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1
새로운 러닝코스였다. 전혀 모르던 풍경이었다. 경정공원에 갔던 날 받았던 느낌과 비슷했다. 반가웠고, 정이 들 것 같았다. 수많은 아쉬움들이 데려다준 곳이기도 했다. 네 명은 처음 말했던 속도를 지키며 나아갔고, 동화같은 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정겨운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어느새 대화속의 나는 조금 묵직해져 있었지만, 늘 유쾌함이 그걸 이겨낸다. 그 장난들이 다른 날에도 내게 웃음을 줄 것이었고, 처음으로 해본 두 번의 달리기는 러너스하이를 느끼게 했고, 속내를 잘 보이지 않는 예의바르고 배려 많은 친구가 드러내는 장난이 참 반가웠다. 내가 그려냈던 그림보다 더 어여쁜 시간이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