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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진 Feb 16. 2025

영국카지노 가입 쿠폰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를 바라보며

부제: 조직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통찰

2025년 2월,영국 대학들이 대규모 정리해고(redundancies) 계획을 발표했거나, 이미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에는 약 150개의 대학이 있는데,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주요대학 4곳 중 1곳이 직원 수를 줄이거나 예산을 삭감하고 있으며, 최대 10,000여 명의 인력들이 구조 조정으로 인한 해고의 위험에 놓였다고 한다. 심지어 러셀그룹(Russell Group)으로 꼽히는 대학들 중에도 몇몇 곳이 (카디프, 뉴캐슬, 더럼, 에딘버러, 리버풀)에서도 예산 부족으로 일자리를 줄이는 상황이다. 글로벌 명성이 높은 대학들이 산재해 있는 영국에서, 대학들이 왜 이러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을까? 이런 사태는 갑자기 발생한 것인가? 무슨 요인들이 이런 어려움을 야기시켰을까? 대학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대학은 교육기관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일터이기도 하다. 하나의 기관/기업으로서 대학의 구조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이런 상황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이 글에서는 현재 영국 대학들이 당면한 정리해고의 원인과 배경, 그리고 구조조정이 어떻게 실행되며, HR에는 어떤 시사점을 전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다.


Russell Group은 영국의 24개 연구중심대학 연합체를 일컫는다. 영국 내 총 150 여 개의 종합 대학교 중 단 24개에 불과하지만 영국 내 총 연구 기금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대학 평가에서 Russell Group에 속하는 대학들의 랭킹이 높다보니, 미국의 Ivy League의 대학들과 견주어 영국의 명문대학 그룹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2025년 1분기, 영국 카지노 가입 쿠폰들의 정리해고 상황


최근 영국 대학들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직종에서 인력 감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인문학과 예술 분야의 교수진이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특정 전공이 폐지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더럼 대학교와 카디프 대학교는 각각 약 200명과 400명의 교직원 감축을 발표하였으며, 이는 각 대학 전체 인력의 7%에 해당한다. 이러한 감축은 교수진 뿐만 아니라 행정직원 등 다양한 직종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학의 재정 상황과 학과별 수요에 따라 다르게 결정되고 있기는 하다. 문제는 비즈니스가 어려울 때 기업의 인력을 최적화하거나 감축하는 이러한 구조조정의 조치가, 교육의 산실로 여겨지는 대학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이유를 살펴보기에 앞서, 영국 대학의 교직원들에 대한 고용 형태를 먼저 살펴보자. 영국 대학의 교수진과 행정직원의 고용 형태는 한국과 일부 차이가 있다. 교수의 경우 한국과 미국은 Tenure-track이라고 하여 몇 년간 연구 성과나 업무 실적을 바탕으로 심사를 통해 종신고용을 보장받는 형태가 별도로 있지만, 영국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Tenure-track이라는 제도가 없으며, 교수에 임용되면 일반적으로 영구직(permanent position)이다. 별도의 정년(은퇴기한)도 정해져 있지 않으며, 교수 임용 초기에 1~2년 정도의 수습직 기간(probational period)이 있을 뿐이다.물론 영국에서도 어떤 track/type의 교수직을 수행하느냐에 따라 기간의 정함이 있는 계약직도 존재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좀 더 복잡하긴 한데,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라 볼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과 같이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상황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왜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는가?


현재 영국 대학들이 당면한 어려움은 어느 하나의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이는 재정적 압박과 정책 변화,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재정적 압박 측면에서 등록금 상한제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재정 위기는 정리해고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특히,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 이상 급등한 가운데, 등록금은 지난 10년간 동결된 상태이다. 영국 정부는 자국민 학생들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2017년부터 카지노 가입 쿠폰의 학부 등록금을 연간 £9,250 (한화로 약 1,700만원 수준)로 법적으로 강제해 왔다.이런 상황을 보면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 물가 상승 및 운영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늘리지 못해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았을 것 같지만, 사실 더 큰 어려움은 자국민 학생이 아닌 외국인 학생들의 감소 때문이다.


