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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문 Jan 17. 2025

카지노 게임 분다, 달의 뒷면에?

한강(2010). 카지노 게임 분다, 가라. 문학과지성사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이 분다, 춥다. 날씨가 추울 때 카지노 게임이 불면 춥다. 카지노 게임이 분다, 덥다. 날씨가 더울 때 카지노 게임이 불면 더울까? 작가는 카지노 게임이 분다, 가라. 가란다. 어디로? 작가의 카지노 게임대로 소설을 다 읽으니, 가라고 해서 가니 어디에 난 도착했을까?


서카지노 게임가 자살을 해야 유리한 사람이 있다. 강석원. 그는 카지노 게임의 작품을 이해하고 그녀를 세상에 널리 알린 사람이다. 그러면서 카지노 게임를 사랑하기도 하고. 카지노 게임가 자살을 했다는 그곳 그날 미시령에서 같이 있었던 남자. 어떻게든 자살로 비극화한 자서전을 출판하려는 사람. 반대로 이정희. 그녀는 강석원이 자살을 했다는 책의 출판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한다. 그녀 또한 책을 써서 서카지노 게임가 자살하지 않았음을 알리려 한다. 이런 행동은 카지노 게임가 자살했다는 강석원을 자극하는데, 이로 인해 강석원은 자살로 위장해서 방화로 이정희를 죽이려 한다. 이걸 밝히는 것이 가라, 고 한 것일까? 갔는데 간 그곳에 남은 결론은?


처음엔 이정희가 하려는 행위들이 이해가 되지 않아 크게 와닿지 않았다. 카지노 게임의 아들 민서가 상처를 받지 않게 하려는 이유 때문이란 것이. 엄마가 자살한 것이 아니란 걸 어떻게든 막으려는 정희의 노력이 나중에서야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지노 게임의 엄마가 왜 자살을 했는지 밝혀지고 나서야 카지노 게임 아들 민서에게 엄마는 자살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민서에게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 그러니 전체 구성이 맞아떨어졌다. 누군가 진실을 밝히려고 하고 누군가 진실을 왜곡시키려는 두 개의 큰 줄기로 뻗어나가다 소설 뒷부분에서 드디어 만났다.


서카지노 게임가 상담을 받았던 센터 소장 류인섭 사무실에 걸려있는 미시령 사진. 그는 카지노 게임 엄마 이동선을 좋아했던 대학생이었다. 이동선은 과거 권력 실세 아들 진수의 과외 선생. 둘 다 과외 선생으로 만나는데, 이동선을 좋아하는 과외받던 진수가 엄마 이동선 약혼자를 차로 죽여버린다. 미시령에서. 엄마 이동선은 이미 뱃속에 있던 서카지노 게임를 홀로 키워낼 수밖에 없고. 사고 보상금과 유산으로 그럭저럭 살아왔지만. 그런데, 카지노 게임가 열한 살 때 엄마가 자살한다.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으로 고통을 받다가. 카지노 게임 엄마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카지노 게임도 자살로 세상을 떴다면 민서가 받을 상처는 얼마나 클까. 그러니 이를 어떻게든 막으려 했던 것.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정희와 카지노 게임는 아주 친한 사이였다. 그러니 정희는 카지노 게임 집에 자주 들락거리다 카지노 게임를 엄마 대신 키운 삼촌을 알게 된다. 이동주. 그는 불치병 환자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먹으로 그림을 그려 시간을 어떻게든 부여잡으려 하는데. 그런 삼촌이 카지노 게임 나이 열아홉까지 키우지만 그는 서른일곱 나이에 죽는다. 카지노 게임도 총망 받던 육상 선수에서 사고로 장애를 입고 삼촌에 의지해서 살지만. 카지노 게임는 그가 죽고 나서 그처럼 먹으로 그림을 그리며 거친 세상에 맞서 나간다. 그런 카지노 게임를 세상에 알린 이가 강석원이었고. 그는 어떻게든 자살로 미화해서 카지노 게임를 신화 안에 묶어두려는 목적이 뚜렷한 인물.


정리를 해보면, 정희는 인주 집에 들락거리면서 인주 삼촌 이동주를 좋아하게 되고. 강석원은 비록 서인주를 활용해 한몫 잡으려는 인물이지만 서인주를 좋아하는 이혼남이고, 정희 또한 누군가를 좋아해서 애를 세 번이나 유산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상담소장 류인범은 같은 과외 선생 이동선을 좋아하고. 과외받던 진수 또한 이동선을 좋아하지만 질투로 이동선과 약혼한 의사를 차로 죽이고. 인주는 명확하지 않지만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살아가고. 남편은 민서와 해외로 이민을 떠나고. 엄마 인선이 악착같이 돈을 모은 건 동생 동주를 치료하기 위해서였고. 나중에서야, 작가는 은유와 암시로 서인주와 이정희가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음을 암시하고.


이렇게 되면 이 소설은 흔해빠진 치정극인가? 서인주가 죽는 사고 현장에 강석원이 있었음을 밝히는 것만 보면 미스터리 소설? 그럼 앞에서 언급한 카지노 게임이 분다, 가라는 진실을 밝히라는 의미로는 뭔가 미진한 것 같고. 실제로 그걸 말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니 이 소설도 작가 한강의 소설은 이해하기 어렵고, 분위기도 어둡고, 그가 쓴 다른 소설처럼 다면적이라서 생각할 것이 많다는 후기로 끝내야 하는 것인지.


작가는 소설을 관통하는 소재로 달의 뒷면을 얘기한다. 달의 뒷면? 그곳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사실, 우리가 보는 달은 항상 같은 면이다. 우리 기준으로 앞면이라고 불릴 뿐.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니까. 최근 중국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착륙하고 그 후로 서서히 달 뒷면의 신비가 사라지고 있지만. 작가가 이 소설을 쓸데는 미지의 영역 달 뒷면이지만. 그렇든 아니든 인간에겐 두 가지 면이 다 있지 않던가. 앞면과 뒷면.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등. 아무리 과학과 기술이 발달해 우주의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도 결코 완전히 드러내지 않는 내면. 인간이 갖는 그 이중주. 이들 총합이 누군가의 전체가 되기도 하지만. 이걸 제대로 아는 건 쉽지 않다. 그러니, 정희도 인주를 완전히 안다고 말할 수 없다.


어쩜,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우리네 인생이 기쁨만으로 이뤄지지 않듯이 우리 내면에 감춰진 모습, 그 달의 뒷면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는지. 그것이 우리를 얼마나 뒤틀리게 하는지, 그로 인해 얼마나 앞면이 일그러질 수 있는지. 그나저나, 서인주가 자살한 것이 아님을 어떻게든 세상에 알리려는 정희는 성공할까?


그런데, 말이다. 확실한 건 카지노 게임 불면, 겨울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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