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미쳤나보다.
사실 10년을 일 하고 그만둬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들어왔던 카지노 게임 추천인데,
생각보다 카지노 게임 추천 너무 괜찮아서 고민이다.
(그때의 생각으로는 10년 후에 남은 생은 독립 연구자로서 “반드시”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채 프리랜서 개발협력 조사 전문가를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내가 왜 이렇게 카지노 게임 추천에 만족하고 있을까.
유튜버, 통계, 뉴스, 주변을 보면 다들 회사에 불만족해서 이직하고자 한다던데. 우리 카지노 게임 추천 정말 좋은건가 아니면 내가 미친건가. 다들 만족하는데 그냥 말로만 불만족한다고 하는 건지 아니면 보통 불만많은 사람들이 아무래도 표현이 잦고 많다보니 과대대표 되는 건지.
여튼 왜 이렇게 혼자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을까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해봤다.
몇가지가 있었다.
개발협력의 업무 특성상
사업을 발굴하고 형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3-5개월의 프로젝트성 업무에 계속해서 투입된다. 주로 대학이나 컨설팅사에서 근무하는 박사님들을 만나며, 이게 개발협력 분야에서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일을 하다보니, “얇고 넓지만 꽤나 고품질의 지식”에 노출된다.
나는 사회과학도이지만 어느덧 창업, 보건의료, 농업 분야에서 30분 정도는 말할 수 있는 병아리가 되었다(풉). 재밌고 만족감이 크다. 가끔 다른 전문가분들 중 달변가가 계시면, 팟캐스트/유튜브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반복적인 일도 당연히 있지만, 새로운 분야를 계속 배우는 일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 정말 좋다.
모든 개발협력 프로젝트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프로젝트의 최우선 수혜자는 보통 저소득국의 저소득 계층인 경우가 많다. 사실 계층이니 소득이니 딱딱한 말을 좀 덜어내면 조금 더 감동적이다.
내가 하루에 9시간 일하는 것의 결과로 이를 테면, 아빠가 돈을 벌러 다른 나라로 떠나버려 혼자 남겨진 엄마와 살고 있는 꼬마의 교육과 생계수단, 고립된 지역에 살고 있고 가난하여 분만병원으로 이동할 수단이 없는 산모들을 도울 수 있다. 미시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지만, 저런 사람들의 삶의 위험을 줄여주고 10년 뒤 직업을 가질 수 있게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 꽤나 의미있는 일이다.
중남미에서 파견 생활을 하니, 또래의 친구들이라면 퇴사를 하거나 엄청 큰 마음을 먹어야 갈 수 있는 나라로 여행을 갈 기회가 꽤 있었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를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 나눈 대화들, 보았던 풍경과 유적지들, 오리지널 중남미 음식과 음악들(인상 깊었음). 아무래도 통장 잔고와는 다소 반비례하는 경향은 있지만(하하), 내가 또 중남미를 언제 와보겠나 싶고 & 한국에서 여행가는 것 대비 너무 저렴하다보니 아무래도 총총 거리며 자꾸 돌아다니게 된다. 여행은 참 재밌다.
흔히 사람들이 실패했다고 말하는 저소득국에서 살아보는 경험은, 의외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은근히 살아갈 만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망했지만 망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며, 나도 언젠가 망해도 그게 망한게 아니겠구나 싶다. 남들은 실패했다고 말하는 국가 안에서도, 사람이 있고 관계가 있고 생계유지 수단이 있고 기회가 있다는 게 은근히 위로가 된다. 맷집이 좀 세진다고 그래야하나.
긍정 마인드적인 것 외에도 국가 간 이동을 자꾸 하다보니, 이런 경험도 해볼 수 있다.
집 구하기, 새로운 집을 다시 내 집으로 만들기, 국가 간 이삿짐 주고받기, 다른 나라에서 은행계좌 개설하기, 병원/보건소 이용하기, 한인마트가 없는 외국에서 한식 해먹는 스킬(청국장, 두부 만들기, 춘장볶기, 건나물 요리하기, 김치/오이소박이 담그기, 콩나물 기르기, 김말이 튀김 만들기 등/남편 고마워), 베이킹 등등.
우리 둘은 어디 살든 굶어죽진 않겠다.
종합컨대, 개발협력을 업으로 삼기 참 잘했다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 든다.
트럼프 행정부가 USAID 없애고 있는 것처럼, 다만 한국에도 극우 정당이 집권하면 어떻게 될지 몰라 그것이 걱정이지만..
+ (딴소리 하나)
그나저나 중남미 한국 여행사들 너무 비싸다. 수요가 아무래도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치더라도 너무 비싸더라. 50대 이후 은퇴하신 분들 위한 중남미 한달 투어는 인당 2000만원이 넘고, 페루 한국 여행사 프라이빗 투어(2인/7일)는 600-800만원 돈이었다. 다시 한 번 느꼈지만, 정말 패키지 여행은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