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우리는 모두 언젠가 프리가 된다
이전 글에서는 신입 편집자로서 카지노 게임를 선택하는 제 주관적인 기준을 설명했는데요. 편집자로서 가장 좋은 작업은 실력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외주 편집자는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정과 비용만 맞으면 (정말 이상한 원고가 아닌 이상) 대부분 진행해야 하니까요. 생각보다 기회가 자주 주어지지 않고 선택의 폭도 넓지 않습니다. 일이 아예 없을 때도 많지만 여러 의뢰가 동시에 들어와 곤란할 때도 있지요. 따라서 여기서는 여러 카지노 게임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가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제 주관적인 기준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가장 중요한 것: “나의 시간은 정해져 있다”
외주 편집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선에서 의뢰를 받아야 합니다. 동시에 여러 원고를 볼 수 없으니까요. 또 의뢰를 수락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면 그 원고에 특히 집중해야 하는 초반에는 다른 일을 받기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신입 편집자 때는 ‘경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될까?’가 중요했지만, 외주 편집자에게는 ‘주어진 시간에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합니다. 이어서 그에 대한 제 의견을 설명하겠지만, 처음에 일정을 정해 놓더라도 진행 중에 여러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작업 중후반에 일어날 일은 미리 대비하기 어렵지만 카지노 게임와의 협의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소개할 내용은 작업 의뢰를 받은 그 시점에 관한 것입니다.
1. 첫 교정 기간이 겹치는 것을 최대한 피한다.
흔히 PC교 또는 화면교라고 해서 한글이나 워드 파일 상태로 진행하는 첫 교정은 집중력이 가장 필요한 작업입니다. 여기에서 작업물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 결정된다고 볼 수 있지요. 간혹 조판한 상태로 첫 교정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도 ‘첫 번째’ 교정인 만큼 중요도는 높습니다. 따라서 두 가지 이상의 의뢰를 받았을 때 첫 교정 기간이 겹치지 않는 게 가장 좋습니다. 어떤 원고의 첫 교정을 진행하는 중에 새로운 의뢰를 받았다면 교정을 며칠 일찍 끝낼 수 있는지 계산해 보거나, 아니면 새로 의뢰를 준 카지노 게임에 PC교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지 물어보면 좋습니다.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원고라면 살짝 겹쳐도 큰 문제는 없지만, 전문성이 강하거나 윤문(리라이팅)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에는 첫 교정이 겹쳤을 때 일을 진행하기가 상당히 버거울 수 있습니다.
2. 출간 일정이 촉박한 작업을 동시에 잡지 않는다.
출간 일정을 잡는 방식은 카지노 게임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대략적인 일정을 말하고 그에 따라 알아서 진행해 달라는 곳도 있고, 마감일을 정해놓고 일정표에 따라 진행해 달라는 곳도 있죠. 어느 쪽이든 일을 진행하는 데는 별문제가 없는데요. 다만 출간 일정이 촉박한 작업을 둘 이상 맡으면 문제가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동시에 여러 원고를 볼 수는 없기에 진행 중인 작업들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니까요. 자칫 아쉬운 상황이 일어나면 그 카지노 게임로부터 새로운 의뢰를 받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물론 출간 일정이 촉박한 작업을 둘 이상 맡더라도 한쪽이 바쁜 일이 끝나고 마감에 가까워지고 있다면 별 탈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정을 전달받자마자 안 될 것 같다고 거절하지는 말고, 일정을 조금이라도 조율할 수 있는지 카지노 게임에 물어보면 좋아요. 출간일을 딱 정해 놓은 경우가 아니라면 여유를 두고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3. 같은 카지노 게임의 의뢰를 3번 이상 거절하지 않는다.
이미 일정이 꽉 찼거나 개인 사정으로 카지노 게임의 작업 의뢰를 거절할 수밖에 없었는데, 운 좋게 또다시 같은 곳에서연락이 올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또 한 번 정중히 거절했는데 다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만약 같은 카지노 게임에서 한 번 더, 즉 세 번째로 연락이 온다면 (의뢰 내용에 문제가 없는 한) 되도록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세 번째라고 하긴 했지만 두 번째 제안, 그러니까 처음 거절하고 나서 다시 제안이 왔을 때도검토 시 문제가 없다면 수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라고 말한 건 그 후에 해당 카지노 게임로부터 연락이 다시 올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카지노 게임마다 판단은 다르겠지만 편집자가 늘 바쁘다고 인식하게 될 수도 있어요. 다시 말해 아무리 실력 좋은 외주 편집자라도 ‘저 편집자는 매우 바쁜 것 같으니 우선 다른 편집자에게 연락해 보자’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결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죠.
커버 사진: Unsplash의freesto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