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유년시절 하지 않아 아쉬운 점, 후회스러운 점 등을 자녀들에게 되물림되지 않도록 가르친다. 하지만, 부모가 유년시절에 본능과 감정에 이끌려서 아쉽고, 후회스러운 행위로 세월을 보냈듯 자녀도 마찬가지이다.
부모의 기대는 자식이, 자녀가 보다 안정적이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갖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아닌 부모를 찾기는 쉽지 않다. 부모의 기대란, 결국 공부 열심히 해서 전문직, 대기업 취업, 공무원, 교사 등 직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부모의 기대는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지극히 세속적이고 인간 사회적인 것인다. 자녀의 꿈은 미확정적이며 변화무쌍하다. 하지만, 부모의 기대가 자녀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자녀의 꿈을 정형화시키고, 특정 직군에 맞추어 버린다.
내가 보기에 자녀에게 빌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처럼 사업을 해서 유명해 지라거나 사장님 소리 들어가면서 상장기업을 꾸려 나가 보라는 부모는 없다. 나 또한 자녀에게 사업을 권유하고 싶지 않다. 무슨 사업이 성공을 할지 모를 뿐더러 사업실패로 자녀가 빚쟁이가 될까 염려스러워 안정적인 직군에 자녀가 포섭되길 바랄 뿐이다.
특히나 주식, 부동산 등의 투자업을 해 보라는 말을 자녀에게 하는 부모는 전혀 없다. 내 주변에는 그렇다. 그러나, 어찌저찌 해서 좋은 대학을 나와 증권회사나 금융기관에 입사하게 되면 투자를 권유하는 입장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본인 명의로 투자업을 하는 것은 아니므로 진정한 투자자는 아니다.
기초과학에 전념하라고 하는 부모, 상장회사의 사장이 되라는 부모, 투자의 귀재가 되어 보라는 부모 등은 대한민국에는 없다. 있다면 희귀한 것이다. 노벨상에 도전해 보라는 부모도 없다. 다만, SKY, IN SEOUL 대학에는 입학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부모는 널리고 널렸다.
부모의 기대는 협소하고 확정적인 반면, 자녀의 발전가능성과 꿈은 확장적이며 변화가능성이 많다. 부모의 입장으로서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여전히 밤 10시까지 학원에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부모의 기대를 포기하고, 포기하지 말았어야 할 진정한 것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삶이란 그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없다. 자녀에 대한 노심초사로 인해 부모의 확정적이며 경고한 기대가 자녀의 변화가능한 꿈의 실현을 저해해서는 안된다.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