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해내다니 어깨가 으쓱으쓱
둘째날은 좀 더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애들 양치와 세수를 시키고 둘째 옷 갈아입히는 동안 첫째에게 스스로 옷을 갈아입도록 입으로는 코칭을 하면서 바쁘게 등원을 시켰다. 애들이 유치원과 타게스무터(가정 어린이집)에 가있는 동안 나는 쌓여 있는 업무를 처리했다. 이날은 이상하게 자잘한 작업이 많았다. MS부터 시작해서 Canva, Eaton, Amazon 작업을 처리하고 Gucci 리뷰 작업도 잡혀 있어서 처리하는 와중에 오전 10시부터 빵 반죽을 시작했다.
요즘 틈틈이 베이킹을 하고 있다. 애들한테 집에서 만든 빵을 줬더니 너무 잘 먹고 이제 슈퍼마켓 식빵 같은 것을 먹지 않게 됐다. 그래서 첫째 아이 도시락도 싸야 해서 겸사겸사 빵 반죽을 시작했다. 반죽을 만지면서 스트레스와 긴장이 좀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첫째날에 너무 감정적으로 과부하 상태였기 때문에 위층 놀이방이며 집안 정리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카지노 게임 추천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정리가 안 되어 있으면 정신적으로 더 지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애들이 돌아오기 전에 방 정리도 후다닥 마쳤다.
빵 발효 시키고 굽고 방을 치우고 작업 작업들을 빠르게 처리하다 보니 어느새 하원 시간인 3시가 다가왔다. 오늘은 차를 타고 싶지가 않았다. 날씨도 맑았다. 바깥 바람을 좀 쐬어야 할 것 같았다. 구운 빵과 물을 챙겨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 먼저 둘째를 찾고 첫째를 찾았다. 차를 가져오지 않으니 첫째의 발걸음이 자연스레 놀이터로 향했다. 남편 없이 애 둘을 데리고 놀이터에 가는 것도 정말 손에 꼽힐 정도인데, 내 기억상으로 이번이 세 번째인 것 같다.
혹시 집에 바로 올지도 몰라서 덩치가 큰 모래놀이 장난감은 챙기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나놀이터에 놀러온 다른 아이의모래놀이 장난감을 갖고 놀고 싶어해, 장난감 주인인 아이와 부모에게 허락을 구하고 갖고 놀게 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남의 집 장난감을 두고도 우리 아이들은 전쟁을 벌였다. 요즘 틈만 나면 같은 장난감으로 전쟁을 치른다. 내 전략은 5분씩 갖고 놀게 하기. 그렇게 열심히 중재를 하면서 놀이터에서 땀을 빼고 나니 아이들도 이제 집에 가겠다고 했다.둘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첫째와 손을 잡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썩 상쾌카지노 게임 추천. 역시 사람은 바깥바람을 맞아야 하나 보다.
원래 평일에는 영상을 틀어주지 않는 것이 우리집의 규칙인데,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라 거실 식탁에 둘을 앉혀 만화를 틀어주고 저녁 준비를 했다. 오늘의 메뉴는 오뎅탕과 달걀말이였다. 놀이터에서 한참 놀다가 온 상태였기 때문에 30분 만에 저녁 준비를 마쳐야 했다. 배가 고파 다른 간식을 찾기 시작하면 아주 곤혹이다. 후다닥 밥을 차려 먹이고 나니 7시다. 우리 아이들은 보통 8시에 잠자리에 든다. 한 시간 전에 목욕을 시켜야 한다. 보통 겨울에는 매일 씻지는 않는다. 이틀에 한 번꼴로 씻긴다. 하지만 아빠 없는 첫째날에는 목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씻어야 한다. 아무리 유럽 애들이 꼬질꼬질해서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애들의 꼬질한 모습을 내가 못 참기 때문에 씻긴다.
고로 난 오늘 혼자서 애 둘 목욕까지 씻겼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도 읽어 주었다. 어제와는 다른 격양된 목소리로 말이다. 애들을 재우면서 나도 보통... 30분 정도는 잠을 잔다. 쭉 잘 수 있으면 새벽에 더 상쾌하겠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새벽에 못 깨기라도 하면 큰일이라서 나도 모르게 30분에서 1시간 정도 자고 나면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눈이 떠진다.
오늘도 저녁 9시에 눈이 떠졌다. 위층 놀이방과 붙어 있는 작업실로 올라가 아이들이 자는 방의 카메라를 켜고 낮에 다 못한 리뷰 작업을 3시간에 걸쳐 마무리카지노 게임 추천. 작업을 끝내고 나니 머리만 기대면 잠이 들 것 같은 피로감이 몰려 왔지만, 동시에 꽉 찬 하루를 보낸 나 스스로가 너무 대견했고 뿌듯함을 느꼈다.
'며칠을 이렇게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혼자서도 가능하구나. 업무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면 가능한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슈퍼맘이 된 것 같은 자부심에 피곤했지만 되려 정서적으로는 에너지를 얻은 하루였다.
남편은 오늘 한국에 도착카지노 게임 추천. 다행히 어머님이 아들이 간다는 소식에 조금씩 식사를 하기 시작하셨고, 전화기 너머로 조금은 힘이 실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다들 조금만 힘내고 내일도 오늘만 같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나도 잠이 들었다.