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한솔 <쓰다 보니, 쓸 만해졌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나 자신의 쓸모에 대해 자주 고민하게 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어딘가날쓸만한데가있으니 고용한 것이고, 나는 매월 그 카지노 쿠폰를증명하며 급여라는 대가를 받는다. 하지만 회사에서 보내는 세월이 길어질수록, 내가 여전히 이곳에서 쓸모 카지노 쿠폰 사람인가의심이 들며 불안한 마음이 커진다.나는 해가 갈수록 총기가 떨어지며 서서히 퇴역장교의 길로 걸어가고 카지노 쿠폰데, 새로 유입되는 인재들은 머리 회전 속도부터 다르고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비단 젊은 직원뿐 아니라, 나처럼 오랜 시간 일했는데 여전히 에너지 넘치고 승승장구하는 선배나 동료들을 보면 또 주눅이 든다. 모두가 이곳에서 자신의 몫을 당당히 해내는데, 나만 카지노 쿠폰없는 사람인 것 같아서.
내가 쓸 만한 사람인지를 다른 이에게 - 또는 특정한 실체 없는 '회사'라는 집단에게 - 평가받는다는 건 꽤나 괴로운 일이다. 끊임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전전긍긍하며 계속 달라지는 기준에 맞춰야 하니까. 같은 업무를 하는데 어떤 날은 내가 꽤 쓸모 있구나 싶다가도, 또 다른 날은 성과물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나 자신마저 형편없는 것처럼 여길 때가 있다. 장직 그 일을 한 나라는 사람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쓰다 보니, 쓸 만해졌습니다는 이런 우울함을 갖고 카지노 쿠폰 나에게 생각지 못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나의 활용도를 높이는 브랜드 마케터의 기록 에세이'라는 부제만 보고 마케터가 기록을 남기는 특별한 방법이 나오나 보다 했는데 그건 이 책을 너무 좁게 생각한 거였다. 이 책은 기록을 잘하기 위한 팁이 담긴 매뉴얼이나 지침서가 아니라, 기록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던져주는 이론서에 가까운 책이다. 그런데 이론서를 읽으면서 왜 위로를 받냐고?
나처럼 이름 없는 직장인이 아닌, 제일기획, 카카오페이, 배달의민족 등 굵직한 기업에서 활약한 잘 나가는 브랜드 마케터조차 자신의 쓸모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는 사실부터 큰 위로가 되었다. 그는 "꽤 오랫동안 저는 저 자신이 '쓸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여겼습니다"라는 말로 책의 첫 장을 연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책도 내고 인플루언서로도 활동 중인 사람조차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저자 위한솔은 우연히 누군가의 소소한 일상 기록을 읽다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생각과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작은 기록을 시작하게 되고, "그 기록들이 모여 본인만의 '쓸모'를 만들어 냈다"라고한다. 늘 다른 사람의 시선과 기준에 맞추려고 애쓰다가 지쳐 버린 나에게, '나만의 생각과 이야기를 기록하며 자신의 카지노 쿠폰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는 모처럼 작은 희망을 심어줬다. 나처럼 스스로를 한없이 초라하게여기는 사람도, 내 삶을 좀 더 소중히 대할 수 카지노 쿠폰 방법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책 자체가 매우 가볍고 (내용이 아니라 무게가) 짤막한 에세이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출퇴근 길에 들고 다니며 읽기도 좋았다. 이 책을 읽은 시기는 우연찮게도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어서 스트레스도 많고 나 자신의 역량에 대한 실망도 많았는데, 저자가 조곤조곤 전하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매일 조금씩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업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나 좌절감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동안만 힘을 갖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나라는 사람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이 회사에서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일 뿐. 현재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은 더 단단해질 거고, 지금의 경험은 회사와 상관없이 나의 자산이 될 거니까.
언제든 직장을 잃을 수도,
내가 전적으로 의존하던 호칭이 사라질 수도 있는 불확실한 시대다.
그럴수록 '이름 하나로 충분히 가치 카지노 쿠폰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내 이름이 어떤 회사의 타이틀 없이도 빛나려면,
내가 이 세상에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식으로 성장해 나갈 것인지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
p.32, 위한솔 <쓰다 보니, 쓸 만해졌습니다
저자는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는 분명히 다를 수 있다"며, "나다움이란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끝없이 변해 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나다운 삶'을 정의한다. 매일 조금씩 변하는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어떤 방향으로든 조금씩 발전하고 나아가는 나를 기록하며 살다 보면 나의 하루는 소중한 시간들로 채워지지 않을까.
그러다 또 언젠가 의기소침해지고 주눅 드는 날이 오면, 저자가 책에서 건넨 위로의 말들을 꺼내 봐야지.
지금도 어딘가에서 실수를 반복하는
누군가의 후배가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너무 자책하거나 걱정하지 말라고,
지금 눈앞에서 일을 잘해 보이는 그 선배 역시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라고.
조금 더 나아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하면
누구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믿는다.
p.220, 위한솔 <쓰다 보니, 쓸 만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