영국 대학들은 2022/23년 기준으로 약 25%가 외국인 유학생, 즉 국제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학부가 아닌 대학원 레벨로 가면 외국인 학생 비율이 무척 높다.국제 학생들의 등록금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는데, 국내(영국인 국적의) 학생들에 대한 등록금 상승을 정책적으로 할 수 없다보니 국제 학생들에 대한 등록금을 거의 매년 인상해 왔다. 예를 들어, 2023-2024학년도 기준으로 국제 학생들의 연간 등록금은 전공과 대학에 따라 £15,000 (2,700만원)에서 £30,000 (5,400만원)이상까지 다양한데, 이는 자국(영국인) 학생 등록금의 2배에서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학교마다 약간씩 상이하긴 하지만 HRM 석사과정의 경우, 2019년에 한화로 약 3,500만원가량 이었던 수업료가 2025년에는 5,800만원 가량이니 국제학생들에 대한 수업료 증가폭이 엄청나다.


영국의 등록금 수입이 감소한 것은, 이렇게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제학생의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이후 EU(유럽연합) 출신의 학생들이 영국인 학생들과 같은 수준의 등록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입학 지원이 급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대학들이 아시아 및 중동 학생들을 더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재정 위기를 해소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영국 정부의 이민 규제 강화와 학생 비자 제한 조치로 인해 국제 학생들의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학생 비자 신청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였으며, 이는 20여 년 만에 최대 폭의 하락이다. 비자 제한 조치의 경우, 석사과정 입학을 하면 이전에는 가족 동반 비자가 발급되었는데, 현재 규정으로는 가족에 대한 비자 지원이 불가한 상황이다.


연구 자금 축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대학들은 유럽연구이사회(European Research Council, ERC) 및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프로그램 등 주요 EU 연구 기금 참여 기회를 잃게 되었다.이런 상황은 특히 Russell Group에 속하는 연구 중심 대학들에 직격탄이 되었다. 이런 대학의 연구자들은 경쟁력 있는 연구 프로젝트를 확보하거나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으며, 실력 있는 연구자들이 타국으로 이탈하거나 연구 관련 인력이 감축되는 것이 현실화되었다


인기 없는 학과에 대한 구조조정도 한 몫 하고 있다. 인문, 철학, 심리학 등 사회과학 분야가 주요 타겟으로 축소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고 외부 자금 유치가 용이한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분야에 자원이 집중되고 있다. 예를 들어, 카디프 카지노 가입 쿠폰(Cardiff University)은 2025년 예산 삭감의 일환으로 인문학부 내 5개 전공을 폐지하며, 약 200명의 교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유증으로 온라인 학습이 활성화되며 캠퍼스 시설 유지 비용 대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도 연관되어 있다.많은 기업들이 Remote Work에서 Office 회귀를 하고 있지만, 대학의 경우 이러한 전환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미팅이나 워크샵, 그리고 연구 논의를 원격으로 진행하는 것이 시간과 장소의 비용 절약에 비약적인 효과를 가져오다보니,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일반 기업처럼 굳이 캠퍼스로 돌아가서 대면으로 꼭 만나야 한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학계의 경우 타 대학 및 타국에 있는 기관들과 학술적으로 논의할 일이 많은데, 원격으로 협업하는 방식이 활성화되다보니 여전히 많은 학술 워크샵을 캠퍼스에서 하기 보다 원격 혹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일부 행정 및 지원 부서의 인력이 불필요해지면서 정리해고 대상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구조조정은 어떻게 실행되는가?


영국 대학들의 구조조정은 일반적인 기업의 구조조정 절차와 유사하지만, 교육기관이라는 특성과 고등교육법에 따른 규정을 반영하여 진행된다. 일반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은데, 구조조정을 실행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각 단계에 대하여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키며 조직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1) 구조조정 계획 수립 및 공고: 대학 이사회(Board of Governors)와 경영진은 재정 상황과 운영 효율성을 고려해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한다. 주요 내용은 감축 대상 직군, 예상 인원, 일정, 보상 계획 등을 포함하며, 공식 공고와 함께 이해관계자들에게 통지된다.


2) 이해관계자와의 협의(Consultation): 영국 노동법에 따라 일정 인원(통상 20명 이상)을 해고할 경우, 법적 절차로 노동조합(UCU, University and College Union)과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는 해고를 피할 수 있는 대안 (예: 근무시간 축소, 무급휴직, 자발적 퇴직 등)이 논의된다.


