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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Apr 23. 2025

신부가 되려다 만 카지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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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글을 쓴 지 15년이 넘었다. 브런치는 6-7년 된 것 같다. 주로 긴 글을 썼다. 최근 들어 긴 글을 읽지 않는 추세이긴 하지만 개의치 않고 그냥 쓴다. 내게 브런치나 페이스북은 독자와 소통하는 공간이자 편리한 '글창고'이다. 글을 쓰거나 업무를 하면서 나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때로 흘려 들었지만 어떤 얘기는 솔깃하기도 하고, 가끔은 웃긴 얘기를 들은 적도 있어서 간단히 적어 보겠다. 재미로 읽어주시길.


신부가 되려다 만 카지노 게임

페이스북에 글을 쓴 지 몇 년 되지 않아 들었던 말이다. 뭔가 금욕적 삶을 사는 사람처럼 보였나?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맞아요. 듣고 보니 그럴 듯."이라는 반응이 돌아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냉담자에 가깝지만 젊었을 때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가족 중에 성직자가 있긴 하지만, 사실 나는 지극히 세속적 인간이다. 요즘은 가톨릭 교리 공부를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조용한 카리스마

교육청과 교육부를 오가며 몇 번 카지노 게임던 말이다. 생각해 보면 전문직 생활을 하는 동안 한 번도 큰 소리를 낸 적이 없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 큰 소리로 구성원을 질책하지 않았지만 내 의견을 모호하게 말한 적도 없다. 문제가 있으면 같이 끌어안고 해결책을 고민하거나 아이디어를 내서 도와주려 했다. 그래서 이런 말을 카지노 게임나... 아무튼 복수의 경로에서 카지노 게임으니 전혀 사실무근은 아닌 것 같다.


귀에 쏙쏙 강의자

워낙 강의를 많이 다니다 보니 이 또한 가끔 듣는 말이었는데, 그렇게 느꼈다면 그 집단이 '귀에 쏙쏙'을 선호한 곳이었다는 말이 된다. 내 강의는 생각할 여지도 많고, 어떤 때는 엄청난 고민거리를 안기기로 유명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엔, 그냥 최대한 정리를 해서 설명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다. 그땐 내용을 완결 지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는데, 아무튼 이런 이야기도 카지노 게임다.


지적 섹시함이 있는 카지노 게임

이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야 하는 건지, 어색해야 하는 건지 잠깐 고민했었는데... 공신력이 카지노 게임 꽤 유명한 분으로부터 들었던 말이다. '뇌섹남'이란 말도 있으니 비슷한 취지로 한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늙어서 총기가 빠졌으니 다시 이런 말을 들을 일은 없겠지. 그 생각을 하니 문득 허무하네.


교사들의 벗

한 교육 전문지와 인터뷰를 하고 나서 기자가 뽑은 헤드가 '교사들의 벗'이라는 카피였는데, 지금도 검색하면 나온다. 지금도 강의 요청하는 분들이 웹자보 같은 것 만들 때 수식어로 쓰더군. 나쁘지 않다. 내 책 중에도 '교사'라는 말이 들어간 제목이 많다. '교사, 책을 들다'도 그렇고 '교사, 학습공동체에서...'도 그렇고, '통통 교사 리더십'도 그렇고... 물론 정년 이후엔 슬슬 짝사랑 비슷하게 돼 가고 있긴 하다.


읽고 쓰고 걷는 카지노 게임

이건 내가 즐겨 쓰는 수식어다. 여기 페북이나 브런치에도 같은 말로 소개한다. 과장이나 편견 없이 사실을 잘 반영한 정체성이라 생각한다. 최근 지인에게 '성실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말도 들었는데, 잘 쓰고, 못 쓰고, 호오를 떠나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거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


15년 동안 SNS에 쓴 글이 꽤 된다. 대개 긴 글을 썼다. 실명 비판도 꽤 했다. 대상은 주로 유명인이거나 많이 읽히는 책을 쓴 저자들이었다. 누구든 자신이 한 말, 쓴 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그것으로 타자에 의한 정체성을 규정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글은 내 손을 떠나면 독자의 것이고, 독자 나름의 해석에 대해 내가 개입할 권한은 없다. 밤 산책 나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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