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글이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히 써 볼 생각에 다시 글쓰기 모임에 들어갔다.
'일주일에 2번의 글을 쓰는 것'
토요일이 되니 부담이 시작된다.
"오늘 하나를 써야 내일 하나를 쓰는데... 아 쓰기 싫어. 괜히 모임에 들어가가주구... 아 짜증나."
이런 나를 알고 글쓰기 모임시스템에 스스로를 밀어 넣었는데... 이젠 밀어 넣은 나를 후회하고 있다.
이미 벌어진 일 어쩔 테인가... 그냥 쓰자!
'뭘 쓸까? 식당에서 고기 타서 짜증 났던 일? 카지노 가입 쿠폰이랑 데이트한 일? 월화수목금 쉼 없이 빡세게 일한 일? 금요일밤이면 프리데이로 밥 먹고 과자까지 먹고 늘어진 일?'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쓸 게 없다.
"글 써야 하는데 쓸게 없어"라며 징징대는 나를 향해카지노 가입 쿠폰이 말한다.
"오빠가 써줄게."
"뭘 써줄 건데?? 뭐 쓸 거 있어?"
카지노 가입 쿠폰은 야심 찬 표정으로 입을 연다.
"오늘 남편이 카디건을 사줬다. 이쁘다. 함께 샤브집을 갔다. 오빠랑 먹으니 더 맛있었다. 집에 와서 쉬었다. 끝"
맞다. 글이 별거냐?
내가 왜 글을 썼나 생각해 보자.
감사하고 행복했던 그 순간, 내 귀에 캔디였던 그 말을 기억하고 싶어서 쓰지 않았던가.
바삐 살아가며 수도 없이 쌓이는 많은 경험과 생각 속에서 간직하고 싶었던 내 마음을 기록했다.
'좋은 일은 돌에, 나쁜 일은 모래에 쓰라'는 격언처럼 이 순간을 데이터로 만들어냈다.
이런 내 맘을 알리 없는 누군가는 나의 달콤한 글을 읽고 말한다.
"넌 복도 많다. 남편 괜찮아, 시댁 괜찮아, 딸램도 착해~ 네가 뭐가 부족하니?"
맞다. 나에게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스윗가이 카지노 가입 쿠폰 양관식이 곁에 있고, 야무진 딸 금명이도 있다.
하지만 나는 속삭인다.
드라마에 여주인공 애순이가 아프고 힘들었던 것처럼 내 인생에도 빌런이 종종 등장하고 멋진 양관식이 웬수같은 학씨로 보이고, 딸램은 자주 은명이(말썽꾸러기)로 변신한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한없이 아름다웠던 양관식을 3초 발견할 때면, 똑 부러지고 야무진 금명이의 행동이 잠깐이라도 보일 때면 그 순간을 추억하며 자판을 두드린다.
어디선가 읽은 글이 떠오른다.
'이혼할 생각이 없던 사람도 변호사 앞에 가면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변호사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왜 이혼해야 하는지 줄줄이 말을 하다 보면 그 말에 자신이 먼저 설득당한다는 것이다. 나도 비슷하다. 나 역시 내가 행복하게 살아야 할 이유들을 기억하고, 말하고, 글로 쓰고,그 글을나누며 나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다.
시어머니가 미울 때 "그래도 남편은 끝내주잖아"
딸램이 학사경고 맞고 장학금 다 거둬들일 때 "그래도 우리 딸 너무 건강하고, 맘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거야"처럼...
살자! 기왕 사는 거 행복하게 살아보자!
며칠 전 강의 장에서 봤던 푸우의 문구로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