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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의 세계 Mar 18. 2022

서민이 낼 수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장 큰 용기로

글쓰기 모임에서 쓴 글, '내가 만약 마블 주인공(영웅) 이 된다면?"

내가 만약 마블 주인공, 카지노 게임 사이트 된다면?


마블 영화에선 특수한 능력을 갖춘 영웅들이 등장한다. 영웅의 능력이란 일상에서 보기 힘든, 사실 가끔 물리적 이론을 벗어나기도 하는 힘이라 생경하다. 하지만 영웅 자체는 꽤친숙하다. 주인공들이 개인적인 욕심, 상처, 슬픔 등을 애써 감추지 않기 때문이다. 영웅들은 사사로운 복수를 위해 임무를 잠시 제쳐두거나 개인 감정에 자주 흔들린다. 그들이 곧 중심을 잡는 건 소명 덕분이다. 세계 평화, 사회 안정 같은 소명. 굳은 목표가 있으니 영웅은 언제고 자신의 본분을 다할 수 있다. 사사로운 감정에도 쉽게 흔들리고 업무 중에도 개인 감정을 소환하고 마는 내가, 영웅이 아닌 이유이기도 할테다. 나에겐 뭐 특수한 능력도 없지만, 무슨 거국적인 목표도 없다.


그래서 ‘마블 주인공이 된다면?’이라는 가정은, ‘거국적인 목표를 가지고 싶은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만 답할 수 있다. 거국적인 목표... 평소 이타적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지는 생각을 못해봤다. 사회에서 보니 누군가에게 이로운 건, 누군가에게 해로운 방식으로 엮여있는 일이 많던데 그걸 전부 따지고 판단하면서 나의 실력 발휘가 ‘이타적’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더 나아가서 ‘판단은 본부가 한다’ 거나, ‘누가봐도 절대 악 같은 악당을 처리해야 한다’ 고 가정한대도 그 일을 하다가 내 소중한 것을 잃게 될까봐 망설이고 고민하게 된다. 한 마디로 영웅이 되기엔, 생각이 많다는 얘기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되기엔 너무 겁쟁이


용기, 여기까지 써놓고 보니 나에게 없는 게 용기라는 걸 깨달았다. 게다가 정말 멋이 없는 인간인 것도 알게 됐다... 만약 새로운 영웅을 만들기 위해 어떤 기지 같은 곳에서 능력을 부여하는 면접 같은 걸 봤더라면 (일명 영웅 면접) 진작 떨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럴 거면, ‘영웅 면접’ 같은 건 보러 가지 않을 거 아니냐고 나에게 되묻는다. 그래서 질문을 이어봤다. 아니, 이럴 거면 애초에 영웅 면접 그딴 데는 왜 간 거냐고.


적어도 사람들이 노력한 만큼 얻고, 법 앞에 평등하고, 소소한 행복과 불행을 겪어내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그래서 맨날 시사 잡지도 정기구독 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단체에 후원도 하면서 살고는 있다. 소명까지는 못 갔지만, 나 개인의 즐거움말고 더 큰 단위의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뻗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공동체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그런 마음은 언제고 있다. 목숨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가장 쉬운 방법으로, 예를 들어 나 대신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을 후원하거나,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는 정도로 그치고 있지만 말이다.



새로운 꿈으로 귀결, '영웅 조력자'


그래서 결국 나는 마블 영화의 주인공이 될 법한 영웅보다는, 그 옆에 조력자를 꿈꾸게 된다. 이를 위해 '국가적 위기'나 '악의 기운'을 영웅보다 좀 더 빨리 감지할 수 있게 되길 바라게 된다. 영웅을 돕다보면 시간 맞춰 출퇴근 하는 일이 어려울 순 있겠지. 그래도 그 정도는감수할 수 있으니 기회가 온다면 나를 영웅 조력자로 뽑아달라고 말해볼 것이다.


일상 생활을 살아가는 중에는 일명 ‘악 감지력’이 나에게도 소소한 도움이 될 것이다. 악의를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는 사람을 피하는 정도의 남용은 회사에서 허락해주겠지... 아무튼 영웅이 온 나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칭송받을 때 뒤에서 조용히 웃으며 힘껏 박수치고 싶다.


유명세를 치르지 않으면서도 선한 방향으로 살고싶은 마음이 내겐 있다. 다만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영웅이 먼저 등장해야 한다...영웅이 언제 등장할 지 알 수 없으니 실제 그런 날이 올 때 까지 미리 연습이라도 해 볼까 싶다. 지금 생각나는 건 이런 거다. 당장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함을 인지하기. 항상 깨어 있기.그리고 선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개인으로서 뭐라도 하기.


아무튼 영웅이 아닌 서민도, 선한 방향으로 살려면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낼 수 있는 가장 큰 용기를 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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