3) 자발적 퇴직(VSS) 및 직무 재배치: 카지노 가입 쿠폰들은 강제 해고에 앞서 자발적 퇴직(Voluntary Severance Scheme)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인력 감축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또한, 직무 재설계(Job Redesign) 및 부서 간 전환 배치(Re-deployment)를 통해 필요한 인력을 내부 재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


4) 성과 및 재정 기여도 기반 평가: 일부 카지노 가입 쿠폰은 성과와 재정 기여도를 기반으로 감축 대상을 선정한다. 예를 들어, 외부 연구 자금을 많이 유치한 교수나 학문적 성과가 높은 연구원은 유지 대상이 되며, 반면 외부 수익성이 낮은 학과나 프로그램은 폐지되기도 한다.


5) 해고 및 지원 프로그램 제공: 해고가 불가피할 경우, 대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및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me)을 통해 심리 상담 및 경력 전환 코칭도 지원하며, 일부 카지노 가입 쿠폰은 협력 기관을 통해 구직 기회를 연결한다.


6) 사후 조직 안정화(Post-Redundancy Management): 구조조정 이후 잔류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대학은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과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미래의 재정 위기를 방지하기 위한 경영 전략과 재무 계획을 조정한다.




HR 관점에서 본 조직 관리 시사점


영국 대학들이 현재 당면한 대규모 정리해고 상황은 한국의 교육계 뿐만 아니라 기업의 HR 관점에서 여러 시사점을 제공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 정원 미달과 재정 악화를 겪고 있는 한국 대학들 입장에서, 영국 대학들이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은 남 일 같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경기가 어려워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HR에서도 구조조정은 가시적인 옵션이다.


먼저 생각해 볼 것은 성과 기반의 구조조정이다. 한국 공무원 체계의 호봉제 까지는 아니지만 영국의 경우 각 직급에 따라 임금 범위 (band range)가 정해져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band 내에서 상승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런 체계가 직원들에게 안정성을 주긴 하지만 성과 기반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더 강력하게 보완되지 않는 한, 지속적인 혁신과 개선의 의지를 북돋기 어려울 수 있다. 일례로 영국 대학의 경우 일부 교수들은 굳이 승진하지 않고 적당한 직급 수준에서 주어지는 급여를 받으며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개인의 선호에 따른 의사선택으로, 본인이 학문적 성과나 승진 보다 개인의 삶에서 다른 부분에 더 시간을 쏟으며 work and life balance를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다.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보니, 이런 개인적 선택에 대하여 표면적으로 비판하는 분위기는 없다. 하지만, 이런 풍조가 만연해질 경우 대학의 경쟁력과 재정 상황을 약화시킬 여지가 있다.


급속도로 바뀌어가는 기술적 변화에 의해 직무 재설계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대학도 논외가 아님을 보여준다. 실제로 구조조정의 바람이 부는 이 때에 직원들을 당장 해고하는 대신 직원들의 역량을 재평가하고,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역할로 전환시키는 전략을 함께 채택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행정직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직무를 부여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경우에도 인력의 감축은 필연적이겠지만, 무조건 인건비를 줄이는 것은 대학 기관이 가진 본연의 교육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하는 것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민감하게 대처해야 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대학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정리해고 과정은 남은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불안감을 유발한다. 이를 경감시키기 위해 심리적 지원과 조직 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영국 대학들이 활발히 활용하는 것 중 하나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을 도입하는 것으로, 직원들의 정신적, 정서적 안정을 지원한다. 레딩대학 그리고 워체스터대학과 같은 곳에서는 Confidential Care라는 내부 직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교직원들이 무료로 기밀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케임브릿지 대학이나 에딘버러 대학과 같은 곳에서는 기업의 Talent Marketplace와 같은 형태로 내부 조직에서 공석 (job vacancy)에 대한 매칭 및 추천이 이뤄지는 체계가 구축되어 있어서 직원들의 직업 안정성에 대한 불안을 감소시킨다.


영국 대학들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례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조직이 어떻게 변화와 위기를 관리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공정성과 유연성을 갖춘 HR 전략이 조직의 신뢰와 회복력 확보에 핵심임을 시사한다. 이는 교육기관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위기 상황에서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재교육, 그리고 심리적 지원 등 사람 중심의 전략을 강화해야 함을 보여준다.




*위 내용은 국내 HR매거진 '월간인재경영' 2025년 3월호 기고글의 일부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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