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뭘 어떻게 해줘야 하니?
올해도 어김없이 환절기가 찾아왔다.어떤 날은 일교차가 10도 넘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일주일 전 아이를 목욕시키고 나와서 로션을 바르려고 하는데 허벅지가 울긋불긋하다.안 좋은 예감이 스쳤지만 일단 크림을 듬뿍듬뿍 발라주기로 한다.며칠 뒤에는 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간지럽다고 직접 말을 했다.상태를 보니 점점 번지는 것 같다.
나에게 독일 소아과에 전화해서 예약을 잡는 일은 가능한 일이지만 여전히 부담이 된다.그 부담을 억누르며 크게 숨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쉬고 내쉰 후 소아과 전화번호를 눌렀다.
"우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 다리에 Hautausschlag(발진)가 있어요. 언어치료랑 종합병원 Rezept(의사 추천서(?))도 필요하니 예약을 잡아 주세요."
"그럼 내일 오후 3시에 방문해 주세요. 1시간 정도 기다리실 수도 있습니다."
에휴, 한 고비를 넘겼다.물론 이 소아과는 다른 동네 소아과보다는 크기 접수대에 계신 분들 중에 영어를 하시는 분도 있다.내가 영어 하시는 분을 바꿔 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면 흔쾌히 바꿔 주셨을 것이다.하지만 할 수는 있는 일로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고 자꾸 그런 식으로 피하다 보면 내 독일어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이것도 다 배울 수 있는, 그리고 연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음날, 소아과에 도착했다.다행히 접수를 하고 얼마 기다리지 않았는데 의사가 진료실로 불러서 들어갔다.사실 가능할 수 있는 병명을 알아갔다. 병원 관련 단어는 영어 단어도 모르는 것이 많다. 아니, 그냥 다 모른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하지만 알아간 병명 중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없었는데...의사가 다리를 보더니 '이그지마'라고 했다. 나는 처음에 그게 뭔지 몰라서 '이그지마?' 이랬더니, 일단은 건조해서 생긴 것 같으니 자기가 크림을 주겠다고 했다. 잠깐 자리를 비우셨다가 들어와서 초록색 크림은 번지지 않도록 다른 부위에 몸 전체에 바르고, 노란색 크림을 발진 부위에 바르라고 했다.
진료를 받는 중에도 자꾸 범수가 말을 시켜서 의사 말에 집중을 다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의사 선생님은 영어로 말씀해 주셨지만...그 와중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간다고 신이 났던 범수, 왜냐면 요즘 의사놀이에 빠져 있다.의사 선생님한테 진찰을 받는다고 신이 났던 것이다. '근데, 범수야, 오늘은 진찰 안 한대'라고 하면 실망할 것 같아 선생님께 부탁을 드렸다. 얘가 엄청 기대를 하고 있다고. 그러니까 선생님이 "No problem" 이러시면서 청진기를 대주고 입 안도 검사하고 귀도 검사해주셨다. 범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 병원 문을 나왔다. 병원 건물 번호가 8번인지는 어떻게 알았는지 오기 전 차에서부터 "8번집, 8번집" 이러더니 이제 병원 놀이할 때 숫자 8도 함께 하고 있다.
의사 선생님께서 주신 크림이 너무 작아서 이틀만에 다 써버렸다. 다 쓰면 약국에 가서 살 수도 있다고 알려 주셨다. 하지만 주말이 와서 약국에 가지 못했고 월요일에는 약국에 갔는데 따로 주문을 해야 한다고 해서 사양을 했다. 그러고 친구가 추천해준 Aveno 크림을 사서 발라줬는데, 화요일 저녁에 보니 너무 많이 번졌다.
