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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PD Jan 04. 2025

9. 카지노 쿠폰

수고하셨어요,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의 교적을 옮기고 마침 10시에 시작되는 미사에 참석했다.쾌유를 비는 기도에서, 고통을 줄여달라는 기도로 내 바람이 바뀌었다. '카지노 쿠폰를 데려가시려면 이제 빨리 데려가시라'라고 기도를 올렸다. 성당을 나가면서 친지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알리고, 광명 호스피스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광명 호스피스로 가는 동안 동생이 카지노 쿠폰의 상태를 비디오로 보내주었다. 뭔가 호흡의 양상이 바뀌어 있었다. 호흡이 더 바빠지고 급해 보였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내 마음도 어쩐지 급해졌다. 양상이 바뀌었는데, 좋은 쪽으로 바뀔리는 없을 테니.


병원에 도착한 후 수간호사를 만났다. 바이탈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산소 농도를 많이 올렸음에도 호흡이 불안정하다고 아마 일주일을 못 넘기실 것 같다고 했다. 잠시 뒤에는 의사가 들어왔다. 의사는 몇 가지를 점검한 후 말했다.


"오늘일 수도 있고, 내일일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가족에게는 빨리 연락을 취하시죠. 환자가 기억은 못하실 테지만 느끼실 수는 있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세요"


점점 더 마지막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쉬러 간 동생에게 연락을 했다. 병문안 오시겠다는 다섯째 고모에게는 카지노 쿠폰가 오래 못 견디실 테니 감안하고 오시라고 했다. 의료진은 카지노 쿠폰를 다른 환자와 분리된 방으로 옮겼다. 이제 카지노 쿠폰와 나 둘 만이 병실에 남아 있었다. 카지노 쿠폰의 호흡은 점점 길어지고 힘겨워보였다. 삼십 분 뒤쯤 카지노 쿠폰에게 난 속삭였다.


"카지노 쿠폰,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이제 그만 가셔도 돼요. 이제 놓으세요."


내 말이 신호가 되었을까? 카지노 쿠폰의 몸이 털석하고 오르내리며 침대로 꺼지는 것처럼 보였다. 뭔가 변화가 느껴졌다.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으셨다. 아마 그 순간이었나 보다. 카지노 쿠폰가 세상을 떠나시는 순간이. 곧 의사가 들어와서 사망선고를 했다. 2024년 10월 8일 오후 3시 56분이었다.


고요히 잠드신 카지노 쿠폰께 난 속삭였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히 쉬세요."


대답이 없는 카지노 쿠폰가 어색하지 않았다. 지난 한 달 말씀이 거의 없으셨기에 아직도 살아계신 것처럼 느껴졌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장례를 치르고 싶었다. 집에서 가깝고 조문객이 방문하기에 적당한 위치였기 때문이다. 나는 예전에 상주 노릇을 한 적이 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이다. 그래서 웬만한 장례 과정을 다 알지만, 이번에는 사소한 일로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상조회사가 없으면 장례식장의 직원과 상의해서 장례를 치르는 되는데,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미리 상조회사에 가입하지도 않았다. 상을 당하고 한 번에 비용을 치러도 되는 걸 알고 있었다. 장례 미사를 치를 연희성당의 연령회장님이 추천한 상조회사에 연락을 했다. 카지노 쿠폰가 오후에 돌아가셨는데 그날 세브란스 장례식장에는 빈소가 나질 않았다. 상조회사 대표와 상의를 하니 4일장으로 치르는 것을 권했다. 첫날에는 카지노 쿠폰를 장례식장에 모시기만 하고, 둘째 날부터 조문객을 받는 것이다. 다행히 하루 뒤에는 빈소가 나왔다. 카지노 쿠폰를 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모셔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예전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시간이 시작되었다.



요약: 돌아가신다면 누구에게 연락할 것인가? 돌아가시기 전에 카지노 쿠폰을 해야 할 가까운 형제, 자매, 배우자, 자식이 있다면 누구인가? 해외에 있다면 그들에게 가급적 빨리 연락해야 한다.


장례식장은 어디에서 할 것인가? 미리 예약할 수는 없지만, 어디에서 할 것이라고 대충 생각을 해두는 것이 좋다. 상조회사는 미리 가입할 필요가 없다. 상을 당한 후에 가입해도 늦지 않다. 상조회사가 없을 때는 장례식장의 담당자와 상의해서 장례절차를 진행할 수도 있다. 장례식장의 담당자에게 미리 상의할 필요가 있다.


더 중요한 일은 고인을 어디에 모시는 가 결정하는 것이다. 선영이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봉안당이나 추모시설을 이용한다면 미리 알아봐야 한다.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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