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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릎 Feb 25. 2025

길고양이가 있는 곳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있다는 것.

노숙일기 _ 마포/공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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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숲길, 공덕에서 홍대 방면으로 걷다 보면

계절에 상관없이 풀 숲에 숨어 반짝이는 눈을 굴리는 생명체를 여럿 느낄 수 있다.

나는 숨을 곳도 마땅치 않아서 매일매일 길에 노출되어 있던 노숙자였지.


꽃샘추위 감돌던 3월에 집에서 나왔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마음으로 나온 것이다.

내 눈앞에서, 수화기 건너편에서 무너지고 울부짖던 가족들의 모습이 선하다.

가출&노숙 원인은 명료했다.

자꾸 싫어지는 나, 집에서도 괜찮은 척 연기하는 내가

너무 혐오스럽고 혐오스럽고 혐오스럽고 혐오스럽고 혐오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내가 나에게 혐오를 아무리 가져다대도 자꾸 덜 칠한 것 같아서 허전할 만큼 나는 내가 싫었다.


혐오의 색이 벚꽃색이라면,

나는 내 몸이 검게 탄 색이 될 때까지 그 벚꽃색을 수도 없이 덧칠하려는 사람이었다.

이상하지. 그렇게 내가 나를 싫어하다 보면 어디선가 안도감이 훅 들이쳤다.

"너 아직은 양심이 있구나?"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역시 나의 합리화, 비열함, 나약함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또 혐오가 밀려온다.


얘기가 샜다. 아무튼, 꽃샘추위에 노숙을 감행했고,

유독 추웠던 날이여서 나는 살이오른 애벌레 같은 롱패딩을 입고 집에서 나왔다.

나의 노숙은 3월의 언덕을 넘어 4월, 벚꽃 날리는 시즌에도 여전했다.

나는 고양이들처럼 숨지도 못하고, 경의선 숲길(대흥동)의 광활한 벚꽃 터널에서

홀로 패딩을 입고 있는 사람으로 서 있었다.

지나가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이 계속 휴대폰 각도를 바꿔가며 서로를 찍어주던 풍경.

나는 어떤 렌즈에도 담기지 않으려, 누가 신경 쓰지도 않는데도 회피형 걸음을 반복했다.


밤이 되면 적당한 벚꽃 방면으로 들춰지는 거리의 빛이 있었다.

걷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은 다정을 믿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 같았다.

나는 다정이 오래된지라, 서투른 사람처럼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오래 걸으면 어딘가 앉고 싶지? 3명이서 앉을만한 벤치에 앉으려다가

어쩐지 그건 실례 같아서, 나는 노숙자라서

패딩이 땅에 끌리지 않게 손으로 패딩 하단을 잡고서 쭈그려 앉았다.


그런 나를 알아주는 건 길고양이뿐.

우리는 서로 눈을 깜빡여줄 수 있다.

길게. 길게. 안심하라는 듯 찰나와 거리가 먼 깜빡임을.

서로가 서로에게 빚이 없어서 괜찮은 관계.

그 관계가 얼마나 빛나는 것인지를 너무 늦게 깨달았지.

물질적인 걸 떠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카지노 게임 사이트사이에 '빚진 느낌'이 드는 순간

'미안해지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리고 '미안을 느끼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나뉘어 둘 사이가 서먹해진다.

지는 준비를 하는 벚꽃나무의 감정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웅크린 내 무릎까지 용기 내어 걸어와주는 고양이도 있다

그런 고양이에게

"행복하고 건강해야 해. 오래 살아도 돼."

소리 내서 말하고, 울었던 것 같다.


지금은 노숙자가 아니다.

다만 따순 햇볕이나 봄내음 어디선가 들이치면

그때 그 길 위에서의 방황이 훅훅 떠오른다.


"행복하고 건강해야 해. 오래 살아도 돼."

가끔, 누가 나에게 그말을 해주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자신이 없어져선고양이처럼 숨버리겠지.


길고양이가 있는 곳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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