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06.
태어나자마자 분만실에서 처음 만난 망고는 양수에 흠뻑 젖어 있었지만 한눈에 봐도 카지노 게임숱이 풍성한 아이였다. 며칠 지나 조리원에서 이모님들이 목욕을 시키고 방으로 데리고 올 때면, 그 작은 아이가 2:8 가르마를 타고 나타났다. '가끔 이런 아기가 있어요. 이렇게 카지노 게임카락이 긴 아기들이요' 이모님이 웃으며 내게 해주신 이야기.
그렇다. 망고는 태어날 때부터 카지노 게임가 긴 아이였다. 토실토실 제법 살이 붙으며 백일쯤 되자, 카지노 게임카락은 더 풍성해졌고, 작은 세숫대야 두 개에 물을 떠서 목욕을 하면 금세 꼬불꼬불 곱슬카지노 게임가 되었다.
계절이 바뀌자 망고의 카지노 게임는 일명 바가지 카지노 게임이지만 끝은 우아하게 웨이브 컬이 생겼다. 이제는 C컬까지! C컬 헤어스타일에 로망이 있던 나는 망고의 카지노 게임가 부러울 정도였다. 당시 출산 후유증으로 듬성듬성 빠진 내 카지노 게임가 너무 초라해서 더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명작 속에 나오는 아기천사 큐피트 카지노 게임 같기도 하고, 복슬복슬 아기 강아지 같기도 한데, 내 눈에만 예쁜 게 아니라 우리 가족들 모두 망고의 카지노 게임를 아주 좋아했다. 가끔 문화센터이나 또래 엄마들을 만나면 탐스러운 망고의 카지노 게임를 부러워했지만 꼭 따라오는 질문이 있었다.
'여자아이 맞죠?'
네? 카지노 게임아이라고요?
길 가다가 만나는 어르신들은 여기에 한소리 더 하신다. '남자아이라고? 어휴~ 남자애는 카지노 게임 키워야지'
카지노 게임... 어르신 요즘 세상에 그런 말씀 하시는 거 아니에요... 물론 속으로만 삼켰던 말들.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딸이지?'라고 물으면 그냥 '네~' 하고 지나치긴 하지만 그것도 영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시 남자아이라고 알려준다.
사실 우리는 망고답게. 망고 있는 모습 그대로 지내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길어진 카지노 게임를 우리끼리 집에서 잘라주기도 하고, 언젠가 미용실 가서 카지노 게임를 잘라주기도 하겠지만
'카지노 게임 잘라주세요'라고는 주문하지 않을 거다. 길던 짧던 망고한테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나중에 더 크면 네가 원하는 스타일로 마음대로 하라고 하겠지.
망고야, 엄마 아빠는 너를 '카지노 게임아이'라는 단어에 가두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