사실 '이그지마'가 뭔지 찾아볼 경황도 없었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아니라고 믿고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병원 갈 때 녹음기를 켜둬서 의사 선생님 말을 다시 들어보니 '이그지마'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니... 어릴 때 사촌 동생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엄청나가 심했던 기억이 있어서 무서워졌다. 음식을 다 바꿔야 하나 어떻게 하나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번졌는데 병원을 다시 가야 하나? 의사 선생님이 1~2주 안에 가라앉을 거라고 그게 아니면 다시 오라고 그러면 '코르티솔'이 든 약을 처방해 주겠다고 하는 말까지 녹음한 내용에서 다시 확인했다.
'내일 당장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전화해서 다시 예약을 해야 하는 걸까?'
'선생님이 1~2주 발라보라고 했는데, 발라보고 가야 하는 걸까?'
'그러다가 더 많이 번지면 어떡하지?'
'그럼 그냥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전화할까?'
'아... 너무 전화하는 게 부담인데...'
'그리고 나 목욜은 진짜 오랜만에 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예약이 그때 잡히면 어떡하지?'
'또 약속을 취소해야 하나? 아, 나도 친구랑 만나서 얘기 좀 하고 쉬고 싶은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예약이 잡히면 친구 약속도 가야 하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가야 하고 너무 피곤할 것 같은데...'
'그냥 좀 예후를 지켜볼까?'
'지금 이렇게 내 상황 때문에 더 미루다가 더더더 많이 번지면 어떡하지?'
사실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피부 걱정도 되지만 나의 육신과 정신 걱정이 되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나는 나쁜 엄마인가 보다. 그 병원몇 시간의 진료가 나의 일주일을 무너뜨릴 수 있다. 안 그래도 이번주는 월요일에 내 산부인과 진료가 있었고 화요일은 범수 유치원에서 오후에 등 만들기 행사를 했고 그런 일들을 처리하느라 화요일에 자동차 정기 점검 예약을 까맣게 잊어버렸고 수요일인 오늘 아침에 정비소에 가서 다시 예약을 잡아야 했다. 목요일 아침에 차를 몰고 정비소에 갖다놔야 한다. 이런 잡일을 처리하는 와중에도 나는 나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는 번역일을 처리해야 하고, 아이들 간식, 저녁 식사 그리고 범수 아침 도시락을 챙겨야 하며, 아이들이 하원한 뒤에는 둘 모두에게 한국어를 때려박아주기 위해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일을 남편과 나눠서 처리하고 있긴 하지만 신경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에너지 소모적인 일인지를 요즘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
어찌됐든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다. 주변의 조언이 필요한 순간이었다.주로 내가 조언을 구하는 세 명에게 연락했다. 역시 이번에도 결정에 큰 도움을 주는 이카지노 게임 사이트었다. 각자의 의견이 다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의견들과 내 생각을 조합해 내 상황에 맞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것 같다.
결론은 의사 선생님이 말한 '코르티솔'이 '스테로이드제'인데 아이한테 그걸 쓰는 게 그렇게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많이 번진 상태에서 아예 스테로이드제를 안 쓰는 것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서, 일단은 의사 선생님 의견대로 노란색 크림을 더 꾸준히 꼼꼼히 일주일간 발라 보기로 했다. 다음주에도 나아지지 않고 점점 커진다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바로 가보기로.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평생 관리해야 하는 피부염이란다. 유치원 선생님한테도 오늘 알렸는데, 선생님이 아무래도 날씨가 추워져서 실내가 건조하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는 말씀도 해 주셨다. 그래도 어떻게 할지 정해지고 계획이 생기니 좀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는 정말 파워 J형 인간인가 보다.
이번 일로 또 느낀 것이 인간은 계속 일평생을 배우는 일밖에 하지 않는 것 같다. 그저 오늘 또 하나 배우고 내일 또 하나 배우고 그러면서 사는 것 같다. 어제 오늘은 정말 고민들과 생각들로 머릿속이 너무 꽉 차서 머리가 실제로도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짬을 내어 이렇게 글로 쏟아내 본다. 그러면 머릿속이 좀 비워질까 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