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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정 Mar 06. 2025

속죄

어느 날 문득 든 생각

하루 또 하루

알고도 지은 죄,

모르고도 지은 죄,

삶에 때가 쌓인다


순백의 美를 위하여

매일 뽀드득 때를 닦는데

내 삶에 낀 때는 못 본 체

살았구나


밤새 내린 눈 위를 걸으며

뽀드득 —

그 소리에 놀라

나를 본다


60년 지나온

발자국마다 새겨진

알고도 모르고도

지은 죄.


본래의 내가 나올 때까지

뽀드득 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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