 그러면 왜 안 죽냐거나, 죽여줄까 라고 묻지는 않는다. 티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상대가 웃어줄까 싶어서, 라는 sns의 글을 보고 바로 그거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었다.


나는 그 분에게 불교를 믿는다기보다는 믿고 싶어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했다. 바꿔말하면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 참고로 이 표현은 이영도 작가의 소설에서 따온 것으로 아주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다.


우리의 삶은 믿음으로 시작해서 믿음으로 끝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겠지만 그게 지금 당장은 아닐거라고믿으며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날 것을 믿으며 밤에는 눈을 감고,상대가 나의 인사를 받아줄 것이라 생각하기에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한다. 나는 매주 하는 에세이 모임에서 나의 아무말대잔치를 작가포럼 3회 신인상 수상자이자 세계 최고의 실전압축에세이스트 김바롬님(/@driftingsoul)이 그럴듯하게 해몽해주시리라 믿고 의식의 흐름에 손가락을 맡기고 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와 나는 작은 엄마가 다니는 절에 아빠의 제사를 모셨다. 불교를 믿어서? 스님의 독경으로 아빠가 좋은 곳으로 가실 것이라 믿어서? 제사를 모시면 아빠가 나에게 보답을 해줄 것이라 믿어서? 당연히 아니다. 다만 믿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아빠에게도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죽음으로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게 너무나 두렵기 때문에 믿고 싶다. 이주 후 나는 절에 가서 아빠의 사진을 한참 바라보다 두번 절을 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왜 이런 글을 쓰게되었는지에 대해서 묻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다.

너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어디있냐고 묻는다면 여기 있다고 대답하겠다. 네 카지노 게임 사이트만 있냐고, 당신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있다고 한다면 여기는 내 브런치라고 대답을 하겠다.


나는 동으로 창을 내겠다.

왜 사냐건 이 글을 보여줄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주 : https://ko.m.wikisource.org/wiki/%EB%A7%9D%ED%96%A5_(%EC%8B%9C%EC%A7%91)/%EB%82%A8%EC%9C%BC%EB%A1%9C_%EC%B0%BD%EC%9D%84_%EB%82%B4%EA%B2%A0%EC%86%8C)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