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글쓰는 사람들을 위한 레터
2주 전, 제가 '게릴라 콘서트'를 하는 마음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준비 중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20명 정원의 북카페를 가득 채우며 성공적이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현장 결제까지! (나 혼자 소리질뤄~)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진행한 곳은 안양에 있는 '썰스티'라는 북카페인데요.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최초로 최대 정원을 채운 사례라고 합니다. 사장님도, 저도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준비하기 전 반신반의한 부분이 있었어요. 과연 서울이 아닌 안양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이 모일까? 주말 낮에도 사람들이 오실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진행하는 동안 카페 장사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주말 낮 시간을 대관하면 괜히 피해를 드리는 건 아닐까 우려스러웠어요. 그런데 사장님의 단 한 마디에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겼습니다.
"한번 해보시죠!"
"그러시죠!"
장소 섭외, 신청자 문의 대응, 홍보까지. 작가가 직접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기획하고 전담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섭외'를 받아서 진행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아닌, 직접 제안해서 진행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니 혹시라도 망하면 어쩌나 더 고민이 되었죠. 그럼에도 스스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기획한 이유는, <처음 쓰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특강 책을 출간한 후 홍보에 큰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번 책을 만드는 동안 편집자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요. 아침 출근길에 항상 편집자님으로부터 메시지가 왔고, 출판사 측에서는 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출간일을 늦춰서라도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어요. 이처럼 한 권의 책이 나오려면 저자의 노력은 물론이고, 많은 분들의 노고가 들어갑니다. 그러니작가는 책을 만들 땐 손에서 땀이 났다면, 책이 나온 이후엔 발바닥에 땀이 나야 합니다.좋은 책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책을 알리는 것 또한 작가의 역할이니까요.
Q&A 시간에 한 분께서 이런 질문을 해주셨어요.
"마케터로서 A/B테스트를 한다고 하셨는데 작가로서 책을 출간할 때도 A/B 테스트를 하시나요?"
출간은 많은 시간과 힘을 필요로 하고, 여러 주관적인 요소가 섞여 있는 일이기 때문에 단순 A/B테스트와는 결이 다릅니다. 다만, 책을 홍보하는 영역에서는 A/B테스트가 가능한 영역도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을 출간한 경험을 토대로 홍보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고, 세 번째 책을 출간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테스트를 해보고 있는데요. 릴스 영상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열기도 하고, 스레드를 통해 책의 일부 문장을 노출해 홍보하기도 하죠.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일지는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처음 준비할 땐 이토록 성공적일지 알 수 없었던 것처럼요.
이번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사장님의 시선에서 '일'을 바라보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관 비용, 결제 시스템 비용 등 저뿐만 아니라 북카페 측 사정도 고려해야 하고, 수강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서도 지불한 수강료 이상의 가치를 전달해 드릴 수 있는지 다각도로 바라봐야겠지요.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작가로만 먹고살겠다는 계획은 없지만,사장의 시선에서 일을 바라보는 경험을 해본 직장인은 그렇지 않은 직장인과 분명한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책방의 가능성을 본 날이었다. 이런 프로그램은 서울로 가야 들을 수 있었는데 이제 우리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고 그걸 내가 할 수도 있으니 설레는..." - 이유미, 썰스티 북카페 책방지기님
저도, 카페 사장님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된 날이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지역에 찾아가 보고 싶네요. 다음엔 또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