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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14. 2025

4월의 눈

雪夢



밤늦도록 글을 쓰다 창밖을 보니

수은주가 내려가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카지노 게임에 눈이라니 반갑다


때 아닌 눈으로 목련이며 수선화며 진달래가 놀랬겠다

청명을 지나 곡우를 앞두고

북에서 내려온 한냉전선이 한반도를 덮쳤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 눈이 내렸다


잠시 눈을 돌려 창문을 열고

봄의 눈을 영접한다

날씨란 알 수가 없다

물론 지구의 이상 기온으로 벌어지는 기상 이변이다


여름에 들어서는 立夏가 한 달도 안 남았다

그런데 카지노 게임 밤에 눈이 내린다

벚꽃이 만발했고 튤립이 피고

개나리 꽃이 아직인데 눈이라니

계절이 뒤죽박죽이다

눈은 고요하게 내렸다


나는 차마 잠을 못 이루고

창틀에 턱을 괴고 살구나무 꽃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

카지노 게임에 눈을 보고 있다

밤은 어느새 삼경으로 가고 있다


늦은 아침 깨어보니 카지노 게임 눈은 온데 간데없이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꿈이었나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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