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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진언니 Apr 21. 2025

움켜진 것을 놓을 수 카지노 게임 추천 용기

김대호 아나운서



병원 대기실에 '나 혼자 산다' 재방송이 나온다. MBC 김대호 아나운서와 기안84, 이장우 배우가 샤부샤부를 코스로 끊임없이 참 맛있게 먹는 영상이다. 군침 도는 영상을 넋 놓고 보다가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듣게 된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14년을 근무한 MBC를 퇴사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무지개 회원들에게 전한다.


엄청난 고민을 했을 것이다. 14년이 말이 쉽지 인생의 1/3을 함께했던 회사라는 울타리를 떠나 아마존 정글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가는 것이다. 야생에서 어디에서 위협이 다가올지, 울창한 밀림 속에서 보행길 하나 없이 내가 걸어가고 카지노 게임 추천 방향이 동서남북인지도 잘 모르는 그런 길이다.


사실 나도 김대호 아나운서를 보면서 '나 혼자 산다'로 인지도 많이 올라갔는데 왜 프리선언 안 하지? 싶었는데 드디어 그 순간이 왔구나 싶었다. 움켜쥐고 있던 것을 놓았다. 김대호 아나운서의 미래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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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에서 김대호 아나운서는 MBC에서 다양한 분야를 충분히 경험했고, 지난 파리 올림픽 중계까지 하게 되면서 이제 더 이상 MBC 내에서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변화를 추구할 시기가 왔고, 또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 마지막으로 인생의 고삐를 스스로 잡고자 한다는 김대호 아나운서를 보면서 나는 과연 인생의 어떤 지점에 있을까 생각해 봤다.




#1 나는 현재 일을 15년 이상 지속했다. 1만 시간의 법칙으로 나는 전문가 그 이상이다. 일 년 365일 중 52주 토-일 휴일 빼고, 연차와 여름휴가 평균 20일로 가정하면 나는 매년 같은 일은 241일, 1,928시간 동안 지속했다. 그렇다면 15년 동안 몇 시간 동안 지속한 것일까?


1,928*15=28,920시간


1만 시간의 약 2.9배를 같은 일을 지속했으니 전문가가 아닐 수가 없다. 업무적으로 경험할 수 카지노 게임 추천 일은 웬만큼 다 겪어본 것 같다.




#2 부서원에서 부서장으로 역할이 바뀌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업그레이드는 업무 스킬이 아니다. 지극히 정성적인 부분에 많은 성장통을 이겨내면서 리더십이라는 기능이 추가 탑재되었다. 리더십은 여전히 배워나가는 중이다. 영원히 배워야 할 것 같은 과제다.


처음 부서장의 역할을 할 때에는 내가 10년 이상을 경험하며 얻은 나의 인사이트를 부서원에게 가르쳐 주고 그들의 성장을 이끄는 것에 진심으로 재미를 느꼈다. 그들이 조금씩 성장하면서 생각의 가지가 뻗어 나가는 카지노 게임 추천 볼 때마다 일의 보람을 느꼈다.


지금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리더 포지션이 그저 짐으로 느껴질 때가 더 많다. 리더로서의 감정 노동이 퇴사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첫 번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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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숙련도를 더 이상 끌어올릴 부분이 남아있나 싶고, 회사에서 바라는 역할은 버겁고 즐겁지가 않다. 나도 이제는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임에는 확실하다. 아니 오히려 변화의 시기를 어쩔 수 없이 늦추고 있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변화 추구의 시기는 이미 오래전에 왔던 것 같다. 이미 일은 익숙하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현재에 대한 진단은 끝났다.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이 경험하고 배우고 성장했다. 앞으로의 미래는 어떨까?




#1 현재 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 일에서는 이미 저성장기에 돌입한지 한참이 되었다. 미래에 어떤 새로운 경험과 성장이 가능할지 솔직히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 나는 지속적인 Improvement가 매우 중요한 사람인데 (이건 취미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부분이 현재 일에서는 결여되어 있다.



#2 다른 새로운 시도는 어떤 게 가능할까 고민해 봤다. 대한민국 대기업 20년 동안 다니면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까? 유튜브? 블로그? 그것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해 봤다.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기엔 함부로 뛰어들 일이 아니라는 결론을 이미 얻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 아직까진 선명하지 못하다.








결국 나는 지금 움켜쥐고 있는 것을 놓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새롭게 잡고 싶은 고삐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움켜쥐고 있는 것으로 놓을 수 있는 용기는 '그래! 결심했어!' 이런 치기 어린 파이팅이 아니다. 움켜쥐고 있는 것을 놓을 수 있는 용기는 선명한 미래에 대한 '확신'이다.



나는 아직 용기가 없다. 두 손에서 지금의 내 것을 다 놓아버리고 무엇인지도 모를 고삐를 잡기엔 그것은 용기가 아니라 무모함에 더 가깝다. 어떤 고삐가 선명하게 잡고 싶어질지 모르겠지만 나의 길을 찾기 위해 나는 무엇이든 시도해 본다. 오늘도 생각하고 글을 쓴다. 나의 길을 찾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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