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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의 세계 Apr 28. 2025

고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비결

물 흐르듯 오래 나아가는 법

요즘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완전히 빠져있다. 이전에도 틈틈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하러 다녔지만, 아이들이 모두 어린이집에 다니게 된 후로부터는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에 내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하는일명 2수를 하기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물에 오래, 잘 떠 있을 방법만 생각하고 있는 게 참 좋다. 별 일이 없다면 거의 평생 할 운동을 찾은 것 같다.


오후 2시쯤 지역 센터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하러 가면 노란 수모를 쓰고 뺑뺑이(레일을 쉴 새 없이 도는 것)를 거의 15분, 20분 동안 하는 '언니'를 만날 수 있다. 참고로 그 '언니'의 나이대는 대략 60대 즈음. 최소 30년 이상 차이나는 사람한테 '언니'라고 부르는 건 좀 지나치게 친근한 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장에서는 연상의 여인은 무조건 '언니'나 '이모'다. 선생님이라 부르면 굉장히 당황하시며 웃다가 혼낸다. 내가 그.렇.게. 나이가 많냐는 식이다. 남자 회원은 공식 호칭이 정립되지 않았다. 애초에 오전이나 점심 전후 온라인 카지노 게임장에는 남자 회원 자체가 드물기도 하다.


아무튼.

솔직히 언니의 폼은 흔히 아는 멋진 자유형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호흡이나 자세가 절대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정말 인상적이다. 조금은 투박하게, 찰박찰박 20분을 나아간다. 그 모습은 경이롭기도 해서 시선이 절로 간다. 애초에 몸이 물과 하나가 되어 흐르는데, 폼이 뭐 대수랴. 나는 그분의 비결이 궁금해서 뺑뺑이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체력이 참 좋으세요. 전 한 바퀴만 돌아도 너무 힘들던데요. 비결이 있으세요?"

"천천히 돌아."


역시 고수.

대답 한 마디에서 내공이 느껴진다.무슨 운동이든 숨이 차고 힘들어지면 빨리 끝내고 싶어서 동작이 빨라진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그 체력과 평정심이야말로 진정한 고수의 자세인 것이다. 짧게 아- 감탄하자, 이번엔 고수가 물었다.


"몇 년 됐는데?"

"저는 아직 1년도 안 됐어요.."

"오래 하다 보면 다 되는 거야."

"오래 하셨어요?"


"응."


나는 언니가 지나간 물길 위에서, 좀 더 허덕였다. 몸이 물과 부딪히며 뿌그르르 요란한 소리가 났다. 이내 숨이 턱 끝까지 차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장 구석에 섰다. 멍하니 생각이 밀려왔다.


천천히, 오래 하면 되는구나.

그런데 결국 시간이 필요하구나.


지금,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오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일이 뭘까. 그러니까 이대로 가면 나는 미래에 어떤 고수가 될까 생각해 본다. 근 1~2년 간의 일상을 돌아보면 '남편 설득의 고수', '아이 열감기 대처의 고수', '반찬 요리의 고수'쯤? 음. 어쩌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조금은 더 잘 해낼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육아와 집안일을 주로 하는 나의 일상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고민이 많다.첫째를 낳고 기를 때부터 계속 한 고민이다. 그런데 이렇게 나열하다 보니 흔한 일상임에도 고수가 된다는 건 꽤 그럴듯하고, 실용적이기까지 한 것 같다. 폼이야 안 날 수 있지만말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강습생으로서의 나는, 아직은 수경에 물이 들어오고, 손발에 작은 상처가 생기면 그 자체로 신경이 쓰여 멈춰버리는 초보다. 하지만결국엔 그런 작은 일들아무렇지 않게 되는 날이 오겠지.더 나아가 지금 시간을 쏟고 있는 어느 일상도 더 편안해질 거라 믿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평온한 마음으로 찰박찰박, 일상을 나아갈 수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참 좋을 것 같다.


물 위를 오래 떠 있는 것처럼,

나는 오늘도 조금씩, 천천히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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